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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共和國’ 꿈꾸는 ‘韻律마실’ 임인호 氏 [전승훈 記者의 百年雅趣(百年雅趣)]|東亞日報

‘詩人 共和國’ 꿈꾸는 ‘韻律마실’ 임인호 氏 [전승훈 記者의 百年雅趣(百年雅趣)]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2月 13日 08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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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雅趣(雅趣)는 ‘高雅한 情趣, 趣味’라는 뜻이다. 100歲까지 살아갈 人生에서 가장 重要한 것을 세가지 꼽으라면 健康과 親舊, 그리고 趣味다. 사람은 빵 만으로는 살 수 없다. 딴 짓도 하면서 살아야 한다. 더구나 100歲까지 살아야 하는 時代라면. 平生 즐길 수 있는 한가지 趣味는 삶의 훌륭한 同伴者다. 現在의 나이와 相關없이 平生 가져갈 ‘百年의 趣味’를 키워가고 있는 사람들을 取材한다. 》

‘지즐대는 波濤 소리 波濤로써 돌리운/먼 또는 가까운/알맞은 어디쯤의 詩人들의 나라/共和國의 市民들은 詩人들이다.(중략) 詩人이자 遠征, 詩人이자 牧畜家, 詩人이자 漁夫들이/고기 잡고 마소 치고, 꽃도 심고, 길도 닦고…’ (박두진의 ‘詩人 共和國’)

新世界文學會 代表이자 文學 季刊誌 ‘韻律마실’을 펴내고 있는 임인호 氏(51)는 財政專門컨설팅 會社인 아이앰플래닝 代表다. 月給쟁이 時節이나 自己 會社를 運營하면서도 꾸준히 詩(詩)를 써온 그는 “박두진 詩人의 ‘詩人 共和國’이 우리 文學會가 꿈꾸는 正體性”이라고 말했다.

박두진의 ‘詩人 共和國’에는 木手도, 運轉士도, 主婦도 모두가 詩人이다. ‘크다란 걸 마음하여 적은 것에 躊躇하고/이글이글/분화처럼 끓으면서 呼訴처럼 潛潛한’ ‘匕首처럼 차면서도 꽃잎처럼 보드라운’ ‘米(美)를 잡은 私製면서 美의 求道者’ ‘사랑과 아름다움 自由와 平和와의/영원한 成就에의 타오르는 갈帽子’인 詩人들이 사는 共和國이다.

林 代表는 “文學이 더以上 특수한 階層의 專有物이 아닌 이 時代를 살아가는 平凡한 우리 이웃들의 眞率한 삶을 담아내야 한다”며 ‘韻律마실’ 創刊의 辯을 밝혔다. 더 以上 어려운 暗號解讀과 같은 難解한 詩가 아니라 ‘日常性’과 ‘生活 속의 文學, 文學의 生活化’를 志向한다는 뜻이다.

그의 말처럼 新世界文學會에는 旣成 文壇에서 活動하는 詩人도 있지만 主婦, 建築家, 論述學院 講師, 宅配技士, 中小企業體 CEO 等 다양한 職業을 가진 사람들이 文學을 사랑하는 모임이다. 新世界文學會는 2018年 初 學緣과 遲延 等 온갖 緣줄로 꽉 짜여진 旣成 文壇과 文學會에 厭症을 느낀 3名의 詩人들이 모여서 結成했다. 그리고 어려운 形便이었지만 1年 뒤인 2019年 봄에 ‘韻律마실’이라는 文學 季刊誌를 創刊했다.

‘韻律마실’ 最近號(2020年 12月)에서는 江陵에 사는 詩人 박용녀의 詩 15篇을 特輯으로 照明했다. 江陵에서 우리食堂을 運營하며 다섯子女를 키운 朴 詩人은 韻律마실을 통해 登壇했다. 그의 詩 中 한 篇인 ‘쌀을 씻다가’는 막걸리와 같은 쌀뜨물을 보면서 막걸리를 좋아하는 엄마를 생각한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엄마/受話器 너머로/혀 꼬부라진 發音에/반가움보다/앙칼진 말 한마디로/엄마의 가슴을/후벼 팠던 나//막걸리 때문이 아니었는데/엄마의 입 속엔/세 살짜리 아이가 있었는데//세월이 나를 철들게 해도/다시 오지 않는/시간들/엄마의 술빵이고 싶다.’

“박용녀 詩人은 學歷도 변변찮고 맞춤法이 틀릴 때도 있다. 勿論 新春文藝와 같은 旣成文壇에서 審査한다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는 누구보다 詩人이다. 食堂을 運營하면서도 每日 熱情的으로 詩를 쓰고, 詩를 사랑한다. 누가 이 사람을 詩人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글만 잘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가 通過했던 삶의 領域, 屈曲, 日常 속에서 證明된 詩가 우리가 追求하는 正體性이다.”

―‘韻律마실’이란 뜻은 무엇인가.

“歷史小說 ‘金剛’(銃 10卷)의 著者인 김홍정 作家가 만들어 준 題號다. 韻律은 말 그대로 音과 리듬이 있다는 뜻이고, 마실은 ‘이웃에 놀러 나간다’는 뜻이다. 負擔없이 마실을 다니는 것처럼 便安하게 서로 韻律을 나눈다는 뜻이다. 文學을 어떤 思潮나 學問으로 할 생각은 없다.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를 적는 것이다. 읽어주는 사람이 우리끼리라도, 自畫自讚하는 格이라도. 우리 삶이 즐겁고 幸福할 수 있다면, 眞率하게 加工하지 않은 그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

―旣成의 文學 出版社들도 어려운 形便에 새롭게 文學雜誌를 創刊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일텐데.

“김홍정 作家도 ‘희안하다. 쉬운게 아닌데’라고 하셨다. 當分間은 저를 비롯해 運營委員들이 十匙一飯으로 펑크나는 豫算을 充當하면서 發行하고 있다. 그러나 長期的으로는 文學會 正會員을 늘려가는 大衆化를 통해 解決할 생각이다. 只今 新世界文學의 全體會員이 427名이고, 이 中 會費(年 10萬원)를 내는 正會員은 42名이다. 萬若 正會員 100名이 돼서 最少 一人當 5卷의 冊을 서로 購入하는 構造가 된다면 500卷은 消耗가 되고, 正會員이 1000名이 되면 1卷씩만 사도 1000卷이 된다. 이는 媤집 出版時 1刷에서 2刷로 넘어가는 分岐點을 마련해 준다. 다양한 後援會員 德分에 筆力은 있지만 冊을 못내던 作家들의 出版費用의 負擔을 덜 수 있고, 마음 놓고 發表할 수 있는 空間을 마련했다는 데 큰 意義를 두고 있다.”

‘韻律마실’은 지난 2年間 起亞自動車 後援으로 ‘靑少年 文學賞’을 施賞했다. 앞으로는 成人들을 對象으로 한 ‘韻律마실 文學賞’도 新設할 計劃이다.

“文學徒들에게는 原稿料든, 賞金이든 돈을 支拂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는게 내 平素 持論이다. 文學雜誌에 글이 실리면 原稿料를 준다니까 처음엔 다들 놀라는 모습이었다. 旣成作家들이나 原稿料를 받지, 大部分의 文學雜誌들이 新人이나 아마추어들에겐 原稿料를 안주는 게 慣行이다. 新人들은 ‘실어만 줘도 榮光입니다’하는 雰圍氣다. 韻律마실은 아마추어 作家의 詩는 2篇에 3萬원(篇當 1萬5000원), 旣成作家의 詩는 2篇에 10萬원(篇當 5萬원), 小說은 30萬원 程度 原稿料를 드린다. 勿論 現在는 보잘 것없는 額數이지만, 앞으로 더 늘려나갈 생각이다.”

―詩人들도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있는 ‘詩人 共和國’이 可能할까.

“우리 文學會에 事務局長을 하고 계신 분이 이상주 詩人이다. 事業을 하다가 亡해서 現在는 宅配技士를 하고 있다. 宅配를 하는 渦中에도 正말 熱情的으로 詩를 쓴다. 옆에서 보기에 참 짠하다. ‘當身 같은 사람은 그냥 글만 써야 하는데’하고 말해주고 싶다. 詩人으로 登壇하더라도 꾸준히 詩를 써 自己 詩集을 내는 사람은 거의 없어지고 있다. 이들이 왜 글을 持續的으로 쓰지 못할까? 原稿料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問題가 解決이 안되니까 結局은 詩人으로서의 삶을 끝내게 되는 것이다.

文人들이 가난해야 한다는 等式은 더 以上 成立할 수 없다. 作家들이 맘놓고 글을 쓸 수 있는 空間, 글을 써서도 먹고 살 수 있는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싶다. 이를 위해 수많은 아마추어들이 日常에서 詩를 쓰는 文學會議 大衆化가 必要하다. 文學賞을 施賞할 때 웹視, 웹小說 分野도 開放할 豫定이다. 韻律마실이 다양한 作家들의 文運(文運)을 열어주고, 프로모션과 매니지먼트를 해주는 企劃社 役割을 擔當하고 싶다.”

林 代表는 銀行에 다니다 ING生命에서 神話的 人物로 불렸던 스타 財政專門相談師(FC)였다. 2004年에 그가 펴낸 ‘世界 最高의 保險 專門家를 꿈꾼다’(도서출판 삶과 꿈)는 8刷까지 發行될 程度의 베스트셀러였다. 高校時節 文藝班이었던 그는 營業으로 바쁜 가운데도 꾸준히 詩를 써왔다.

―詩人으로 登壇하게 된 契機는.

“顧客管理를 위해 우연하게 문복희 是認(嘉泉大 敎授)을 만났는데, FC였던 내게 媤집 한 卷을 膳物하셨다. 나도 詩를 쓴다고 하니까, 文 敎授님께서 運營하시는 詩 創作 敎室에 오라고 招請해주셨다. 職場生活로 바쁜 나를 위해 大學路에서 저녁時間에 講座를 만들어주셨다. 45歲의 나이에 文學雜誌人 ‘畫伯文學’과 ‘抒情文學’을 통해 登壇했다. 新入社員들에게 財務設計나 營業에 對한 敎育을 할 때, 企業體에서 講演을 할 때 끝날 때 즈음에 ‘제가 事實 文學徒였는데 只今도 가슴 속에서 꿈틀거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쓴 詩를 한 篇 읽어드리겠습니다’고 말하면 反應이 너무 좋았다. 顧客을 만날 때도 冊을 한 卷 膳物하면 느낌이 달랐다. 特히 文學을 좋아하는 顧客들은 더욱 感動했다.”

―45歲면 늦은 나이는 아닌가.

“45歲에 登壇한 理由는 個人的으로 準備한 年金이 開始되는 해였기 때문이다. 45歲까지 隱退 後 삶에 對한 準備를 끝내놓고, 以後부터는 내가 正말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것이 내 人生의 플랜이었다. 29歲부터 45歲까지 約 15年間 年金을 繼續 부었다. 내가 財務設計士로서 한창 잘 나갈 때, 營業을 잘해서 내 年俸이 2~3億 臺였다. 그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月 1200萬원 씩 年金을 부었다. 45歲부터는 죽을 때까지 年金이 月 平均 450萬원씩 나오도록 準備했다. 只今도 會社는 運營하며 돈을 벌고 있으니, 人生 後半期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에 本格的으로 詩를 쓰고, 文學會 일을 맡게 됐다.”

―人工知能(AI)의 時代 21世紀에도 詩가 必要한 理由는 무엇인가.

“거슬러 올라가는 鰱魚 같은 것이다. 世上의 變化와는 反對로 故鄕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人間의 本性과 正體性에 對한 回歸本能이 꿈틀거리고 있다. 人生의 어느 瞬間이든지, 自身을 되돌아보고 省察해보는 時間이 온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더욱 그런 欲求들이 强烈하게 드러나는 것을 發見한다. 요즘에는 沐浴을 하면서도, 칼국수를 먹으면서도, 커피를 마시면서도 머릿 속에서 떠오르는 詩想을 재빨리 메모해 둔다. 退勤 後 저녁에 천천히 살을 붙여가면서 詩를 쓴다.”

―현대 詩는 너무 어렵지 않은가.


“요즘 文學雜誌나 新春文藝에 當選된 詩를 읽어보면 그런 것이 事實이다. 마치 暗號解讀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性理學的 兩班史上에 根幹을 둔 慣習이 文學판에도 만연됐다는 생각이 든다. 自己들만의 暗號놀이에 빠지는 것이다. 그들에게 배운 사람이 그런 글을 쓰면 詩人으로 뽑아준다. 新春文藝度 누가 審査하느냐에 따라서 風이 달라진다. 그래서 事實 獨學해서 맨땅에 헤딩하듯 글을 써서 當選되기란 쉽지 않다. 解體와 象徵으로 가득한 難解한 暗號가 學界에서 詩를 가르치는 敎授들의 思潮가 되다보니, 두 番 세 番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詩가 汎濫한다. 그들만의 잔치가 벌어진다. 自己들은 暗號를 解讀하면서 ‘新鮮하네’하면서 즐거워하지만, 大衆性에서는 共感을 받을 수가 없다. 우리 文學會는 그 方向을 追求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詩人들도 無視하지 않는다.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일 뿐이니까 認定한다.”

―文學會에는 어떤 詩人들이 있나.


“삶 속에서 生活詩를 쓰는 분도 있고, 프로 詩人에 挑戰하며 新春文藝를 準備하고 계신 분도 있다. 文藝創作科 博士課程에서 工夫하는 工夫벌레度 있다. 그런가 하면 釜山에서 事業을 하는 CEO인데, ‘와인’과 ‘사랑’이란 두 가지 主題로만 詩集을 3卷씩이나 낸 분도 있다. 누구는 너무 가벼운 詩가 아니냐는 批判을 할 수 있지만, 나는 묻고 싶다. 當身은 언제 詩集을 3卷이나 내 보았느냐고. 그 분은 나름대로 寄與한 것이다. 어느 出版社 代表는 그 분의 詩集 때문에 먹고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분이 詩集 한 卷을 去來處에 膳物할 때 주고받은 기쁨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文學은 머리로 하는 學問이 아니다. 正말 이대로 가다가는 文學이 大衆들의 外面을 받고 사라질지도 모른다. 삶에 滯貨된 文學만이 이 時代의 뜨거움과 차가움을 眞率하게 表現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승훈記者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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