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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專門記者의&joy]용인안성 미리내聖地 둘레山 걷기|東亞日報

[김화성 專門記者의&joy]용인안성 미리내聖地 둘레山 걷기

  • 入力 2009年 7月 17日 02時 56分


殉敎者 발자취따라 山나리꽃 눈부셔라

《房 안에 있다가

숲으로 나갔을 때 듣는

새소리와 날개소리는 얼마나 좋으냐!

저것들과 한 空氣를 마시니

속속들이 한 몸이요

저것들과 한 터에서 움직이니

그 波動 서로 만나

萬物의 물결,

無限 바깥을 이루니…

<정현종의 ‘무한="" 바깥’="" 전문="">》

여름 숲은 星星하다. 鬱蒼하다. 나뭇가지들이 제멋대로 뻗쳐 있다. 하늘을 가리고, 앞을 막는다. 풀들도 어지럽게 엉켜 길을 지운다. 生풀냄새가 풋풋하다. 참 나뭇잎 냄새는 ‘쎄에∼’ 코를 찌른다. 落葉 썩는 냄새가 비릿하다. 졸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도토리가 아이들 새끼손가락만 하다.

여름 숲은 축축하다. 끈적끈적하고 눅눅하다. 물氣를 머금은 풀과 나무는 조금씩 濕氣를 吐해낸다. 안쪽은 어둠컴컴하다. 거미줄이 이슬을 머금은 채 빛난다. 거미는 낚시꾼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웅크리고 있다. 하루살이가 자꾸만 눈 속을 파고든다. 山모기가 바지를 뚫고 침을 박는다. “찌르르∼ 찌르르∼” 풀벌레들이 울음바다를 이룬다.

“매앰∼매에앰∼” 숲 속의 매미소리는 귀에 따갑지 않다. 소리가 작고, 리듬도 느긋하다. 왜 都市매미들은 악을 바락바락 쓸까? 山새도 나지막하게 소곤거린다. 都市까치들처럼 호들갑 떨지 않는다. 울음소리도 빠르지 않다.

農夫의 걸음걸이는 느릿하고 優雅하다. 삽이나 괭이 하나들고 구름에 달 가듯이 간다. 四方 山川 두루 보며 리드미컬하게 걷는다. 스님들은 곧게 걷는다. 山길을 휘적휘적 미끄러지듯 간다. 都市人들은 종종걸음이다. 두리번두리번 어디론가 急히 사라졌다가, 금세 나타나곤 한다. 몸이 거의 左右로 건들거린다.

매미 울음소리는 수컷들의 求愛 소리이다. 암컷에게 “사랑한다”고 외치는 소리이다. 그 세레나데가 都市에서는 騷音 때문에 잘 傳達되지 않는다. 목이 터지도록 고래고래 高喊을 지를 수밖에 없다. 都市 수컷매미들은 목에서 피를 吐한다. 판소리 소리꾼들이 따로 없다.

京畿 龍仁에서 出發해 安城 미리내까지 이어지는 둘레山길은 山나리꽃길이다. 참나리꽃은 영락없는 點박이나비다. 朱黃色 바탕에 豹범 같은 주근깨點이 섹시하다. 그래서 西洋人들도 타이거릴리(tiger lily)라고 했나보다. 훌쩍 큰 키에 하늘하늘 웃는다. 하얀 큰수염까치꽃과 어우러져 피어난다. 그 위에서 고추잠자리가 빙빙 맴돈다. 하늘 向해 수줍게 웃는 하늘나리, 고개 푹 숙이고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땅나리, 앙증맞은 애기나리….

코스는 굴암리∼ <1.54km>∼三峯山∼ <3.4km>∼시궁産∼ <2.7km>∼미리내고개(愛德고개)∼ <500m>∼미리내聖地 或은 장촌∼ <1.5km>∼시궁産∼ <2.7km>∼미리내고개(愛德고개)∼ <500m>∼미리내聖地를 擇한다. 어느 쪽이나 初盤 오르막이 고비다. 一旦 山잔등에 오르면 散策코스다. 살갗에 닿는 산들바람과 適當한 서늘함이 감미롭다. 稜線에 오르면 龍仁과 安城 곳곳 맨들맨들한 골프場이 눈에 띈다. 山 아래 四方이 온통 매끈한 골프場이다. 여기저기 蓮못도 많다. 우묵배미 蓮못은 ‘大地의 슬픈 눈망울’이다. 낮엔 푸른 하늘과 구름을 담고, 밤엔 은 싸라기별이 돋는다.

미리내는 純우리말로 銀河水를 뜻한다. 天主敎미리내聖地는 金大建 神父(1821∼1846)의 墓가 있는 곳이다. 그가 어릴 적 살던 곳이기도 하다. 그는 일곱 살까지 忠南 唐津郡 우강면 솔뫼마을에서 살다가, 온 家族이 이곳 미리내 골짜기로 避身 왔다. 그의 家族은 4臺가 代代로 殉敎를 한 天主敎 家族. 曾祖父 김진후(1738∼1814), 從祖父 김한현(?∼1816), 아버지 김제준(1796∼1839)李 잇따라 信仰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當時 미리내는 競技·忠淸地方의 天主敎人들이 官의 눈을 避해 모여 살던 信仰共同體마을이었다. 大部分 甕器나, 숯을 구워 팔며 살았다. 밤마다 골짜기는 信徒들의 집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으로, 마치 반딧불이 반짝거리는 것 같았다. 시냇물에 부서지는 눈부신 달빛과 사람둥지에서 새어나오는 隱隱한 불빛. 그것은 하늘의 미리내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信徒들은 하나같이 하늘에서 떨어진 은 싸라기별이었다. 먼저 간 殉敎者들은 하늘의 미리내에 자리 잡고 있는 金 싸리機 별이었다.

미리내고개(愛德고개)는 金大建 神父가 布敎와 柴木을 하며 오가던 길이다. 그는 1846年 9月 16日 새남터에서 목이 베인 뒤 모래밭에 묻혔다. 그리고 44日 뒤인 10月 30日 이 고개를 통해 屍身이 옮겨졌다. 그의 아버지 김제준은 1839年 마흔셋에 서울 西小門 밖에서 斬首를 當했다.

金大建 神父는 죽기 前 信徒들에게 “永遠한 生命이 내게 始作되려고 한다”며 全혀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만은 어쩔 수 없는 스물다섯 아들이었다. 當時 天主敎朝鮮敎區長 페레올 主敎에게 “主敎님, 어머니를 付託드립니다”라며 마지막 遺言을 남겼다.

‘간醬처럼 짠 새벽을 끓여/게장을 만드는 어머니/나는 그 어머니의 團地를 쉽사리 열어보지 못한다//나는 간醬처럼 캄캄한 아랫목에서/어린 게처럼 뒤척거리고//게들이 모두 潛水하는 正午/大廳마루에 어머니는 왜 옆으로만,/주무시나 房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아무것도 모르는 햇볕에/등은 딱딱하게 말라가고/뼛속이 비어가는 時間에’ <지영환 ‘간장게장’="" 전문="">

龍仁市 경안천을 걷는다. 龍仁高速버스터미널에서 와우정사(대한불교 涅槃宗 本社)에 이르는 4km 남짓한 길. 이 地域은 龍仁의 허파꽈리 같은 곳이다. 골프場과 아파트가 비켜간 마지막 남은 淸淨地域이라 할 수 있다. 둔치마다 꽃들이 반긴다. 너부데데한 해바라기꽃, 生氣潑剌한 울긋불긋 無窮花꽃, 紫朱빛 엉겅퀴꽃, 鷄卵프라이 같은 개망초꽃, 낮은 땅에서 벙글거리는 하얀 토끼풀꽃….

노란 凌霄花가 담牆을 타고 넌출 채 올라가, 하늘을 向해 불꽃처럼 널름거린다. 검푸른 벼들이 논두렁 터질 듯 자란다. 지난 가을 허수아비가 논 가운데에 멋쩍은 듯 서있다. 軟綠色 코스모스에 드문드문 꽃이 피었다. 시냇물 소리가 제법 기운차다. 참새들이 쪼르르 길바닥에 내려와 먹이를 쫀다. 어깻죽지에 기름이 자르르하다.

경안천은 서울 청계천처럼 다시 살아난 시냇물이다. 용인시 이동면 어비리貯水池가 첫물이다. 漢江 上流인 南漢江으로 흘러들어간다. 散策길, 自轉車道路가 잘 돼 있다. 둔치 곳곳에 쉼터와 自然學習園 等도 보기 좋다. 龍仁市民들은 아침저녁으로 이 길을 걸으며 다리 힘줄을 키운다.

박수자 氏(53·한국예총龍仁支部會長)는 “龍仁은 우리 文化의 寶物倉庫이며 韓國 人文學의 화수분이라 할 수 있다. 問題는 그것들을 하나로 꿰지 못하고 따로따로 놀고 있다는 데 있다. 行政도 서울만 바라보며 1回性 이벤트에만 치우치고 있다. 이제 龍仁은 明堂자리, 골프場, 아파트圖示가 아니라 歷史人文學 生態文化都市로 거듭나야 한다. ‘산자들의 都市’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툭하면 길을 만든다. 山허리를 자르고, 江 위에 다리를 놓으며 길을 닦는다. 구부러진 길은 直線으로 곧게 펴고, 굽이굽이 山허리를 돌아가는 길은 터널을 뚫어 휙 지나간다.

都大體 빨리빨리 어디로들 가고 있는가. 그 어딘가에 ‘해뜨는 집’이라도 있는 것일까. 時間은 거품이다. 느릿느릿 구불구불 가는 사람이나, 번개처럼 앞서가는 사람이나, 그저 흘러갈 뿐이다.

‘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리고 가다가 暫時 멈춘다. 只今 내가 거꾸로 서서 뒷발로 굴리고 가는 저것은 풀밭이다. 이슬에 젖은 새벽 풀밭 위로 흐린 새 몇 마리 떠갔던가. 그 풀밭 지나 終日 가면 저물녘 노을에 물든 吏逋나루에 닿을까. 거기 묶인 배 풀어 타고 밤새도록 흐르면 이 짐 벗은 채, 해 뜨는 바다에 닿을 수 있을까.’

<이건청의‘쇠똥구리생각’전문>

김화성 專門記者 mars@donga.com

|트래킹 情報|

◇交通=굴암리는 龍仁市內를 지나 身元낚시터 方向 罪回轉→貯水池→오른쪽 팜파레스토랑 지나자마자 右回轉→버스停留場→빨간 郵遞筒→登山入口. 龍仁에서 市內버스로 굴암리나 장촌까지 갈수도 있다. 장촌은 곧바로 시궁産으로 오르는 登山路의 出發點이다. 장촌∼시궁産∼愛德고개∼미리내聖地까지는 3時間쯤 잡으면 된다. 굴암리∼三峯山∼시궁産∼愛德고개∼미리내聖地∼장촌 코스는 5∼6時間 所要.

◇먹을거리=北魚돌板구이專門 마당쇠가든(031-335-4370), 龍仁 處仁區 移動面 송前貯水池 附近. 調味料를 使用하지 않으며, 양념醬에 버무린 北魚구이가 쫄깃하고 새콤하다. 밑飯饌이나 된醬도 깊은 맛이 있다. 1人分 1萬 원.

▼정몽주… 조광조… 名詞들 무덤 수두룩▼

龍仁은 明堂이다. 新羅 末의 高僧 道詵國師에 따르면 ‘金닭이 알을 품고 있는 形象’이다. 그만큼 名士들의 무덤이 많다. 오죽하면 ‘살아서는 鎭川이요, 죽어서는 龍仁(生거진千死去容認·生居鎭川死居龍仁)’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高麗末 忠臣 鄭夢周(1337∼1392), 朝鮮 中宗 때 改革家이자 性理學者 조광조(1482∼1519),革命家 許筠(1569∼1618)의 家族(許筠은 역모죄로 陵遲處斬을 當했기 때문에 屍身이 없음), 丙子胡亂 때 三學士의 한 사람으로 淸나라에 끌려가 죽은 오달제(1609∼1637), 舊韓末 乙巳勒約에 抗拒해 自決한 민영환 先生(1861∼1905)의 墓가 곳곳에 흩어져있다.

對馬島를 征伐한 이종무 將軍(1360∼1425),朝鮮 初期 文臣인 沿岸李氏 李錫炯(1415∼1477), 壬辰倭亂 때 活躍한 이일 將軍(1538∼1601)과 심대 將軍(1546∼1592), 朝鮮中期 文身 오윤겸(1559∼1636), 磻溪隨錄을 지은 유형원(1622∼1673), 肅宗 때 文身 남구만(1629∼1711), 朝鮮英祖 때 文身 홍계희(1703∼1771), 正祖 때 名宰相 채제공(1720∼1799)等도 묻혀 있다.

요즘 龍仁은 어수선하다. 곳곳이 파헤쳐지고 아파트가 우뚝우뚝 솟고 있다. 趙光祖의 墓와 그를 모신 심곡서원은 아파트 숲 가운데에 있다. 땅은 明堂이지만 숨이 턱턱 막힌다.

龍仁엔 異色博物館度 많다. 世界 唯一의 韓國燈盞博物館(031-334-0797)과 장승 벅수 文人石 武人石 等 옛돌 1萬餘 點이 展示돼 있는 세중옛돌博物館(031-321-7001)等이 가볼 만하다. 8000餘 種의 滅種危機와 稀貴植物을 管理하는 閑宅植物園(031-333-3558)도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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