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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있게한 그 사람]구혜자 重要無形文化財 第89號 針線匠 技能保有者|東亞日報

[나를 있게한 그 사람]구혜자 重要無形文化財 第89號 針線匠 技能保有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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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入力 2011年 9月 16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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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名人’ 만들어주신 媤어머니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記者 soojin@donga.com
혜자 중요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 기능보유자
惠慈 重要無形文化財 第89號 針線匠 技能保有者
媤宅에서는 달마다 祭祀를 지내고 설과 秋夕에 따로 茶禮를 지냈다. 아버지가 牧師인 基督敎 집안에서, 應接室에 소파가 놓여 있고 書齋가 따로 있는 西洋式 집에서 자라난 내가 맏며느리가 돼 媤宅의 韓屋에 適應하기란 쉽지 않았다. 媤宅 雰圍氣에 젖는 데 꽤 오랜 時間이 걸렸다.

媤어머니(重要無形文化財 針線匠 첫 技能保有者 정정완 先生·2007年 작고)가 家族들의 옷을 지으실 때마다 거들어 드렸던 것으로 나는 바느질과 함께한 삶을 始作했다. 어머니가 留學 가는 媤同生에게 韓服을 지어주시면서 外國人들에게 자랑하라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난다. 어머니를 도와 조각褓를 만들어 손님에게 낼 飮食床에 덮어두고는 뿌듯해하기도 했다. 자랄 때는 針母가 있어 옷을 만들어본 적이 없지만 敎會 갈 때마다, 說이며 크리스마스마다 어머니가 色동저고리를 입혀주셨던 記憶 때문인지 바느질이 싫지 않았다.

어머니가 1988年 招待 針線匠으로 指定되신 後 後學을 키우는 問題로 苦心하셨다. “여보, 當身이 하면 어떨까”라면서 男便이 내게 勸했지만 한참을 머뭇거렸다. 맏며느리로 神經 써야 할 집안일도 만만치 않은 데다 親庭어머니도 아닌 媤어머니한테 배운다고 생각하니 緊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큰며느리는 다 좋은데 몸이 弱해”라는 媤어머니의 사랑과 念慮의 말씀도 無能하다는 것처럼 느껴져 서운해지는 게 며느리의 마음이다. 男便이 極口 勸해 마음을 먹고, 내가 몸이 弱하니 남들이 1年에 할 수 있는 걸 나는 2年에 하자 생각하면서 어머니께 배워보겠다고 말씀드렸다. “바느질이 골치 아픈 일이다. 子息들에게는 이걸 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래도 하고 싶으면 해라.” 기뻐하시는 건지 꺼리시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집안일을 疏忽히 할까 內心 걱정하셨던 게 아닌가 싶다.

已往 始作했으니 熱心히 해 보자 決心하고 每日 어머님 宅을 찾았다. 分家를 했을 때라 아침 설거지를 해놓고는, 登村洞 우리 집을 나와 惠化洞 어머님 宅까지 한 時間 半씩 버스를 타고 갔다. 그 무렵에는 어머님께 배우려는 學生들이 많았다. 그야말로 어깨너머로 技術을 배워야 했다. 바느질을 가르치시다가도 “얘야, 浮刻 좀 만들어라” “녹두지짐이 먹고 싶구나”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다. 그럴 때면 나는 부엌에 들어가 飮食을 만들었다. 그러느라 바늘도 들어보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는 때도 많았다.

여간해서는 丈人인 어머님 눈에 들기 어려웠다. 어느 날에는 學生들 틈에서 만든 作品을 어머님께 드렸더니 “시궁창에 갖다버려라”라면서 던지셨다. 가위질 失手를 하고는 어머니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냥 뒤로 돌아 앉아버리기도 했다. 그런 날에는 特히 이를 악물고 밤새 바느질 練習을 했다.

學生들이 오지 않는 休日에 어머님을 찾아뵈면 내내 學生들을 가르치느라 疲困한 어머니가 누워 계셨다. 그 어머니께 치마며 저고리 만드는 法, 婚禮服과 數의 만드는 法 等을 여쭤봤고 어머님은 꼼꼼하게 가르쳐 주셨다. 어머님 말씀을 적은 메모를 모으니 冊(‘구혜자의 針線노트’)이 되었다.

우리 어머니는 史學者 爲堂 鄭寅普 先生의 맏딸이다. 朝鮮의 3大 天才 中 하나로 꼽혔던 爲堂의 딸답게 非常하고도 大讚 분이셨다. 내게 傳統服食事를 가르쳐주신 유희경 前 이화여대 敎授는 只今도 種種 어머님에 對한 말씀을 해주신다. 이화여대 學生들에게 道袍를 指導해 달라고 生前의 어머님께 付託드렸더니 韓紙로 縮小型 道袍를 만들어주셨는데 規格에 딱 맞더라는 等 뛰어난 匠人으로서의 어머님 얘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머님 宅을 찾아 바느질을 배우던 어느 날, 어머님이 鄕校에서 道袍 열 벌을 注文받으셨다면서 만들어 보라고 하셨다. 밤새워 만든 道袍를 報告는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웬만큼 흉내는 냈구나.” 어머님만의 稱讚을 들었을 때 나는 正말 기뻤다.

2007年 重要無形文化財 保有者로 認定될 즈음 어머님이 말씀하셨던 게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다. “舊 先生이 알아서 다 하고 있으니 나는 괜찮소.” 그러면서 덧붙이셨다. “우리 큰며느리가 最高다.” 나를 있게 한 어머니. 돌아보니 過去의 어머님은 나의 未來였다.

구혜자 重要無形文化財 第89號 針線匠 技能保有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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