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정선경(30)은 요즘 ‘하루가 48時間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KBS 2 TV ‘明成皇后’(水木 午後 9·50)와 週末劇 ‘동양극장’(土日 午後 8·00), SBS 시트콤 ‘허니허니(水 밤 10·55)를 同時에 出演하느라 몸이 열 個라도 모자랄 地境이기 때문이다.
데뷔 以後 처음으로 ‘겹치기 出演’하게 된 所感을 묻자 그는 “撮影 끝내고 집에 와서 臺本 외우느라 精神이 없지만 맡고 있는 配役이 各各 個性 있는 人物이라 재미도 느낀다”고 말했다. 정선경은 “여러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한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말하지만 ‘演技 만큼은 똑 소리 난다’는 게 製作陣의 評價다.
정선경은 ‘明成皇后’에서 高宗의 첫 夫人인 영보당 李氏 役割로 高宗의 아기를 낳으며 産苦의 苦痛을 몸으로 보여주었고, 1930年代 人氣裡에 공연됐던 新派劇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素材로 한 ‘동양극장’에서는 當代 最高의 俳優였던 문예봉 役을 맡아 咸鏡道 사투리를 천연덕스럽게 驅使한다. 또 ‘허니 허니’에서는 性的으로 無能한 男便인 탤런트 이영범을 驅迫하며 ‘色깔’있는 웃음을 던져주고 있다.
“예전에 ‘張禧嬪’ ‘局戱’ ‘닥터 닥터’ 等 史劇, 時代劇, 시트콤에 出演한 經驗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아요. 不足한 部分은 先輩님에게 助言을 求하거나 歷史 資料를 읽으며 補完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겹치기 出演이 좋지는 않네요. 가끔 史劇에서 엉뚱한 發音이 나와 失手를 할 때도 있어요.”
정선경은 映畫로 出發해 TV드라마에서 旺盛한 活動을 벌이고 있다. 普通 TV 탤런트가 映畫에 進出하는 것과는 ‘反對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정선경은 果敢한 露出煙氣를 不辭했던 映畫 ‘너에게 나를 보낸다’로 1994年 大鐘賞 新人 女優賞을 受賞했다. 映畫로 다시 가고픈 마음은?
“좋은 映畫 涉外가 들어오면 當然히 해야죠. 하지만 TV나 映畫나 演技를 한다는 데 있어서 큰 差異가 없기 때문에 特定 分野에 戀戀하진 않아요.”
‘엉덩이가 예쁜 女子’에서 出發해 이제는 어떤 配役이든 消化해내는 演技派 俳優로 거듭나겠다는 정선경. 그女의 變身이 아름다운 理由가 여기에 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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