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原性에서 여기까지 200里 길을 달려오는 동안 將軍이 이끈 騎馬隊가 가장 덜 지쳤을 것이니, 이곳 驛下에서의 첫 싸움은 將軍이 앞서 주시오. 將軍은 騎馬隊를 이끌고 앞장서 城 밖에 陣을 친 거機張郡 火無償(車騎將軍 華無傷)의 軍士를 들이치시오. 먼저 그 騎馬隊와 거기(車騎)를 찾아 흩어버린 뒤에 中軍(中軍)을 짓밟고 軍幕을 불태워 敵軍의 얼을 빼놓아야 하오.”
이어 韓信은 早參을 불러 일렀다.
“나는 本隊를 이끌고 機張(騎將) 官營의 뒤를 받쳐주며 火無常의 眞彩를 휩쓸어버릴 것이오. 將軍은 날랜 保甲(步甲)을 이끌고 먼저 가서 敵의 뒤를 끊어 주시오. 敵兵이 城안으로 쫓겨 가 前해의 籠城을 돕거나 임치로 달아나 帝王(齊王)에게 힘을 보태게 해서는 決코 아니 되오.”
그리고는 早參을 재촉해 먼저 보낸 뒤에 한참을 기다렸다가 全軍을 움직였다. 韓信이 官營의 騎馬隊를 앞세워 역성(歷城) 밖에 陣을 치고 있던 諸君(齊軍)을 벼락같이 들이치자, 平原成果 마찬가지로 把守도 제대로 세우지 않고 깊은 새벽잠에 빠져 있던 火無常의 陳菜는 크게 어지러워졌다. 甲옷투구를 걸치기는커녕 창칼조차 제대로 찾아 쥐지 못하고 허둥댔다. 먼저 뛰어든 게 官營의 騎馬隊라 그 速度와 打擊의 猛烈함이 더욱 齊나라 軍士들을 놀라고 겁먹게 한지도 모를 일이었다.
官營의 軍士들은 無人之境 가듯 火無常의 眞彩를 휩쓸다가, 重軍人 듯싶은 곳을 되풀이 오가며 짓밟아 齊나라 軍士들의 얼을 빼놓았다. 그러더니 마장(馬場)을 찾아 齊나라 軍士들의 싸움 말을 四方으로 흩어버리고 軍幕 여기저기에 불을 질렀다. 일이 그리 되자 齊나라 軍士들의 陳菜는 더욱 걷잡을 수 없는 阿修羅場이 되어갔다.
하지만 火無償이 그래도 名色 거기將軍이었다. 그 慌忙한 中에도 싸움수레 여남은 채와 100餘 마리 싸움 말을 거두어 騎馬隊를 이루고 官營을 막아보려 했다. 그때 다시 韓信이 이끄는 韓君 本隊가 搖亂한 喊聲과 함께 齊나라君의 眞彩를 덮쳐 왔다. 놀라 잠에서 깨어난 齊나라 軍士들에게는 그저 헤아릴 수도 없는 사람의 洪水로만 보였다.
“모두 降伏하라. 降伏하면 해치지 않는다.”
“너희 賃金과 宰相이 모두 한王께 降伏했으니, 너희도 창칼을 내려놓고 우리를 맞으라.”
韓信이 軍士들을 시켜 그렇게 외치게 했다. 그러지 않아도 怯먹고 놀라 허둥대던 齊나라 軍士들은 그 소리에 더욱 머릿속이 헷갈려 어찌할 줄을 몰랐다. 멍하니 밀려오는 韓君을 바라보고 있다가 느닷없이 뒤돌아서서 냅다 뛰거나, 창칼을 내던지고 털썩털썩 땅에 퍼질러 앉았다.
騎馬隊를 모아 어떻게 傳貰를 되돌려 보려던 火無上道 그 꼴을 보고는 氣가 꺾였다. 官營의 軍士들과 맞서 싸우는 代身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기 始作했다. 氣勢가 오른 官營이 그런 禍無常을 곱게 보내주지 않았다. 뒤따르는 軍士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달아나는 敵 騎馬를 쫓아라. 한 期(騎)도 놓아 보내서는 안 된다!”
그리고는 앞장서 火無常을 뒤쫓으며 무섭게 꾸짖었다.
“敵將은 어디로 달아나느냐? 어서 降伏하지 못하겠느냐?”
글 李文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