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前 동생이 인터넷에 떠도는 寫眞 한 張을 보내왔다. ‘서울 地下鐵 鑑賞評’.그女가 내게 이 寫眞을 共有한 目的은 분명했다. 이番엔 또 얼마나 痛烈하게 써놨을까. 거의 설렘 비슷한 感情으로 천천히 읽기 始作했다.‘1호선, 氣가 막히긴 하지. 3號線은 主要 路線이지만 좀 낡은 느낌이 있어. 그래 5號線은 職場人 路線이라 그런지 確實히 깔끔해, 地下가 깊어 시끄러울 때는 있지만. 7號線은 내가 안 타봐서 잘 모르겠네….’그리고 마침내. 主人公은 마지막에 登場하기 마련이다.“경의중앙·수인분당은 地下鐵이 아님. 그거는 구루마(달구지)? 수레? 그런 말이 맞음” ● ‘大衆苦痛’ 京義中央線그렇다. 내가 기다리던 地下鐵은―아니 수레나 구루마랬지― 京義中央線이다. 結婚 前 每日 京義中央線을 타고 出退勤했다. 只今은 主로 버스를 타게 됐지만, 如前히 가장 자주 利用하는 路線이다.경의중앙선의 惡名은, 동생이 보낸 짤 程度는 愛嬌라고 해도 될 程度다. 極惡의 配車間隔과 時間表를 믿을 수 없는 遲延. 잊을 만하면 한 番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斬新한 品評을 發見한다. ‘大衆交通이 아니라 大衆苦痛’, ‘當身이 있어야 할 곳은 鐵道博物館’, ‘로또 되면 京義線 運營權 사서 폭파시킬거다’, ‘京義線 間隔은 映畫館 上映 間隔보다 더함’….헐레벌떡 뛰었지만 눈앞에서 列車(차마 ‘地下鐵’이라고 써지지 않는다)를 놓치고 親舊에게 ‘15分 程度 늦을 것 같아ㅠㅠ’ 謝罪 메시지를 보내본 사람들만이 可能한 이 辛辣함. 이것도 時間表대로 올 때 얘기, 延着되면 20分 되기 十常이지. 덥고 추운 날 地上驛에서 기다리자면, 더 서럽다.백미는 審너울 作家의?SF 短篇集 〈땡쓰 갓, 잇츠 프라이데이〉에 收錄된 〈京義中央線에서 마주치다〉였다. (亦是 京義線 서강대역에 살던?친구가 共有해줘 읽게 됐다)주인공은 一山에 사는 親舊 집에 놀러 갔다가 親舊의 挽留에도 歸家길로 京義線을 擇한다. 到着한 백마역에는 奇異한 風景이 펼쳐져 있다. 어딘가 넋이 나간 사람들이 自己 目的地를 외치거나 ‘끼긱-’ 列車 소리를 흉내 내고 있다. 限없이 京義線을 기다리다 좀비가 돼 驛에 묶여버렸다는 想像이다. “내가 只今까지 10分을 기다렸으니 이제 5分이면 列車가 오겠지. 한 時間이나 기다렸는데 이제 얼마 안 남았다. 하루를 기다렸으니… 거기다 時間表가 그런 錯覺을 强化하기까지 하고요. 그러다 自己도 모르게 이곳에 묶이는 거죠.”반가웠다가 재밌다가 섬뜩했다가, 單숨에 읽어내린 건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小說은 SNS에서 京畿道에서 서울로 通學·通勤하는 ‘京義線러’들에게 널리 膾炙됐다. 日常의 恐怖가 생생하게 담긴 블랙 코미디, 아니 호러物.● 내 人生을 망치러 온 나의 救援者그런데 이 마음을 뭐라고 해야 할까. 京義線에 對한 갖가지 諷刺에 킬킬대면서도 實은 純度 100% 嘲弄의 마음이 들진 않았다. 마음 한구석이 켕겼다. 잘 나가고 能力 있는 親舊는 아니지만 내겐 없으면 안 되는 고마운 親舊를 비웃는 것 같았다.경의선을 들여다보자면 어쩐지 始作부터 崎嶇하다. 日帝가 韓半島 支配를 위해 1904年 만든 鐵路. 京城(卿)과 新義州(의)를 이었지만 南北 分斷으로 달리지 못하는 半쪽 鐵길.中央線이 連結된 只今의 ‘京義中央線’은 京畿道 坡州·高陽부터 구리·南楊州·楊平까지 서울 北쪽과 京畿地域 5個 市郡을 東西로 가로지른다. 그 가운데로 弘大入口, 서울驛, 功德, 龍山, 往十里, 청량리 等 서울 한복판 노른자위를 지난다. 하루平均 昇遐車輛 46萬8227名, 全國 都市鐵道 昇遐車輛 12位. 鷄卵 흰자에 사는 이 많은 사람들에겐 生命줄이다.고양시에 사는 나 亦是 京義線에 짜증을 내다가도 弘大나 서울驛을 20分 만에 到着할 때면 새삼 感謝하다. ‘運數 좋은 날’엔 20分 타겠다고 20分 기다릴 수도 있는 게 問題지만, 꽉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강변북로를 생각하면 仙女다. 配車間隔과 痼疾的인 遲延은 京義線 運行의 問題라기보다는?날 때부터의 限界다.?경의선은 KTX, ITX 等과 여러 ‘兄님’들과 線路를 共有한다.?코레일?규정에 따라?일반 列車는 等級이 높은 高速·特級·急行列車에 線路 優先權을 讓步해야 하는데 京義線은 一般列車라 KTX나 ITX를 먼저 보내줘야 한다.특히 往十里~淸凉里~相逢~忘憂 區間은 KTX와 ITX뿐 아니라 無窮花號와 누리號, 貨物列車, 囚人盆唐線, 京春線까지 同時에 다니며 遲延이 더 極甚하단다. 乘客들까지 몰리다 보니 한 驛에서 1, 2分 遲延이 쌓이고 쌓여 끄트머리에선 十數 분이 되는 것이다. 解答은 線路를 늘리는 것이지만 서울 中心街를 貫通하는 位置上 쉽지는 않다. 驛 地下化度 마찬가지다. 그나마 可能한 區域에 線路 構造를 變更하거나 擴張하고 列車 時間表를 調整하면서 애쓰고 있다고.경의중앙선에 對한 戱化와 非難이 汎濫하는 가운데 이런 내 마음을 告白해도 될까. 純眞하게 속 터지는 소리라고 욕먹는 건 아닐까, 조금 小心해졌다.고민하는 내게 가좌역 隣近에 사는 親舊가 슬그머니 이야기한다.“그래도 慇懃히 黃金 路線이야. 京義線 숲길 같은 데도 다 連結돼있고.”맞아, 玉水나 韓男같이 交通 까다로운 곳도 約束 場所로 欣快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京義線 라인에 사는 한 會社 先輩도 목소리를 보탠다.“나도 京義線 좋아해! 週末 아침 9時에 타봤어? 自轉車 끌고 楊平 가는 사람들도 많아.”다소 勇氣를 얻어 유튜브를 檢索해봤다. “문산에서 軍 生活했는데 그쪽 服務하는 軍人들에겐 正말 고마운 驛” “坡州 9師團 勤務했는데 京義中央線 休暇 때마다 감사히 利用했습니다.”안다. 이러다가도 5分이 急한 어느 아침이면 辨明이고 喇叭이고 辱을 읊조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京義線을 감싸냐고? 나도 明快하게 說明하진 못하겠다. 말을 고르다 툭 國民 詩 한 篇이 떠올랐다.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番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1994)[小小칼럼]은 우리 周邊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小小한 趣向을 이야기하는 가벼운 글입니다. 素朴하고 多情한 感情이 우리에게서 消失되지 않도록, 마음이 끌리는 작은 일을 記憶하면서 4名의 記者가 돌아가며 씁니다.김예윤 記者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