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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월드컵] <4>破格은 아름답다|동아일보 </4>

[포스트 월드컵] <4>破格은 아름답다

  • 入力 2002年 7月 1日 18時 46分


태극기의 재발견 - 동아일보 자료사진
太極旗의 再發見 - 동아일보 資料寫眞
《禁忌란 깨지기 위해 存在하는 것일까. 월드컵은 우리 社會의 禁忌와 固定觀念을 ‘멋지게’ 깨뜨렸다. 그리고 이 같은 ‘破壞’는 우리에게 새로운 아름다움을 일깨워줬다. 神聖視됐던 太極旗는 월드컵을 통해 이제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게 됐다. 愛國心을 ‘敎育받았던’ 젊은이들은 이제 저 높은 곳에 있던 太極旗를 끌어내려 몸에 두르고 온 몸으로 ‘大韓民國 브랜드’의 價値를 느끼게 됐다. 또 붉은 惡魔들의 應援服 德分에 붉은 色에 덧씌워진 特定 理念에 對한 拒否感 等 固定 觀念도 깨졌고, 體面과 格式을 벗어던진 길거리 應援은 世代의 乖離를 뛰어넘으며 男女老少를 한마음으로 묶었다.》

#太極旗, 國旗 揭揚臺에서 내려오다

양윤선氏(22·상명대 纖維工藝디자인學科)는 韓國이 16强에 進出하자 3000원 주고 洞네에서 太極旗를 샀다. 흔들기 위해서? 천만에! 입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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梁氏는 太極旗를 가위로 오리고, 바늘로 꿰매고, 裁縫틀로 박음질해 멋진 ‘太極旗 셔츠’를 만들었다. 이 셔츠를 입고 梁氏는 길거리에서 “大∼韓民國”을 목청껏 외쳤다.

“옛날 어른들의 생각과는 많이 바뀐 것 같아요. 太極旗를 이렇게 옷으로 만들어 입으면 오히려 國旗를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 좋지 않나요?”

월드컵이 우리 社會에 미친 가장 큰 影響 中 하나는 太極旗의 再發見이다. 월드컵 前만 해도 太極旗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謹嚴한 當身’이었다.

國旗下降式 때 愛國歌가 울리면 길을 가다가도 가슴에 손을 얹고 멈춰서도록 敎育받았던 世代에게 太極旗를 가위로 오린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 反面 젊은층에게 太極旗는 權威主義의 象徵이자 關心 밖의 物件이었다.

그러나 월드컵과 함께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太極旗를 찾았다. 太極旗 生産業體들은 6月 한 달 동안 2300萬個에 이르는 太極旗가 팔린 것으로 推定하고 있다.

太極旗 랩 스커트부터 원피스 티셔츠 탱크톱 망토 스카프 두건 文身까지…. 젊은이들은 太極旗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發見했다.

職場人 조은주氏(35)는 “星條旗는 아무렇게나 걸쳐도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太極旗는 왠지 촌스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월드컵에서 應援을 하면서 처음으로 太極旗가 멋지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太極旗 탱크톱’을 입고 光化門에서 應援한 최윤미氏(21·서울 마포구 염리동)도 “太極旗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목걸이나 귀고리 같은 裝身具를 안했다”며 自身의 ‘패션 컨셉트’를 說明했다.

두 딸 은지(8)와 恩惠(6)에게 太極旗를 원피스처럼 둘러 입힌 主婦 정혜정氏(34·서울 蘆原區 공릉동)는 “國旗라고 해서 特別히 禁忌視할 必要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이렇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太極旗에 親密感을 느끼게 돼 좋다”고 말했다.

太極旗에 對한 이미지가 肯定的으로 바뀌면서 앞으로 太極旗는 美國의 星條旗나 英國의 유니언잭처럼 하나의 디자인으로 자리잡을 展望이다.

衣類業體 FnC의 이지현 디자인室長은 “太極 文樣은 强烈한 補色 對比로 强한 個性을 追求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린다”며 “太極 文樣을 四方連續무늬로 使用할 境遇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디자인 패턴도 構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붉은色, 理念의 껍데기를 벗다.

韓國팀의 公式 應援服처럼 된 붉은 티셔츠. 이 셔츠에 적힌 ‘비 더 레즈(Be The Reds)’라는 口號는 80年代만 해도 敢히 내놓고 할 수 없었을 文句다. ‘Reds’라는 單語에는 ‘빨갱이’라는 뜻이 包含돼 있기 때문.

冷戰 論理가 무너진 後에도 붉은 色에 對한 拒否感만은 그대로 남았다. 中壯年 以上의 世代 中에는 示威나 罷業現場의 붉은 머리띠와 懸垂幕에 拒否感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政治權에서 아직도 流通되는 ‘色깔 論爭’이라는 말의 ‘色깔’ 亦是 붉은 色을 前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以後 싸움과 葛藤의 象徵이었던 붉은 色이 團結과 熱情, 愛國을 象徵하는 色으로 떠올랐다.

民俗學者 주강현氏는 “붉은 色은 太極旗나 丹靑, 色동옷, 甚至於 ‘一片丹心’의 丹心(丹心·붉은 마음)에서 알 수 있듯 本來 우리 文化史에서 絶對的인 色이었다”며 “월드컵을 통해 잃어버린 色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붉은 色에 對한 熱狂은 流行 컬러까지 바꿔놓았다. 히피패션의 流行과 함께 올 여름 全 世界的인 流行色은 토파즈 블루였다. 그러나 世界的인 트렌드와 달리 韓國에서는 붉은 色이 올 여름 流行色이 됐다.

女性 브랜드 ‘씨’의 디자이너 양선영氏는 “월드컵과 함께 스포츠나 캐주얼 衣類 쪽은 勿論이고 正裝에서도 붉은 色 이너웨어가 新商品으로 많이 登場했다”며 “월드컵이 끝난 7∼8月까지도 붉은 色의 流行은 繼續될 것으로 보인다”고 展望했다.

‘컬러 리더쉽’의 著者 신완선 敎授(성균관대 시스템 經營工學部)는 “現在 일어나는 ‘붉음’ 烈風이 赤十字 精神의 博愛를 뜻하는 사랑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우리 머릿속에 刻印된 鬪爭으로 갈 것이냐의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나이? 故鄕? “大∼韓民國”에서는 그런 건 안 따져

韓國이 4强 進出이 確定된 22日 서울 압구정동. 乘合車 窓門으로 몇 名의 사람들이 上半身을 내밀고 ‘大∼韓民國’을 외쳤다. 瞬間, 周邊 사람들은 즐거운 웃음을 터뜨렸다. 붉은 惡魔 티셔츠를 입고 얼굴에 太極旗 文身까지 한 이들은 50代 ‘아줌마’들이었던 것.

월드컵은 우리 社會의 體面과 形式, 格式을 ‘破壞’했다. 男女老少, 地位高下를 莫論하고 누구나 “大∼韓民國”을 외치며 ‘짝짝 짝짝 짝’ 拍手를 쳤다. 월드컵 얘기가 나오면 生面不知의 사람들도 十年知己처럼 親해지고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漸次 原子化(原子化), 個人化되고 있는 社會에 월드컵이 强烈한 集團 所屬感과 一體感을 심어줬다는 點에서 社會學者들은 이를 肯定的인 體驗으로 보고 있다.

淑明女大 政策大學院의 金英蘭 敎授(社會學)는 “數百萬名이 하나가 된 월드컵 길거리 應援을 통해 우리 社會 構成員들은 앞으로 共感할 수 있는 이슈가 있으면 얼마든지 하나로 뭉치고 結集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複雜多端한 統一 問題도 ‘韓民族’이라는 共通 分母를 이슈化한다면 社會 統合의 源泉으로 作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수진記者 sjkang@donga.com

조이영記者 lycho@donga.com

▼女性들 왜 월드컵에 熱狂했나

女性들이 왜 월드컵에 熱狂할까.

월드컵 期間동안 길거리 應援에 나선 群衆 속에는 유난히 女性이 많아 關心을 모았다.

이中에는 熱血 蹴球팬도 있지만 蹴球가 몇 名의 選手가 뛰는지조차 모를 程度로 平素 關心이 없던 女性들도 相當數였다. 이에 對해 연세대 황상민 敎授(心理學科)는 “相當數의 女性들은 蹴球 그 自體보다 월드컵이라는 世界的 이벤트를 즐겼다”고 分析한다.

이벤트나 페스티벌이 社會 構成員들에게 日常으로부터 ‘逸脫’을 經驗할 機會를 提供, 解放感을 가져다준다는 點에서 相對的으로 男性보다 社會的인 抑壓과 行動의 制約이 많은 女性들이 ‘蹴球 이벤트’에 더 熱狂했다는 것.

黃 敎授는 “女性에게는 外部 空間에서 率直하게 發散한 自己 自身의 모습과 感情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經驗이 重要하다”고 말한다.

女性들은 社會 活動을 하면서도 社會가 要求하는 役割에 스스로를 ‘집어넣어’ 왔을 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해온 게 事實. 그러나 이番 월드컵을 통해 그동안 억눌려 왔던 感情이 解放되면서 女性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것이다.

專業 主婦들도 마찬가지. 社會로부터 疏外感을 느끼기 쉬운 專業 主婦들도 다른 構成員들과 對等하게 認定받고 所屬感을 느낄 수 있다는 點에서 熱狂했다는 分析이다.

그러나 이런 느낌은 一時的이기 때문에 월드컵이 끝나면 旣存의 ‘틀’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專門家들은 女性界를 中心으로 이番 월드컵 應援에서 女性들이 보여준 積極的이고 參與的인 이미지에 對해 繼續 意味를 附與하고 敎育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必要하다고 指摘했다.

강수진記者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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