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하게…. 조그만 乘用車는 맘에 안 들어요. 地下鐵이 내 專用車지요.”
할머니는 오늘도 어김없이 ‘地下 駐車場’에 待機하고 있을 專用車를 타러 집을 나섰다.
賣票所에서 車 열쇠(노인우大權)를 받아들고 한層 더 地下로 내려가니 肉重한 專用車의 門이 스르르 열린다. 널찍한 座席에 몸을 맡긴 할머니가 記者를 向해 씽긋 웃는다.
“어때요, 내 말이 맞죠?”
老年의 삶을 餘裕있게 가꿔나가는 이기옥(李箕玉·76·서울 鍾路區 명륜동) 할머니. 地下鐵이 그의 專用車가 된 것은 10年 前이다. 男便이 世上을 떠나면서 男便의 專用車도 더 以上 活用할 수 없게 됐다. 當時 할머니는 집 앞을 지나는 63―1番 버스路線圖 잘 몰랐다.
“大衆交通을 利用하려니 怯부터 덜컥 났어요. 어느 날 굳게 마음먹고 地下鐵을 타보기로 했지요. 혜화역까지 7分이 걸렸는데 다리는 좀 아팠지만 생각보다 쉽더라고요.”
그 날 以後 할머니는 地下鐵에 쏙 빠졌다. 正確히 제 時間에 待令하는 데다 停滯될 念慮 없지, 걸을 수 있어 運動도 되지…. 무엇보다 重要한 것은 그前엔 모르던 ‘삶의 香氣’를 맡을 수 있었다는 點.
“地下鐵을 처음 탈 때는 40, 50代 主婦들이 떠드는 소리가 참 귀에 거슬렸어요. 아들이 大學에 갔다, 男便 會社가 어떻다 等…. 그런데 몇 年 지나니 그게 오히려 정겨워지데요. ‘참 素朴하구나’ 했죠.”
할머니는 一週日에 적어도 5番 以上 地下鐵을 利用한다. 도봉區民會館으로 水彩畫를 배우러 가는 날 사흘, 靜物畫에 쓸 꽃을 사러 새벽 南大門市場에 가는 날 하루, 汝矣島에 볼일 보러 가는 날 하루.
“午前 6時에 4號線 회현역에 내려 꽃市場엘 가요. 싱싱한 꽃 한 段 산 뒤 다시 地下鐵을 타고선 그 香氣를 맡아요. 아, 그 爽快한 氣分!”
그처럼 優待券을 받아 地下鐵을 利用하는 老人은 하루 10萬名線. 가파른 階段과 꼬불꼬불한 換乘路가 이들의 ‘敵’이긴 하지만 老人이라고 乘車를 拒否하는 버스나 택시보다는 마음이 確實히 便하다.
이할머니는 자리를 讓步하지 않는 젊은이는 아직 보질 못했단다. 團地 1號線을 탈 때 老弱者保護席에 앉았던 사람이 자리를 讓步하면 왠지 未安해진다. 다른 路線보다 더 지쳐 보이는 乘客들이 안쓰러운 걸까.
‘地下鐵 10年 사랑’에 쓴소리를 付託했더니 躊躇하다 입을 뗀다. “案內標識가 老人들 보기에 너무 높은 데다 複雜해요. 붐비는 時間엔 그걸 쳐다보기는커녕 떠밀리기에도 바쁘거든요. 案內標識를 驛 바닥에 붙여주면 더 좋을 텐데 말이죠.”
요즘은 敬老優待證을 내보이기 前에 얼굴만 보고도 노인우大權을 줘서 좀 便하기도 하고 좀 서운하기도 하다는 이기옥 할머니. 그의 ‘地下鐵 戀歌(戀歌)’는 繼續될까.
“그럼요. 地下鐵은 내 親舊인걸요.”
<민동용기자>mindy@donga.com
민동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