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닝(cunning)은 代表的인 콩글리시다. 그러나 本뜻(狡猾한)이 커닝의 屬性을 잘 나타내고 있으므로 語塞한 便은 아니다. 제대로 된 英語는 ‘속이기’라는 뜻의 치팅(cheating)이다. 그렇다고 커닝이 ‘外來文化’는 아니다. 朝鮮時代 過去試驗에서도 不貞行爲가 적지 않았다는 記錄이 있다. 베껴 쓰기, 答案紙 바꿔치기, 代理試驗, 問題 事前 流出 等 그 類型도 요즘과 別般 다르지 않았다. 콧구멍 속에 커닝페이퍼를 숨긴 채 課長(科場)에 들어간 境遇도 있었다고 한다. 當時엔 커닝페이퍼를 협서(挾書)나 挾冊(挾冊)이라고 했다.
▷試驗의 歷史만큼 커닝의 歷史도 東洋이 西洋보다 더 悠久한 것 같다. 春川敎育隊 심우엽 敎授의 論文에 따르면 中國에서 몇 年 前에 發見된 깨알같은 글씨의 작은 冊 두 卷이 明나라 때의 커닝페이퍼로 밝혀졌다고 한다. 또 朝鮮時代 課長으로 쓰였던 成均館 半修黨에서 發見된 새끼줄이 들어 있는 대나무桶은 外部에서 作成한 答案紙를 科場 안으로 들여보내기 위한 커닝道具로 推定된다고 한다. 지난해 北韓에서 發刊된 月刊 ‘兒童文學’에는 ‘곁눈질 말아/5점(만점) 答案 내고 나면/웃을지 몰라도/고운 마음 덟어(더러워)지니/곁눈질 말아’라는 動搖가 실려 있다. 北韓 學生들도 커닝의 誘惑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 模樣이다.
▷커닝은 이미 오래 前부터 日常化된 느낌이다. 最高學部인 大學院도 例外가 아니다. 試驗時間 直前 冊床 위에 부지런히 뭔가 쓰고 있는 大學院生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죽하면 冊床을 바꿔 試驗을 치도록 하기까지 하겠는가. 지난달에는 豫備法曹人人 司法硏修院生이 커닝을 하다 들켜 ‘停職 3個月’ 處分을 받은 일도 있다. 携帶電話 커닝, 사이버 커닝 等 커닝 手法 또한 갈수록 尖端化되고 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設問調査 結果 美國의 高校生 中 74%가 커닝을 한 적이 있으나, 大多數가 良心의 呵責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外信報道도 있다.
▷鄭夢準(鄭夢準) 議員이 大學時節 커닝을 하다 정학당한 것을 是認했다. 全 科目 受講取消라는 重懲戒를 받은 것을 보면 鄭 議員이 꽤 ‘重罪’를 犯했거나 아니면 監督官이 매우 嚴했던 듯하다. 單純히 커닝하다 摘發되면 該當 科目만 落第點을 받는 게 通例이기 때문이다. 심우섭 敎授는 論文에서 倫理意識이 낮고 自制力이 弱한 學生, 인정받고 싶은 欲求가 剛한 學生이 不貞行爲를 많이 한다고 썼다. 當時 鄭 議員의 境遇는 어느 쪽이었을지 궁금하다.
임채청 論說委員 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