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大韓民國 50代, 2006年의 肖像] <4>가난한 文化生活|東亞日報 </4>

[大韓民國 50代, 2006年의 肖像] <4>가난한 文化生活

  • 入力 2006年 11月 20日 03時 04分


코멘트
일에 쫓겨서, 아이들 키우느라, 지금껏 50대에게 ‘문화’는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분이 아니라 ‘사치’였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남아도 어떻게 즐겨야 할지 모르는 ‘놀이문맹’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50대는 문화 소비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말인 18일 연극 ‘늙은 부부의 이야기’를 보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트홀을 찾은 안두환(51·장학사) 오남옥(50·교사) 씨 부부. 이훈구 기자
일에 쫓겨서, 아이들 키우느라, 只今껏 50代에게 ‘文化’는 자연스러운 生活의 一部分이 아니라 ‘奢侈’였다. 그러다보니 時間이 남아도 어떻게 즐겨야 할지 모르는 ‘놀이文盲’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最近 50代는 文化 消費의 새로운 主役으로 떠오르고 있다. 週末인 18日 演劇 ‘늙은 夫婦의 이야기’를 보기 爲해 서울 江南區 삼성동 코엑스아트홀을 찾은 안두환(51·奬學士) 오남옥(50·敎師) 氏 夫婦. 이훈구 記者
눈을 뜨자마자 時計부터 살핀다. 午前 다섯 時.

大企業에서 명예퇴직한 뒤 納品業體를 運營하고 있는 박준열(54·서울 송파구 거여동) 氏는 쉬는 날인 土曜日에도 어김없이 이 時間이면 눈이 떠지는 生體리듬이 野俗하기만 하다.

잠옷 바지 속으로 스며드는 寒氣에 진저리를 치며 玄關門을 열고 新聞을 집어 들었다. 1面부터 社說까지 훑고 나니 午前 8時.

늦잠을 자는 아내를 깨우지 않으려고 操心操心 어제 먹고 남은 된醬국에 保溫밥桶에서 꺼낸 밥을 말아 후루룩 삼킨 뒤 登山靴 끈을 맸다.

午前 9時 서울 瑞草區 瑞草洞 청계산 入口에 到着하니 전 職場 同僚 7名이 벌써 나와 있었다. 12時 30分 山에서 내려와 巡埠頭찌개에 막걸리를 시켰다. ‘아파트 값’李 도마에 오르니 별다른 按酒가 必要 없었다.

登山에서 돌아온 朴 氏에게 土曜日 午後는 ‘아내와 TV 連續劇 再放送 보는 時間’이다. 저녁 먹고 아내와 아파트 周邊을 1時間 程度 散策하고 들어와 9時 뉴스까지 보고 나면 週末의 또 하루가 저문다.

“젊었을 때는 會社 勤務가 일찍 끝나는 날이면 職員들이랑 술 마시고 가끔 고스톱 치는 게 文化生活의 全部였죠. 돈 많이 드는 골프 代身 사교댄스나 寫眞, 樂器 같은 것 하나만 배워 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커요.”

○ 술… 트로트… 잠…

1970, 80年 高度成長의 主役인 50代에게 文化生活이란 곧 ‘일 안 하는 것(not working)’이었다. 土曜日은 當然히 勤務하는 날이고, 日曜日에도 會社에 나가기 일쑤였다.

“30臺에 내가 살던 地方에는 劇場이 딱 2個였고, 市立體育館에서 名節 때 하는 쇼가 公演의 全部였습니다. 그때는 노래房도 없었고 술집에서 젓가락 두드리며 이미자 노래 부르는 게 고작이었죠.”

大企業 地方 事務所 出身인 金某(57) 氏는 “그때는 다 그렇게 살아 索莫한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退職 等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生活에서 벗어나도 ‘놀 줄 모르는’ 習性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中堅企業體 重役인 姨母(53) 氏는 “週5日 勤務制가 施行된 뒤 골프 約束이 없는 週末에는 집에 있으려면 뭔가 不便해 會社 事務室에 나가 冊을 읽거나 낮잠을 잔다”고 털어놨다

文化관광부가 實施한 2006年 文化享受 實態調査에서도 ‘文化 荒弊’ 50代의 모습은 드러난다.

國民이 가장 많이 體驗하는 文化藝術 장르인 ‘映畫 觀覽’에서 지난 1年間 映畫를 한 番이라도 보았다고 答한 사람이 全 國民 平均 57.9%였으나 50代는 그 折半에도 못 미치는 27. 2%에 머물렀다. 이는 60代 以上의 12.9%보다는 높지만 40代의 48.7%에 비해서는 折半에 가까운 比率이다. 그만큼 50臺가 文化的 餘裕 없이 生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數値다.

○ 50臺가 보낸 靑年期는 大衆文化의 黃金時代

그러나 50代는 한便에서는 ‘韓國社會에서 가장 다양한 文化洗禮를 받은 世代’로 꼽힌다.

MBC 드라마 ‘朱蒙’에서 某八모 大將 役을 맡고 있는 탤런트 이계인(54) 氏는 “20代 때 親舊들끼리 만나면 主로 서울 鳴動 中央劇場 附近 튀김골목에서 술을 마셨다”며 “生麥酒 한盞에 송창식, 김세환, 양희은 等 筒기타 歌手들의 라이브 公演을 鑑賞하는 것이 最高 奢侈였다”고 回顧했다.

映畫監督 배창호(53) 氏는 現在의 50臺가 20, 30臺이던 時節 映畫 觀覽은 “只今처럼 데이트用 消日거리가 아닌 高級 文化生活이었다”며 “一部 大學生은 國立劇場이나 三一路 倉庫劇場에서 ‘햄릿’과 ‘에쿠우스’ 等 古典劇을 보며 浪漫을 찾았다”고 말했다.

大衆音樂評論家 임진모 氏는 現在의 50代에 對해 “韓國 大衆文化의 ‘골든 에이지’”라고까지 評價한다.

“50代, 그 中에서도 1950∼1955年에 태어난 世代는 國樂, 트로트, 굿 같은 傳統 장르뿐 아니라 포크와 록을 包含한 美國 팝송에 샹송, 칸초네, 파두(포르투갈 民俗音樂)까지 韓國 歷史上 가장 폭넓은 音樂 장르를 涉獵하고 消費한 世代”라는 것. 維新時代를 거치며 政治的으로 抑壓돼 充分히 表現되지 못했을 뿐 文化的으로는 매우 進步的인 世代였다는 것이다.

서울대 社會學科 송호근(50) 敎授도 ‘不毛’에 가까운 듯 보이는 50臺가 底邊에 엄청난 文化的 爆發力을 숨기고 있다고 본다.

文化生産者라는 側面에서 大衆音樂과 映畫처럼 流行에 敏感한 領域에서는 活躍相이 두드러지지 않아도 演劇과 美術, 學問 分野에서는 50臺가 猛活躍하고 있다는 點에서도 ‘숨은 파워’는 드러난다.

文化 消費者로서 50臺가 不振한 것도 文化에 關心이 없어서가 아니라 갈수록 停年 年齡이 短縮돼 老後對策을 準備하느라 쫓기는 社會經濟的 要因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宋 敎授의 分析이다.

“올해 56歲인 조용필이 韓國 大衆音樂社에서 가장 ‘오지랖이 넓은’ 歌手라는 點은 50代의 文化的 潛在力을 보여주는 象徵的인 대목이다. 조용필이 트로트부터 오페라까지의 涉獵이 可能하듯 現在의 50代는 옛 것과 새것의 架橋 役割을 한 世代다. 豐富한 文化的 素養을 發散할 수 있는 機會와 空間을 喪失해 너무 오랫동안 ‘失意감’을 겪어 왔을 뿐 50臺가 文化的인 活火山이 될 可能性은 充分하다.”(송호근 敎授)

<특별취재팀>

▽社會部

김광현 記者 kkh@donga.com

이은우 記者 libra@donga.com

김동욱 記者 creating@donga.com

▽敎育生活部

김희균 記者 foryou@donga.com

▽文化部

권재현 記者 confetti@donga.com

남원상 記者 surre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