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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記者의 茫然自失]鄙陋한 現實과 한바탕 왈츠… 코끝이 ‘찡’|東亞日報

[권재현 記者의 茫然自失]鄙陋한 現實과 한바탕 왈츠… 코끝이 ‘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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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入力 2012年 4月 24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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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演劇 ‘콜라少女’ ★★★★

알면서도 속아주지만 또 속아준 걸 몰라줘서 슬픈 우리네 가족의 초상을 웃음 두 스푼, 눈물 두 스푼으로 담아 낸 연극 ‘콜라소녀’. 서울연극제 제공
알면서도 속아주지만 또 속아준 걸 몰라줘서 슬픈 우리네 家族의 肖像을 웃음 두 스푼, 눈물 두 스푼으로 담아 낸 演劇 ‘콜라少女’. 서울演劇祭 提供
挑發的 題目이다. 題目만 보면 톡톡 튀는 상큼 潑剌한 少女가 主人公일 듯하다. 實際 作品을 보면 그 反對다. 少女는 이미 죽어서 재가 됐다. 게다가 生前에도 콜라 따위가 아니라 나물과 淸麴醬을 좋아했다. 그런데 왜 콜라少女일까.

19日부터 22日까지 서울 大學路藝術劇場 小劇場에서 공연된 演劇 ‘콜라少女’의 魅力은 題目과 內容의 異質感에서 빚어진다. 演劇 속에서 잠깐 言及되는 콜라는 상큼한 淸凉飮料의 代名詞가 아니다. 劇中 할머니(김용선)의 還甲잔치가 끝나고 家族寫眞을 찍을 때의 追憶을 喚起하는 孫女(정세라)의 臺詞 속에서 이렇게 登場한다.

“그날 콜라 많이 마셔서 트림 날 때마다 얼마나 울었다고. 콜라 마시고 트림하면 코끝이 찡해서 눈물나잖아.”

演劇 속 콜라는 그렇게 코끝을 찡하게 해서 사람 눈물나게 하는 逆說的 콜라다. 따라서 콜라少女는 우리의 罪意識을 일깨워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存在다.

演劇 속에서 名姬로 呼名되는 콜라少女는 觀客에겐 미스터리에 가깝다. 俳優들이 쉬쉬하며 나누는 對話로 斟酌만 可能한 그는 떡장수 하던 할머니가 直接 낳고 기른 三兄弟와 달리 데려다 기른 의붓딸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家族들 먹을 나물을 캐오고 세 오빠들에게 손수 조끼를 짜준 ‘똑순이’다. 커서는 조카들 學費와 用돈을 대다가 甁으로 夭折하면서 自身의 保險金으로 어머니가 子息農事 짓기 위해 판 땅을 되사라는 遺言을 남긴 ‘天使’다.

하지만 家族들에게 名姬는 禁忌의 對象이다. 외동딸을 잃은 喪失感에 할머니가 넋을 놓을까봐 海外留學 中이라는 ‘演劇’을 數年째 펼쳐와서다. 그런데 시골서 할머니를 默默히 모시고 살던 長男(장용철)의 還甲을 빌미로 서울서 내려온 둘째와 셋째 夫婦가 찾아오면서 그 演劇이 들통 날 危機에 處한다. 名姬의 保險金으로 산 땅에 開發붐이 밀어닥치자 兄弟들이 저마다 切迫한 事緣을 풀어놓으며 그 땅을 팔 것을 要求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演劇 속 家族은 고스란히 우리네 家族이다. 家族이니까 한便으론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참말인 양 속아주지만 다른 한便으론 그걸 몰라주는 게 너무도 속상한 우리들 말이다.

큰아들 內外로 분한 장용철 남기애 氏를 筆頭로 한 三兄弟 夫婦는 이를 능청스러운 演技로 그려낸다. 그것은 觀客의 反應보다 半 拍子 빠른 弄談과 한 拍子 느린 설움을 밀고 당기며 추는, 흥겨우면서도 슬픈 왈츠에 가깝다.

後半部에 가면 할머니 亦是 그 왈츠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딸의 죽음을 알고 있었지만 子息들을 위해 짐짓 모르는 척 살아가던 할머니는 삶의 終着驛에 到達했음을 알고 이승을 떠돌던 딸의 魂靈을 떠나보낸다. 영문도 모른 채 그 離別의 손짓에 하나둘 同參하는 家族들의 모습에 먹먹한 웃음과 눈물이 交叉한다.

奇拔한 構成의 ‘가정식 白飯 먹는 法’으로 好評을 받은 김숙종 作家와 최용훈 演出家가 다시 呼吸을 맞춘 作品으로 17日부터 始作한 2012 서울演劇祭 參加作 中에서 現在까지 가장 좋은 反應을 얻고 있다.

권재현 記者 confetti@donga.com
#권재현 記者의 茫然自失 #演劇 #콜라少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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