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語에 ‘메트로(m´etro) 불로(boulot) 도도(dodo)’라는 말이 있다. 地下鐵人 메트로를 타고 겨우겨우 出勤해 會社에서 힘들게 일(不勞)을 한 뒤 歸家하면 疲困에 지쳐 잠(도도)에 빠지는 大都市 俸給生活者들의 고단한 삶을 가리키는 現代的 表現이다. 우리나라 샐러리맨 大部分의 生活도 그런 式으로 描寫할 수 있다. 出退勤 때마다 러시아워에 시달리고, 心身의 狀態에 關係없이 꼬박꼬박 出勤해서 일을 해야 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日常이 疲困하고 재미없지만 어느 것 하나 省略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모든 샐러리맨이 하루하루 사는 것이 苦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힘들기는 하지만 그렇게 사는 理由가 있기 때문이다. 結婚해서 家庭을 이룬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아내와 子女들이 安穩한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해 기꺼이 ‘메트로 불로 도도’의 길을 걷는다. 過重한 業務 때문에, 또는 上司와의 不和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退勤 後 同僚와의 한盞 술로 훌훌 털어 버리고 다시 意欲을 찾는다. 휘청대는 걸음으로 집에 들어서지만 家族이 밝은 微笑로 맞아주면 하루의 疲勞 程度는 눈 녹듯이 사라진다. 얼마나 착한 韓國 샐러리맨들의 平均的인 모습인가.
▷그러나 그 程度로는 不足한가 보다. 어제 여러 新聞에 報道된 離婚訴訟의 當事者인 今年 49歲의 男子는 샐러리맨의 또 다른 不幸을 보여준다. 그는 新婚 初부터 月給封套를 아내에게 맡기고 用돈을 받아 生活했다고 한다. 家庭을 위해 獻身한다는 姿勢를 가진 것은 勿論 浪費癖度 없는 성실한 男便이었던 것 같다. 名門大 出身인 데다 大企業 任員까지 지냈으니 社會的 能力도 뛰어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온갖 受侮를 當하다 20餘年間의 不幸한 結婚生活을 끝내면서 主要 新聞의 社會面을 裝飾해야 하는 稀貴한 事例의 主人公이 됐다.
▷離婚을 承認한 서울家庭法院 判事의 判決 內容이 特히 눈길을 끈다. “男便을 돈 버는 사람으로만 認識하고 돈을 많이 벌 것을 强要하면서 侮辱的인 말과 行動을 한 아내의 責任이 認定된다.” 다른 問題가 있기는 했지만 크게 보아 男便을 ‘돈 버는 機械’로 取扱한 ‘별난 아내’의 잘못을 認定한 判決이다. 그렇지 않아도 大部分의 男子들은 ‘메트로 불로 도도’의 疲困한 삶을 甘受하고 있다. 이 世上 男便들을 代身해 한마디하고 싶다. 아내들이여, 우리를 더 以上 悲慘하게 만들지 마시오.
방형남 論說委員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