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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始作하는 時間|週刊東亞

週刊東亞 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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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읽기 萬步

다시 始作하는 時間

  • 金賢美 記者 khmzip@donga.com

    入力 2016-12-23 18: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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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偉大한 멈춤
    박승오·홍승완 지음/ 열린책들/ 552쪽/ 2萬2000원


    다시 始作하려면 一旦 멈춰야 한다. 그리고 自身이 眞正 願하는 것이 무엇인지 探索하는 時間이 必要하다. 疾走하는 人生의 始動을 끄고, 集中的으로 스스로를 省察하면서 삶을 實驗하는 時期를 ‘轉換期(turning period)’라 부르자. 轉換期는 堆肥를 만드는 時間이다. 落葉과 똥, 오줌 等을 손수 모아 오래 발효시켜 두엄을 만드는 것이다. 效率이 낮고 速度도 느리지만 副作用이 없고 效果가 確實하며 땅도 살린다. 轉換期는 競爭, 效率, 速度, 成就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멈춤의 時間’이다. 이때 챙겨야 할 道具가 있다. 讀書, 글쓰기, 旅行, 趣味, 空間, 象徵, 宗敎, 스승, 共同體. 이 아홉 가지 道具 가운데 무엇을 選擇할지는 自身에게 달렸다. 

    스스로 人生의 轉換期를 거친 두 著者가 人生을 跳躍시키는 ‘멈춤’의 힘에 對해 썼다. 먼저 두 著者의 轉換 이야기가 담긴 이 冊의 ‘附錄 3’부터 보자. 박승오 氏는 KAIST(韓國科學技術院) 4學年 때 深刻한 綠內障으로 實名에 가까운 狀態가 돼 平生 뿌옇고 좁은 視野로 살아가야 할 運命을 맞았다. 이틀에 한 番꼴이던 밤샘 工夫와 眼藥 濫用이 原因이었다. 綠內障 確診을 받고 3年間 彷徨하다(사건), 구본형의 ‘마흔세 살에 다시 始作하다’를 읽고 ‘가장 나다운 것’에 對해 質問하기 始作했다(각성). 그리고 구본형 氏의 指導로 讀書와 글쓰기를 하며 삶의 方向性을 發見해(모색) 敎育 專門家이자 作家로서 새로운 人生을 始作했다(거듭남).

    홍승완 氏는 2009年 1年 동안 세 卷의 冊을 쓰다 번아웃(burn out) 狀態에 빠져 職場을 그만뒀다(사건). 會社를 그만두면 새로운 人生이 펼쳐질 거라 豫想했지만 다시 無氣力에 빠졌고 이에 自身을 깊이 探究하는 時間을 갖기로 했다(각성). 5年間 冊 1000卷을 읽고 500篇의 글을 썼으며 自身만의 空間 ‘會心再’를 마련했다(모색). 삶의 方向性을 再正立한 뒤 그間의 工夫를 總整理한 두 卷의 冊을 썼다(거듭남). ‘偉大한 멈춤’은 그中 하나다. 두 著者는 轉換 道具로 讀書, 글쓰기, 스승을 共通으로 꼽았다.

    이 冊은 삶의 轉換 過程을 事件, 覺醒, 摸索, 거듭남으로 整理한 ‘轉換의 窓’ 모델을 提示한다. 이 모델로 神話學者 조지프 캠벨, 作家 카렌 암스트롱, 心理學者 빅터 프랭클, 精神醫學者 칼 융, 畫家 폴 고갱, 作家 헤르만 헤세, 思想家 헨리 데이비드 소로 等의 삶을 段階別로 分析한다. 韓國人으로는 ‘익숙한 것과의 訣別’을 외친 구본형, 神話 專門家이자 作家 이윤기가 登場한다. 박승오 氏와 홍승완 氏는 各 人物이 삶의 段階에서 讀書, 글쓰기, 旅行, 趣味, 空間, 象徵, 宗敎, 스승, 共同體라는 아홉 가지 轉換 道具를 어떻게 活用했는지 이 冊의 2部 ‘探險, 삶을 바꾸는 아홉 갈래의 길’에 仔細히 紹介했다.



    두 著者가 많은 人物의 삶을 探究하면서 내린 結論은 이렇다. 根本的인 變化는 삶의 목소리, 곧 自己 運命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는 ‘受容’에서 出發한다는 것. 自身을 내려놓음으로써 다시 始作할 수 있다.




    롤리타는 없다 1, 2
    이진숙 지음/ 민음사/ 1卷 272쪽, 2卷 292쪽/ 各 卷 1萬6000원


    著者가 追求하는 ‘共感의 人文學’이란 호메로스에서 김소월까지, 고흐에서 金煥基까지 古典이 된 文學과 그림 속에서 時空間을 超越하는 ‘眞理’를 찾는 作業이다. 랭보와 벨라스케스를 통해 “나만의 魔法으로 삶을 헤쳐 나가는 것”을, 톨스토이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內的인 態度”를, 루소와 체호프를 통해 “持續可能한 사랑의 技術”을 깨닫는다.





    歷史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임지현 지음/ 소나무/ 400쪽/ 1萬8000원


    20世紀 初 堅固한 民族主義 談論에 龜裂을 일으킨 冊 ‘民族主義는 反逆이다’를 出刊한 後 ‘日常的 파시즘’ ‘合意獨裁’ ‘大衆獨裁’ ‘犧牲者意識 民族主義’ 等을 잇달아 펴내며 國內 歷史學系에 尖銳한 論爭을 일으켜온 著者가 自身의 學問 旅程을 記錄했다. 卽 ‘임지현이 만든 歷史’에 對한 省察과 ‘임지현을 만든 歷史’에 對한 分析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誕生한 ‘에고 히스토리’를 들려준다.





    朝鮮 最高의 文章 李德懋를 읽다
    한정주 지음/ 茶山草堂/ 548쪽/ 2萬5000원


    ‘朝鮮 人文學의 르네상스’였던 18世紀 北學派 또는 백塔婆로 불린 知識人 그룹에서 活動한 李德懋는 ‘간서치’(冊에 미친 바보) 面貌로 널리 알려졌지만 詩와 散文, 文藝批評, 東西 文物에 對한 記錄, 旅行記 等 斬新하고 洞察力 가득한 글을 남긴 朝鮮 最高 文章家였다. 苦戰硏究家인 著者가 ‘靑莊館全書’(李德懋 著述叢書)를 텍스트 삼아 李德懋의 삶과 哲學을 통해 18世紀 朝鮮 知性史를 整理했다.





    申師任堂, 그女를 위한 辨明
    고연희·이경구·이숙인·홍양희·김수진 지음/ 多産企劃/ 228쪽/ 1萬8000원

    마흔여덟 살에 世上을 떠나기까지 申師任堂은 80餘 點의 그림을 남긴 畫家이자 父母에겐 孝女, 7男妹를 훌륭히 키운 어머니, 집안 어른으로서 賢母良妻의 象徵이 됐다. 그러나 超人(超人)의 形象으로 그려진 申師任堂의 모습은 眞짜일까라는 疑問에서 이 冊은 出發한다. 各各 韓國美術史, 朝鮮時代 思想史, 東洋哲學, 植民地 家族史, 新女性談論 等을 硏究해온 5名의 著者가 自然人 申師任堂의 모습을 再構成했다.





    視線의 저便
    金炳翼 지음/ 文學과知性社/ 198쪽/ 1萬3000원


    2013~2016年이면 著者 나이 76~79歲. 그사이 ‘한겨레’에 寄稿한 글 25篇을 冊으로 엮었다. 書評 칼럼集이라지만 小說, 科學敎養書, 經濟學 理論書, 自敍傳, 評傳 等을 넘나들며 冊을 ‘思惟의 道具’로 삼아 한 사람 한 사람의 意見을 傾聽하는 態度가 묻어난다. “자유롭지만 放漫하며 넓지만 얕고 나직하지만 수선스러운 글꼴”이라고 한 告白에서 隱退者의 自由와 나이 듦의 平穩이 느껴진다.





    손바닥만한 希望이라도
    박승준 지음/ 오르골/ 248쪽/ 1萬4000원


    人生의 3分의 1을 라디오와 TV PD로 살았고 只今은 ‘時間을 파는 사람’, 카페 카덴차 主人으로 살아가는 著者가 ‘人物 檢索에 안 나오는 카페아저씨의 散文’이란 副題로 쓴 에세이集. 그가 카페를 始作하며 ‘목 넘길 때 너무 順하지 않고, 剛한 맛과 弱한 맛으로 나눌 때 剛한 맛의 느낌이 드는 커피, 아메리카노로 아주 좋고, 라테로 만들어도 괜찮을 커피’를 追求했듯이 그의 글도 꼭 그렇다.


     


    傲慢과 無能 : 굿바이, 朴의 나
    전여옥 지음/ 讀書狂/ 337쪽/ 1萬5800원


    “사람들은 몰랐다. 選擧의 女王이면 大統領職도 잘해낼 것이라고 믿었다. 보기 좋게 속았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田麗玉 前 議員이 쓴 情VV値 評論集. ‘災殃-大韓民國은 朴槿惠의 私有物이었다’ ‘無能-최순실 奇劃社의 아이돌’ ‘壟斷-최태민이 친 呪術의 덫’ ‘傲慢-國民을 背信했다’ ‘慘澹-應答하라, 朴槿惠’ ‘訣別-이제 그 顚末을 말한다’ ‘希望-NO!는 奇跡을 만든다’ 等 7個 單語로 ‘박근혜 時代’와 ‘朴正熙 패러다임’의 限界를 짚었다.




    나는 兄弟를 모른 척할 수 있을까
    히라야마 料·後루카와 마사코 지음/ 오선이 옮김/ 어른의시간/ 224쪽/ 1萬4000원


    無職人 男동생, 未婚인 누나는 누가 돌볼 것인가. 父母 看病이라는 山을 넘으면 기다리고 있는 兄弟 扶養의 問題. ‘아들이 父母를 看病한다는 것’의 著者인 日本 社會學者가 ‘兄弟隔差’에 注目했다. 家族 問題는 家族 안에서 解決하라고 强要하는 家族主義의 限界, 長男에게 지우는 家族 扶養의 짐, 父母의 子息 偏愛 等으로 생긴 兄弟隔差와 家族 崩壞 現象을 파헤쳤다.

    萬步에는 冊 속에 ‘만 가지 寶物(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冊을 읽는다는 意味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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