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製作: 디지털뉴스팀 채한솔 인턴>
‘베이베 페어(베페·育兒用品 博覽會)’에 갔다. 初步 아빠들의 必須 코스다. 男子들이 百貨店을 갈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어느 敎授님의 말이 떠오른다. 男子들이 百貨店에 갈 때 받는 스트레스는, 戰鬪機 操縱士가 적기를 마주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와 비슷하다고 했다. 나는 베페에 여러 番 갔다.
아빠들을 觀察해 봤다. 베페를 찾은 아빠들 中 엄마보다 먼저 行事場으로 걷는 사람은 드물다. 敵機를 마주하러 가기 때문일 테다. 行事場 案內地圖를 男便이 主導的으로 찾아다는 境遇도 거의 못 봤다. 敵機를 억지로 찾아다닐 必要가 없기 때문일 테다. 마지못해 따라왔다는 느낌이 드는 아빠들이 많이 보이는 건 氣分 탓이겠지.
어느 부스에는 唯獨 혼자 온(정확히는 혼자 서 있는)아빠들이 많았다. 麥酒라도 주는 건가? 하지만 혼자 온 아빠들 일 理 없다. 特定 時間에 一部 先着順 訪問客들에게 景品을 주는 곳이다. 景品 抽籤 30分 (더 以上일 수도) 前에 미리 줄 선 아빠들이다. 혼자 줄 선 엄마들은 없다. 베이비페어에서 物件을 사는 主體는 大部分 엄마들이라는 反證일 수 있다.
베페의 팁 中 하나는 携帶電話 배터리 充電을 가득 하고 가라는 것이다. 줄 서서 게임을 하던, 어제 못 본 蹴球라도 봐야 할 것 아니겠는가.
育兒는 ‘아이템 빨’ 이라는 말이 實感난다. 뭔 育兒用品이 이리 많냐. 過去 父母들은 이런 物件 없이도 애만 잘 키웠을 텐데. 勿論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다. 카시트를 사러 갔다. 내가 볼 땐 다 똑같다. 하지만 막상 보면 또 다 다르다. 내가 이걸 많이 본다고 좋은 카시트를 살 것 같다는 생각은 全혀 들지 않는다.
아내는 블로그 後期를 살핀다. 後記를 보고 맘에 드는 브랜드를 攻掠하는 手法이다. 外部 評價에서 優秀한 賞을 받은 브랜드를 살펴봤다. 젠장, 모든 브랜드가 다 1等이란다. OO協會 選定 1等, OO新聞社 選定 1等… 新聞社 選定 1等의 境遇 어떻게 브랜드 賞을 타는지 알기 때문에 그냥 피식 하고 만다.
카시트에 타는 건 내 子息일 텐데, 막상 내 子息은 뱃속에 있다. 아이러니하다. 子息들을 데려온 父母도 있다. 하지만 아이는 카시트에 앉으려 하지 않고 울어버린다. 막상 物件을 쓸 사람은 現場에 없는 아이러니함이야 말로 베페의 眞價 아니겠는가.
關係者로부터 카시트 說明을 듣는다. 다 좋단다. 短點이 없다. “이런 機能은 없네요?” 라고 攻擊했다. “네 그게 아쉽죠”라는 防禦를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 그런 機能을 代身해서 요 商品이 있습죠 헤헤” 로 應酬 한다. 逆攻에 當했다. 主導權은 카시트 關係者에게 있다.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눕히며 機能을 說明한다.
곰곰 생각해보니 車 事故를 前提로 카시트 說明을 듣고 있었다. 思考를 前提로 한 物件 購買라니 妙하다. 事故 안 나게 操心해서 運轉해야겠다. 安全이고 뭐고 結局 마지막에 묻는 건 價格이다.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謝恩品까지. 商品 購買의 決定的인 要素가 된다. 價格을 들으면 온라인 最低價를 檢索한다. 別 差異 없다. 하지만 直接 와서 봤다며 스스로 滿足한다. 謝恩品 몇 個를 더 준단다. 뭔가 勝者가 된 느낌이다.
所期의 購買 目的을 達成했다고 곧 바로 베페를 빠져나올 수 있는 아빠는 거의 없다. 아니 義務的으로 한 바퀴는 돌아야 한다. 아내가 함께 있지 않는가? (커피와 各種 먹거리도 있으니 참자) 하지만 아빠들은 자주 읊조려야 한다. “여기는 베페다. 理性을 잃지 말자” 이 곳은 理性을 잃는 瞬間 두 손에 엄청난 量의 育兒用品이 들려지는 戰爭터다.
나와 아내는 카시트 購買라는 目的은 達成했다. 하지만 戰爭 속 傷處는 어쩔 수 없는 法이다. 아기 菓子와 人形, 비누방울 等이 내 손에 들려 있다. 첫째를 위한 놀이템을 산 것이라며 慰安을 삼아본다. 勿論 살 생각이 全혀 없던 物件들이다.
이성의 끈을 부여잡고 갔지만, 나도 別 수 없었다. 베페를 돌아다녀보면 집에있는 育兒用品들이 더러 보였다. 나도 大勢 育兒用品을 購買하는 消費者 範疇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育兒를 처음 할 땐 “나는 다른 育兒를 할 거야”라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結局 나도 別 수 없더라. 어쩌면 어느 程度 大勢에 따라주는 것이 슬기로운 아빠生活을 위한 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변종국 記者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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