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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들어간 선비들|週刊東亞

週刊東亞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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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男子

그림 속으로 들어간 선비들

梁彭孫 ‘山水圖’

  • 황규성 美術史家·에이치 큐브 代表

    入力 2016-01-26 13: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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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水圖는 山과 물을 그린 그림입니다. 얼핏 보면 비슷비슷하고 構圖도 複雜해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뿐더러, 쓱 훑어보는 式으로 鑑賞하면 感興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옛 畫家들은 職業畫家와 文人畫家로 區分했습니다. 장승업 같은 職業畫家는 裁量과 機能이 뛰어난 反面, 그림에 담기는 槪念과 哲學이 不足한 側面이 있었습니다. 反面 선비 出身 文人畫家는 機能은 좀 떨어져도 그림에 담는 自身의 哲學에 큰 意味를 두곤 했습니다.
    文人畫家는 大部分 官僚 身分이라 旅行을 하고 싶어도 좀처럼 機會가 없었습니다. 바쁜 現代人이 아름다운 風景이나 觀光名所 寫眞을 보며 떠나고 싶은 欲求를 달래듯, 朝鮮時代 文人 亦是 名山을 描寫한 山水圖를 房 안에 걸어두고 짬이 날 때마다 想像 속 旅行을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山水圖를 有心히 보다 어느새 그림 속으로 훌쩍 들어가버립니다. 山水도 위쪽에는 높은 山이 있고, 아래쪽으로는 낮은 平地가 이어집니다. 이 平地를 통해 鑑賞者는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림 下端部에서 上端部까지 갈 지(之) 字 模樣으로 左右를 왔다 갔다 하면서 旅行길에 오릅니다. 勿論 中間에 배도 타고, 말도 보고, 亭子에 앉아 暫時 쉬기도 하면서 山水畫 속에 表現된 風景들을 구경하고 體驗합니다. 그러다 그림 上端部에 다다르면 自己 힘으로는 到底히 오를 수 없는 엄청난 自然의 威容에 感歎하다 다시 내려옵니다. 30~40分 동안 그림 속 山을 오르내리다 보면 기운이 쭉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正말 제대로 旅行을 한 것처럼 말이죠. ?
    양팽손의 ‘山水圖’ 속 旅行은 下端部 오른쪽에 자리한 작은 亭子로부터 始作됩니다. 精子를 지나 왼쪽으로 가니 작은 草家집과 큰 기와집이 나옵니다. 여기까지는 比較的 平地여서 쉽게 걸어왔는데, 그 위로는 뭉게구름 模樣의 엄청난 奇巖怪石들이 놓여 있어 이제부터 힘든 旅程이 펼쳐집니다. 가쁜 숨을 내쉬며 오르니 巨大한 落落長松 두 그루가 서 있고, 오른쪽 江가에 나룻배 한 隻이 한가롭게 머물러 있습니다. 뱃沙工은 櫓를 젓고, 사람들은 뱃놀이를 즐깁니다. 落落長松 왼쪽으로 草家집 서너 채와 큰 亭子가 있습니다. 亭子에 올라 主演이라도 즐기면서 時間을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亭子에서 暫時 쉬다 다시 山을 오르려 하니 높은 絶壁이 나옵니다. 또다시 힘들게 山을 오르니 소나무 두 그루가 있고 선비들이 모여 앉아 風景을 鑑賞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사람이 다가갈 수 있는 끝자락입니다. 畵面 위에 屛風처럼 펼쳐진 大自然은 神祕이자 感歎의 對象입니다. 다시 내려가려 하니 아쉽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그림 下端部에 이리저리 뻗은 나뭇가지들은 마치 바닷게의 발톱처럼 날카롭게 表現됐습니다. 畵面은 3段 또는 4段으로 構成돼 있고 뭉게구름 模樣의 絶壁이 신비로운 雰圍氣를 演出합니다. 畵面 맨 위에 있는 山들은 銳利한 바늘로 꽂은 듯 섬세하게 表現됐습니다. 朝鮮 電氣 山水圖의 特徵이 잘 나타난 그림으로, 다른 作品을 鑑賞할 때 重要한 參考事項이 됩니다. 오른쪽 上段에는 이 그림을 그린 이에 對한 說明이 있어 朝鮮 前期 官僚이자 學者, 畫家였던 梁彭孫(1480~1545)의 作品임을 알 수 있습니다. 趙光祖의 親舊였던 양팽손은 己卯士禍(1519)에 連累돼 벼슬을 잃고, 1521年 落鄕해 1545年 죽을 때까지 隱遁生活을 했습니다. 이 山水圖는 梁彭孫이 雲屯生活을 하는 동안 그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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