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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屋에 살다/김한]불편 뛰어넘는 따뜻한 慰勞의 空間|東亞日報

[韓屋에 살다/김한]불편 뛰어넘는 따뜻한 慰勞의 空間

  • 東亞日報
  • 入力 2016年 10月 11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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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사실 불편하지만 부지런함과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의 110년 된 고택. 김한 JB금융그룹 회장 제공
韓屋에서 生活한다는 것은 事實 不便하지만 부지런함과 더불어 사는 삶의 所重함을 일깨운다. 서울市 文化財로 指定된 金韓 JB金融그룹 會長의 110年 된 古宅. 김한 JB金融그룹 會長 提供
김한 JB금융그룹 회장
김한 JB金融그룹 會長
 汝矣島 社屋 執務室에서 窓밖을 본다. 오늘은 어쩐지 수많은 高層 빌딩이 애잔하다. 저 높은 빌딩을 세우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샐러리맨이 땀과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해가 저물어 노을이 빌딩을 감쌀 때야 샐러리맨들의 속살을 본다. 事務室 한쪽에 쌓인 書類 무더기, 뚜껑이 닫히지 않은 펜, 커피 盞이 가득한 會議室 곳곳에서 그들의 삶이 느껴진다.

 이렇게 空間을 보면 거기에 머무는 사람의 內面까지도 알 수 있다. 오랜 歲月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인 집 안의 痕跡은 내 모습 그대로다. 空氣보다 더 가벼워서 잊고 지낼 뿐. 스치는 모든 空間에 내 記憶과 感情은 조금도 不足함 없이 담겨 있다. 豫想치 못한 어느 날에 문득 記憶 한 部分이 떠오르거나, 家族이 서로 다른 記憶을 맞춰야 겨우 穩全한 하루가 完成되기도 한다.

 나는 오래된 韓屋에 산다. 예스러우면서도 自然에 가까운 空間이다.

 韓屋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이 첫 番째로 하는 말이 “멋있겠네요”다. 그렇다, 그들은 나를 부러워한다. “이런 곳에 살고 싶네요.” 어쩌다 우리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부러운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그렇게 부러우면 한番 韓屋에 살아봐요. 며칠뿐일 테니까”라고 말한다. 韓屋, 率直히 不便하다. 傳統 韓屋에 사는 게 얼마나 손이 가고 귀찮은 일인지 예전에도 어느 新聞에 寄稿한 적이 있다.

 내가 서울 혜화동에 지어진 지 110年이 훌쩍 넘은 韓屋에 50年 넘게 사는 理由는 아버지께서 일찍이 文化財로 登錄한 影響이 크다. 긴 時間만큼 追憶도 많다. 우리 家族의 歷史가 모두 이 韓屋에 깃들어 있다. 不便함의 歷史도 함께. 韓屋에 사는 不便함은 大略 이렇다.

 暖房 燃料價 나무에서 煉炭으로 바뀌기까지 꽤 오랫동안 난 步哨를 섰다. 一酸化炭素 中毒으로 사람들이 많이 죽던 時節이었다. 軍隊에 다녀와서 기름보일러를 놨는데도 할 일은 泰山이었다.

 新婚 初期 아내는 나무 마루에서 나는 “삐걱삐걱” 소리를 무서워했다. 私生活도 完璧하게 保護받지 못했다. 韓屋 自體가 열린 空間인 탓이다. 한겨울엔 二重窓을 달아도 마루 밟는 발바닥에 冷氣가 돌고 입에선 김이 났다. 아이들도 “난 커서 韓屋에는 안 산다”고 不平할 程度였다. 장마철이면 기와에서 비가 샐까 勞心焦思하고, 가을엔 쥐가 나무를 파먹지 못하게 쥐덫을 놓았다.

 요즘은 고칠 데가 생겨도 서까래와 기와 다루는 丈人을 求하기 힘들다. 當然히 修理費도 만만치 않다. 韓屋을 짓는 費用이 洋屋보다 세 倍 더 든다고 하니 한獄살이를 擇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우리 집처럼 文化財로 指定되면 집主人 마음대로 손도 못 댄다. 이런 번거로움 탓인지 집 周邊에 그 많던 韓屋이 시나브로 사라졌다.

 그런데 난 왜 여태 韓屋에 사는 걸까. 逆說的으로 純全히 집으로서의 實用性과 그 以上의 無形的 價値 때문이다. 아파트처럼 高級 브랜드가 없어도 韓屋에서는 멋스럽게 살 수 있다. 손이 많이 가는 不便함은 거꾸로 우리를 좀 더 부지런하게 만들었다. 閉鎖的인 私生活보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法을 알려줬다. 韓屋 特有의 餘白과 曲線美는 ‘느림의 美學’을 일깨운다. 韓屋에서 우리 아이들은 感受性이 고운 어른으로 자랐다.

 오래된 韓屋이 주는 따뜻함은 빛나지만 눈부시지는 않아 좋다. 그것은 우리 집을 지나가는 뭇사람度 慰勞한다. 내가 韓屋 지킴이 運動에 나선 背景이기도 하다.  萬若 數十 年 동안 이 집에 살지 않았다면 韓屋의 眞正한 魅力을 알 수 있었을까. 나는 오늘도 마당 한쪽에 있는 蓮못에서 잉어를 돌보고, 아내는 花草를 키운다. 季節마다 마당을 거닐며 아이들이 내딛는 걸음에 볕이 들기를, 健康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내 父母님의 마음을 自然스럽게 헤아려 갔다. 이렇게 不便한 韓屋에서 우리 家族은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슬퍼했다. 또 함께 希望을 키웠다. 韓屋이 주는 따뜻한 慰勞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안다.

 字, 이렇게 보니까 韓屋이 世界에서 第一 살기 좋은 집처럼 되지 않았는가. 確實한 건 不便하다는 事實이다. 그런데 왜 韓屋에 사느냐고? 집에 期待하는 것이 便利함은 아니니까. 살아보니 確實히 알겠다. 집은 便利한 것만이 全部는 아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家族들이 돌아올 곳이라면 더더욱.

김한 JB金融그룹 會長
#高層 빌딩 #韓屋 #한獄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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