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男性服에도 트위드 바람이 분다

東亞日報
入力 2024年 3月 13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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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플루이드 흐름 속에서
男性服世界로 돌아온 트위드
런웨이 수놓은 트위드 所在
디올과 루이비통 等도 선보여

지난 몇 年間 패션界는 性別區分에서 脫皮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男性의 슈트를 빼 입은 女性들이 런웨이에 登場하는가 하면, 꽤나 保守的인 男性服 컬렉션에선 女性服의 特徵을 담은 옷을 입은 男子 모델들이 런웨이를 오가기 始作했다. 社會的正義나 觀念에 拘礙받지 않고 男性과 女性의 境界를 자유로이 오가는 ‘젠더 플루이드’는 現在 패션界를 貫通하는 가장 큰 흐름이며 文化가 됐다. 이 커다란 트렌드 속에서 건진 올해의 素材는 젠더 플루이드韓歷史를 가진 ‘트위드’다.

羊털로 織造한 織物인 트위드는 堅固하고 防水性이 뛰어나 濕하고 차가운 氣候에서 有用한 素材다. 거친 듯 自由奔放한 質感으로 掌匣이나 外套等에 쓰이며, 예로부터 사냥이나 낚시 같은 野外活動에서 身體를 保護하는 役割을 톡톡히 해왔다. 男性 클래식 스포츠웨어의 專有物이었던 트위드는 20世紀初盤 샤넬을 代表하는 ‘트위드 슈트’를 起點으로 女性服의 世界로 流入되며 男性服에서 完全히 자취를 감췄다. 아니, 빼앗겼다고 봐도 無妨하다.

반짝이는 메탈릭 素材나 파스텔 컬러 실을 섞는 等 한層女性스럽게 變貌한 1950年代 트위드 피스들은 端雅하고 優雅한 스타일을 일컫는 레이디라이크 룩을 代表하는 아이템으로 우리에게 刻印되었으니까. 以後 트위드는 얇고 부드러운 素材로 거듭나며 스커트나 드레스 等 다양한 形態로 製作됐다. 質感과 패턴이 獨特하고, 季節에 拘礙받지 않는다는 點에서 디자이너의 創意性을 刺戟하며 럭셔리 女性服의 주된 素材로 사랑받아 왔다. 그런 트위드가 다시 男性服世界로 돌아온 건 2024年이 되어서다.

이番 봄·여름 男性服 컬렉션에서는 코트와 재킷, 팬츠, 쇼츠, 슈즈, 백 가릴 것 없이 트위드 素材를 活用한 피스들이 大擧登場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가 이끄는 디올 맨은 트위드 素材의 재킷과 슬리브리스 톱, 팬츠, 로퍼 等을 公開하며 트위드를 男性들의 옷欌으로 이끄는 데 一等功臣役割을 했다.

루이비통은 또 어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는 그의 첫 番째 컬렉션에서 트위드 所在와 하우스의 象徵인 ‘다무플라주’(루이비통의 다미에 패턴과 카무플라주를 組合한 패턴)를 椄木한 셋업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先導했다. 큼지막한 꽃 아플리케를 裝飾한 아미리의 로맨틱한 트위드 셋업은 男子뿐만 아니라 女子들도 따라 입고 싶게 만들 程度였다. 디스퀘어드2와 더블렛은 보풀이 일어난 빈티지韓色感의 트위드 재킷과 쇼츠들로 좀 더 힙한 雰圍氣를 演出했다. 古典的인 男性服 슈트 스타일링에 트위드 所在를 椄木한 베르사체도 있다. 조르조 아르마니는 아예 트위드 織物의 짜임을 프린트한 재킷, 팬츠, 스카프, 슈즈 等의 피스들을 곳곳에 配置해 눈길을 끌었다.

트위드 素材가 이룬 런웨이 물결은 거리에서도 넘치게 目擊된다.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샤넬 패션쇼에서 俳優 박서준은 화이트와 블루, 네이비 컬러가 調和로운 트위드 재킷에 브로치를 달고 나타나 話題를 모았다. 트위드 재킷 하면 빼놓을 수 없는 國內 아티스트 지드래곤은 오랜 期間 샤넬 앰배서더로 活動하며 畫報나 公式席上을 비롯한 日常에서도 다양한 色相과 스타일의 트위드 재킷을 입고 種種登場한다. 트위드 재킷에 볼드韓 액세서리를 組合해 自身만의 내공을 살린 트위드 룩을 잘 보여준 例다.

이 外에도 래퍼 켄드릭 라마, 저스틴 비버, 어셔 等平素男性美를 强調해 온 海外 아티스트들도 트위드 재킷 룩을 선보이며 트렌드에 便乘하고 나섰다. 트위드 재킷이 꼭 格式을 갖춰 입어야만 하는 옷은 아니다. 핑크 컬러의 트위드 재킷에 무심하게 선글라스와 볼캡을 쓴 퍼렐 윌리엄스가 模範으로 2024年式 힙스터 패션을 演出할 수 있다.

素材는 쓰임에 따라 그 性格이 달라진다. 트위드가 過去男性服의 一部였던 理由는 거친 環境에 적합한 素材였기 때문이다. 織物技術의 發達과 디자인의 發展으로 얇고 부드러워진 트위드는 華麗한 質感으로 女性服에 借用됐고, 性別의 壁이 허물어진 只今은 男女不問 누구에게나 적합한 素材가 됐다. 아직 트위드가 부담스럽다면 액세서리로 始作해봐도 좋겠다. 이番 시즌 選擇의 幅이 넓어졌으니 이제는 나만의 트위드 스타일을 찾으면 될 일이다.

안미은 패션칼럼니스트

#男性服 #트위드 #젠더 플루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