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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 칼럼]‘동진호의 노란 손手巾’|東亞日報

[전진우 칼럼]‘동진호의 노란 손手巾’

  • 入力 2005年 11月 12日 03時 0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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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父母는 越南(越南) 1世代다. 두 분은 이미 오래前에 돌아가 남녘땅에 묻혔다. 子息은 봄가을로 꽃나무 한 그루를 墓 앞에 심고 절을 하고 내려온다. 그렇게 歲月이 흐르면서 當身들 가슴속 깊이 응어리졌을 離散(離散)의 한(恨)도 시나브로 스러졌다. 靈魂이나마 北녘 故鄕땅에서 安息(安息)하기를 祈願할밖에.

며칠 前 아침 新聞에 실린 한 張의 寫眞을 보았다. 그것은 南北 離散家族 相逢에서 흔히 볼 수 있는 場面이었다. 그러나 寫眞 속의 母子(母子)는 달랐다. 拉北(拉北)됐던 동진호 船員 아들을 18年 만에 만나 嗚咽하는 늙은 어머니. 이 帽子의 만남은 내 父母가 살아生前에 戰爭통에 헤어졌던 北의 兄弟姊妹와 만나는 것과는 다르지 않은가.

동진호는 1987年 1月 15日 西海 白翎島 附近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中 拉北됐다. 그 배에 탔다가 拉致됐던 船員이 어머니를 만나는 것은 南北 離散家族 相逢이 아니다. 北韓이 恣行한 暴壓的 人權 蹂躪과 그것에 堂堂하게 對應하지 못하고 눈치 보기에 汲汲한 채 마냥 끌려만 가고 있는 南韓 政府의 모습을 象徵的으로 드러내 보이는 悲劇일 뿐이다.

現在 政府가 生存을 推定하고 있는 拉北者는 485名, 國軍捕虜는 546名. 그러나 北韓은 이들의 送還을 위한 協商은커녕 生死(生死) 및 住所 確認조차 外面하고 있다. 北韓은 “義擧 越北者만 있을 뿐 國軍捕虜나 拉北者는 없다”고 主張한다. 없는데 무슨 生死, 住所 確認이냐는 억지다. 그러나 北韓의 억지는 1994年 조창호 小委를 筆頭로 58名의 國軍捕虜와 1975年 오징어잡이 漁船 天王號에서 操業 中 拉北됐던 고명섭(62) 氏 等 4名의 拉北者가 잇따라 脫北해 入國(2005年 10月 末 現在)함으로써 明白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北韓은 拉北者와 國軍捕虜 中 極少數를 가뭄에 콩 나듯이 南北 離散家族 相逢에 합류시키고 있다. 그 程度라도 感之德之하라는 態度인데 南韓 政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가는 形局이다.

鄭東泳 統一部 長官은 最近 南派間諜이었던 非轉向 長期囚의 北送 問題에 對해 “人道主義的 人權的 人間的 道理 次元에서 希望者에 對해 檢討할 수 있다”고 말했다. 對象者는 29名. 이들을 모두 北送한다면 1993年 이인모 氏에 이어 2000年 9月 63名을 北送한 것과 合해 모두 93名을 北에 보내는 것이다. 勿論 이들을 구태여 南쪽에 잡아둘 必要는 없다. 그러나 北韓은 生死 確認조차 拒否하는데 南韓만 그들의 要求에 應하는 것은 拉北者와 國軍捕虜 家族의 傷處에 소금을 뿌리는 格이 아니겠는가. 제대로 된 政府라면 正正堂堂하게 協商을 要求하고 送還의 原則을 貫徹시켜야 한다. 그것이 拉北者와 國軍捕虜에 對한 人道主義的 人權的 人間的 道理이자 제 나라 國民에 對한 責務다.

拉北된 동진호 漁撈長 최종석 氏의 딸 우영(35) 氏는 얼마 前 北韓 김정일 國防委員長에게 公開便紙를 써 아버지의 送還을 懇請했다. 그는 筆者와의 電話通話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 還甲인 아버지가 政治犯收容所에 있다고 하고 危篤하다고도 해요. 그런데 우리 政府는 아무리 付託해도 무엇 하나 밝혀 주는 게 없어요. 그래서 苦悶 끝에 金 委員長 앞으로 便紙를 썼지요.”

便紙를 쓴 우영 氏는 臨津江邊 소나무에 노란 손手巾 400張을 걸어 아버지의 無事 歸還을 念願했다. 애틋한 消息이 알려지면서 조용한 運動이 벌어지고 있다. 새문안교회는 20日 拉北者와 國軍捕虜 送還을 祈禱하는 ‘希望의 노란 리본 달기’ 行事를 갖기로 했다. 서울 강서구 放火1洞의 和平敎會는 지난달 末부터 ‘노란 손手巾 매달기 運動’을 펴고 있으며, 앞으로 全國의 敎會와 連帶해 이 運動을 넓혀 갈 計劃이다. 慶南 梁山에서 국밥집을 하는 조성백(48) 氏는 사흘 前부터 손님들에게 노란 띠를 나눠 주며 同參을 呼訴하고 있다.

“天倫(天倫)을 갈라놓는 北韓에 憤怒하는 손님들이 하나 둘 노란 띠를 街路樹에 매달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50個 넘게 매달렸지요.”

우영 氏는 오늘밤도 아버지가 탄 동진호가 노란 손手巾을 뱃머리에 달고 南으로 내려오는 꿈을 꾸지 않을까.

전진우 論說委員 young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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