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의 首都 워싱턴DC를 訪問하는 觀光客이 한番은 꼭 들르는 名所 國會議事堂은 캐피털 힐(Capitol Hill) 위에 멋진 姿態로 서 있다. 開放的인 美國社會를 象徵하듯 議事堂 建物을 周邊과 隔離하는 담牆이 없는 것은 勿論이다. 9·11 테러 以後 警備가 强化됐다고 하지만 觀光客들은 月曜日부터 土曜日까지 낮 時間 동안에 國會議事堂 內部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訪問客은 이런 經驗을 통해 220餘年 歷史를 거치면서 탄탄하게 뿌리내린 美國 民主主義의 傳統과 權威를 새삼 느끼게 된다.
▷反面 우리의 汝矣島 國會議事堂은 높고 긴 담牆으로 둘러싸여 있다. 訪問客은 于先 國會 出入口마다 지키고 서 있는 警備員에게 주눅부터 들어야 한다. 會議場 等 國會施設을 團體로 參觀하는 것 外에 觀光客을 위한 프로그램도 이렇다 할 만한 게 없다. 名色이 國民의 臺의(代議)기관이라면서 國民에게 高壓的인 ‘慣行’은 곳곳에 널려 있다. 國會議員은 警備員의 敬禮를 받으며 正門으로 드나들지만 막상 이들을 選出한 訪問客은 建物 뒤便으로 數百m를 돌아 面會室로 通하는 뒷門을 利用해야만 한다. 有權者들을 이렇게 푸待接하는 國會가 大韓民國 말고 어디 또 있는지 궁금하다.
▷미니스커트 차림의 女俳優가 2m 높이의 國會 正門을 넘는 寫眞이 新聞에 실려 눈길을 끌었다. 몇 달 前부터 國會側에 撮影을 要請했으나 끝내 拒否當한 映畫 製作팀이 마지막 手段으로 ‘事故’를 쳤다는 것이다. 映畫에서 淪落女 出身 國會議員 當選者로 나오는 이 女俳優는 正門을 넘어간 後 몇 발짝 떼어보지도 못하고 끌려 나왔다고 하던가. 國會로서는 女俳優의 行動이 自身의 權威에 對한 ‘발칙한 挑戰’으로 보였겠지만, 이 해프닝을 지켜본 國民의 생각은 어땠을까.
▷權威란 自身이 主張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認定할 수밖에 없을 만큼 올바르게 行動할 때 자연스럽게 形成되는 法이다. 映畫撮影을 物理的으로 沮止한 國會側의 處事는 그렇게 높이고 싶어하는 權威를 오히려 허물어 내리는 行動이다. 그들은 淪落女가 映畫에서라도 國會議員이 될 수 없을 만큼 지체가 높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 國民은 時時때때로 行政府의 侍女노릇이나 하던 國會의 位相을 잘 記憶하고 있다. 淪落女와 侍女의 差異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차라리 國會가 撮影에 기꺼이 協助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우리도 映畫에서나마 ‘韓國版 치치올리나’(이탈리아의 포르노俳優 出身 國會議員)를 收容할 만큼 成熟했다는 그 大汎함이 오히려 國會의 權威를 높이는 作用을 하지 않았을까.
송문홍 論說委員 songm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