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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藝術]`西征錄을 찾아서`…이제현과 함께 한 中國旅行|東亞日報

[文學藝術]'西征錄을 찾아서'…이제현과 함께 한 中國旅行

  • 入力 2003年 7月 18日 17時 18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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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征錄을 찾아서/지영재 지음/656쪽 2萬5000원 푸른역사

名勝(名勝)은 詩心을 일게 한다. 作詩가 어려우면 옛 사람의 詩를 떠올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中國을 旅行하면서 우리 祖上이 그곳에 와서 지었던 詩를 떠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西征錄(西征錄)’은 高麗 末의 學者이자 政治家였던 익재 이제현(益齋 李齊賢·1288~1367)李 中國을 旅行하면서 지은 紀行詩集이다. 只今은 없어진 이 冊을 지은이는 緻密한 考證을 통해 復元해 놓았다. 그래서 冊 題目이 ‘西征錄을 찾아서’다.

李齊賢의 文集인 ‘익재집’에는 270首의 市와 54首의 長短句가 실려 있다. 이 作品들이 씌어진 順序대로 ‘익재집’에 실렸다는 事實을 밝힌 것은 이 冊의 가장 重要한 貢獻이다. 이를 위해서 作品에 登場하는 地名들과 날짜를 알려주는 單語들을 分析하고, 또 現在의 交通路와 比較해 가면서 當時의 旅程을 밝히는 데 들인 努力은 놀랄 만하다. 그 德分에 우리는 ‘익재집’의 詩들이 몇 個의 시리즈로 構成됐음을 알게 됐고, ‘익재집’의 詩들은 그 創作 時期가 밝혀짐으로써 歷史的으로 生命을 얻게 됐다.

著者는 徹底한 考證을 통해 700年 前 익재 李齊賢의 발걸음을 되살린다. 익재가 1319年 두 番째 中國旅行에서 찾은 양쯔江 下流의 자오산과 이듬해 連行길에 들른 랴오허 벌판의 왕하이山(왼쪽 작은 寫眞).寫眞提供 푸른역사

李齊賢은 누구인가? 그는 高麗 忠烈王부터 恭愍王까지 일곱 王을 모신 政治家요, 元나라 干涉期(1259∼1356) 거의 全 期間을 살았던 時代의 證人이었다. 性理學 受容에 앞장선 大學者였으며 수많은 歷史冊을 쓴 歷史家이기도 했다. 여기에, 이 冊으로 말미암아, 當代의 旅行가요 詩人이라는 呼稱이 더해지게 됐다. 李齊賢은 27歲 때 처음 元나라의 臺도(大都·현재의 베이징)에 간 것을 始作으로 29歲 때 쓰촨(四川)省 聖徒 아래의 어메이산(峨眉山), 32歲 때 貯藏(浙江)省 항저우(杭州) 近處의 푸퉈山(普陀山), 36歲 때 간쑤(甘肅)省 란저우(蘭州) 너머에 있는 두오스마(朶思痲)까지 발길이 미쳤다. 지은이의 計算에 따르면 4萬km가 넘는 距離이니 어찌 旅行家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가는 곳마다 詩를 지었으니, 詩를 짓기 위해 旅行을 했다는 지은이의 말이 誇張만은 아닐 듯싶다.

그러나 이 冊의 眞正한 美德은 約 700年 前 李齊賢의 旅程을 直接 踏査했다는 데 있다. 이를 통해 市의 現場을 確認했을 뿐 아니라, 讀者들로 하여금 생생한 現場感을 느낄 수 있도록 配慮했다. 例컨대, 元나라의 代表的인 性理學者 허형의 무덤은 허난(河南)省 자오쭤(焦作)市에 있는데 ‘只今은 넓은 밭 한가운데 작은 무덤이 있고… 그 옆에는 量이 놀고 사람이 낮잠 자고 있다’는 式이다.

答辭란 본디 時間과 空間을 엮는 것이다. 어떤 空間에 時間이라는 生命을 넣어주고 時間의 흐름 속에 空間의 볼륨을 더해주는 것으로 空間을 移動하는 單純 旅行과 다르다. 지은이는 그저 ‘詩로써 旅行을 證言’한다고 했지만, 事實은 李齊賢과 지은이의 答辭가 時間軸을 形成함으로써 時空間의 틀 속에서 李齊賢의 詩를 鑑賞하도록 案內한다.

詩 한手 韓脩에 親切한 解說이 붙어 있는 點도 빠뜨릴 수 없다. 이것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萬里의 旅行, 萬卷의 冊’을 가고, 보고 한 뒤에야 李齊賢의 詩를 제대로 理解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版本을 對照하여 틀린 글字를 바로잡은 것까지 합치면 이 冊은 李齊賢의 詩에 對한 훌륭한 譯註本으로서 學問的인 價値가 있다. 漢詩의 飜譯은 勿論 充實하고, 무엇보다도 中國 旅行 中 列車에서 읽을 수 있을 만큼 쉽다. 다만 李齊賢과 그의 時代에 對한 說明이 不足한 듯하므로 高麗後期 歷史에 對한 理解를 아울러 깊이 하기를 勸한다.

이익주 서울市立大 敎授·韓國史 lijoo@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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