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을 수 없는 存在의 가벼움’ 된 政治

• 國民 온終日 모니터 속에 사는 世上

• 消費者 中毒·刺戟 콘텐츠 生産 = 收益

• 政治人·모니터 社會 結合 産物, ‘팬덤 政治’

• 어느 때보다 知識인 役割 重要한 時期

韓國이 强大國이 되는 데 가장 큰 障礙物이 있다면 水準 以下의 國內 政治를 가장 먼저 꼽게 된다. 政治人들은 秋夕 連休 동안 民心을 살피더니 하나같이 國民의 政治에 對한 反感·無關心을 言及하고 있다. 與野 間 막말 政爭, 名分 없는 野黨 代表의 斷食, 殺伐한 報復 公薦 脅迫, 度를 넘는 文字 爆彈, 暴力과 混濁이 亂舞하는 選擧運動, 科學을 無視한 刺戟的 感性 動員, 實力보다 人氣와 忠誠度 爲主의 人物 發掘까지. 民生과 國家 未來와는 어떤 接點도 찾기 어려운 國內 政治의 場面들을 보면 當然히 國民은 政治를 멀리하게 되고, 無黨層은 넓어질 수밖에 없다.

政治는 權力을 놓고 競爭하고 싸우는 것이지만 政爭이 ‘無限 政爭’, 手段과 方法을 가리지 않는 政爭이 되면, 公共領域이 무너져 먹고사는 問題가 걸린 私的 領域에까지 甚大한 惡影響을 미친다. 國民의 주머니 事情은 날로 나빠지는데, 政爭을 일삼는 이른바 ‘나으리’들은 國民 稅金이 아까운 줄 모르고 깃털같이 가벼운 政治로 國家의 時間과 資源을 浪費하고 있다.

이番 글에서는 手段과 方法을 가리지 않는 無限 政爭, 法·倫理 基準이 아닌 人氣와 팬心만 바라보는 藝能 政治, 國家의 未來 어젠다를 생각하기보다는 近視眼的 選擧 戰略을 論하는 가벼운 政治를 낳은 韓國의 ‘藝能 國家化’에 對해 分析해 보고자 한다. 未來志向的이어야 하고, 끊임없는 學習이 必要한 政治 領域이 어떻게 옛 映畫 題目과 같이 ‘참을 수 없는 存在의 가벼움’으로 變化했는지 時代 背景과 原因을 살펴보고자 한다.

勿論 이 藝能 國家畫家 우리나라만의 現象은 아니지만 他國보다 더 빠른 IT 테크놀로지의 導入과 大衆文化産業 急速 成長으로 말미암아 韓國엔 다른 나라에 비해 藝能 國家化의 副作用이 더 빨리, 甚하게 나타났다. 이에 더해 藝能 國家의 副作用을 牽制하고 治癒하는 役割을 해야 할 知識 世界가 오히려 같이 藝能化하면서 眞理·眞實보다는 刺戟과 人氣, 感性과 재미를 앞세워 가볍고 歪曲된 情報의 社會的 汎濫을 許容하고 있다. 檢證과 批判이 제대로 作動하지 않는 知識 世界는 그 存在 意義를 喪失한 것이다.

모니터 支配者가 世上 支配하는 ‘모니터 社會’

韓國은 世界에서 가장 먼저, 가장 넓게 IT 테크놀로지를 導入하고 日常化한 國家라고 할 수 있다. 1997年 이른바 國際通貨基金(IMF) 外換危機를 克服하는 過程에서 벤처 붐이 생겨났고, 그 벤처 붐이 危機의 韓國을 IT 强國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一助했다. ‘財閥 家門’이라는 社會·經濟的 背景 없이 大學을 卒業한 優秀한 人材들이 冒險心과 實力, 그리고 피땀만으로 屈指의 IT 會社를 만들어나갔고, 政府는 이들이 成長할 수 있도록 果敢한 投資와 支援을 했다.



그 德에 우리나라는 21世紀 初 ‘世界에서 가장 인터넷 接續이 잘되는 國家’라는 名聲을 얻었고, 네이버·다음 같은 恐龍 플랫폼 財閥이 誕生했다. 올해 中國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韓國이 e스포츠로 金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도 다른 나라보다 일찍 始作된 情報化 德이라고 할 수 있다.

일찍 始作된 情報化로 因해 韓國人은 21世紀에 들어서 어느 나라보다 훨씬 먼저 컴퓨터 안 假想空間에 익숙한 國民이 됐다. 國民 大部分이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컴퓨터 스크린이나 스마트폰 畵面, 거리의 宣傳用 스크린까지 하루 終日 컴퓨터 畵面 속에서 生活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뉴스와 文字를 確認하고, 出勤길에서도 스마트폰으로 多樣한 콘텐츠를 消費하고, 會社에서도 컴퓨터로 하루 終日 作業하고, 틈틈이 株式投資도 하고, 게임도 한다. 退勤하면서도, 집에 와서도 잠들기 前까지 컴퓨터 世上 속에 들어가 있다.

職場에 나가지 않는 主婦와 老人, 學生의 生活 패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소셜미디어라는 서비스가 登場하면서부터는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때문에 컴퓨터·스마트폰 畵面에서 더 눈을 떼기가 어렵게 됐다. 新世代 젊은이들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假想空間이 週 空間이고, 實際 空間은 假想空間에서 스스로를 보여주기 위해 活用하는 附隨的 空間일 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듯 몸은 實際 空間에 存在하지만 意識과 頭腦는 하루 大部分을 크고 작은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 보낸다. 이러한 社會를 ‘모니터 社會’라고 槪念化할 수 있다. 모니터 社會에선 모니터라는 작은 空間을 支配하는 者가 人間의 생각과 感情을 支配해 世上을 支配하고, 窮極的으로 돈과 影響力을 얻게 된다. 欲心·野心을 가진 사람이 온終日 모니터에서 사는 韓國 國民의 關心과 人氣, 사랑을 얻어낼 수 있는 方法을 硏究하는 것은 너무나 當然한 일이다.

萬民 부르주아·프롤레타리아 時代

모니터 社會의 登場과 소셜미디어의 擴散은 이 時代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機會의 窓을 열어줬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生産手段, 컴퓨터의 普及이다. 마르크스는 資本主義에서 巨大한 工場 等 生産手段을 保有한 사람을 부르주아라고 불렀고, 이들은 生産手段에 人間의 勞動力을 接續함으로써 勞動力 搾取를 통해 利潤을 남기는 階級이라고 했다. 勞動者階級은 生産手段을 保有할 程度의 資本이 없기 때문에 勞動力을 팔아 生計를 維持할 수밖에 없었고, 그 過程에서 그들의 勞動力이 착취당한다는 것이 마르크스의 主張이다.

그런데 電子産業·技術 發達이 컴퓨터라는 生産手段을 小形化·高度化했다. 이제는 거의 누구나 이를 所有할 수 있는 世上이 됐다. 손안의 작은 컴퓨터, 冊床 위의 작은 컴퓨터를 통해 이제 누구나 努力만 하면 모니터 안에 流通할 수 있는 콘텐츠·商品을 만들어낼 수 있고, 스스로의 勞動力만으로 商品을 만들어 利潤을 創出할 수 있게 됐다. 이 時代의 個人은 自己 안에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라는 두 個의 階級을 同時에 다 갖게 된 셈이다.

現在 모니터 社會에서 콘텐츠 市場을 掌握한 곳은 旣存의 大型 미디어 産業과 소셜미디어, 特히 유튜브 市場이다. 個人의 利潤 創出이 可能하기 때문에 無數히 많은 新世代 젊은이들이 큰돈 들이지 않으며 이 市場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旣成世代까지 積極的으로 參與하고 있다.

勿論 이 市場에서 成功하기 위해선 進入 初期에 自己 스스로 勞動力을 搾取해야 하는 副作用이 있지만 어느 程度 成功하게 되면 企業化 過程을 겪는다. 이 콘텐츠 市場이 바로 모니터를 掌握하는 空間이고, 모니터를 掌握하기 위해서는 自身의 모니터 空間에 接續하는 콘텐츠 消費者를 많이 끌어들여야 한다. 卽 消費者들이 좋아하고, 集中하고, 中毒되는 콘텐츠를 生産해야 持續的 收益을 創出할 수 있는 것이다.

單純·刺戟的·非異性 ‘藝能 포퓰리즘’ 誕生

어떤 콘텐츠를 生産해야 消費者들이 좋아하고, 集中하고, 中毒돼 繼續 찾아올까. 大槪 이런 콘텐츠는 몇 가지 特徵을 갖고 있다. 첫째, 콘텐츠가 直觀的이고 길이가 짧다. 수많은 콘텐츠가 競爭하는 모니터 社會에선 콘텐츠 內容이 複雜하고 지루하면 消費者가 바로 다른 콘텐츠로 갈아탄다. 新世代 사이에서 突風을 일으킨 소셜미디어 틱톡은 짧고 재미있는 動映像으로 成功한 플랫폼이다. 人氣 있는 유튜브 콘텐츠도 大部分 直觀的이고 짧다. 卽 市場에선 消費者를 잡기 위해 짧고, 單純하고, 果敢하며, 刺戟的인 콘텐츠를 主로 만들게 된다.

둘째, 콘텐츠의 깊이보다는 재미, 正確度보다는 솔깃함과 그럴듯함, 점잖음보다는 痛快함, 均衡感보다는 劇團性을 追求한다. 卽 ‘理性의 領域’이 아니라 ‘感性의 領域’을 攻略한다. 이러한 콘텐츠는 콘텐츠 生産者가 藝能人이 아니더라도 그를 藝能人과 같은 스타로 만들고, 積極的 팬層을 確保할 수 있도록 한다. 非藝能人이 藝能의 世界로 들어서는 길이다. 작은 컴퓨터 畵面 속에서 스타가 誕生하고, 그 스타는 팬들을 向해서 政治·經濟·社會·文化 等에 關해 매우 危險하고 果敢한 메시지들을 던지면서 모니터 社會를 藝能 社會로 만들어간다.

셋째, 藝能 空間은 感性의 空間이기 때문에 人氣가 道德·倫理보다 相對的으로 더 重要하다. 스타에게 매우 寬大한 팬心이 存在하고 保護本能도 作動한다. 熱誠 팬들에게는 道德·遵法精神·倫理보다 共感·在美·慰勞가 더 重要하며 스타와 英雄은 지켜야 하는 存在다. 스타로선 굳이 國民的 스타가 되지 않더라도 熱誠的으로 나를 支持해 주는, 크지는 않아도 强力한 팬덤이 重要하다.

모니터 社會에서 이러한 콘텐츠가 主로 流通되면 社會的 問題를 公論化해 眞摯하게 討論하고, 合理的·理性的으로 解決策을 찾아서, 忍耐心을 갖고 民主的으로 妥協하는 近代社會 民主主義 政治 過程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

野心·欲心이 있는 사람은 各其 自己 分野의 專門家가 되기 위해 努力하기보다는 스타,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을 더 選好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高所得과 影響力이 發生하기 때문이다. 特히 陣營 內 支持 基盤을 가지고 있어야 힘이 생기는 政治人들이 熱誠 팬을 絶對 놓칠 理 없다. 이들은 인플루언서와 協業하거나 스스로 인플루언서가 돼 危險하고, 刺戟的이고, 感性的인 콘텐츠를 마구 生産하게 된다. 팬덤 政治의 誕生이다. 刺戟的 政治의 兩極端에 있는 팬들을 向한 政治다.

누구나 콘텐츠 生産手段을 가지고 있고,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에 接近할 수 있는 모니터 社會는 이제 藝能으로 물들고, 國家 全體가 藝能 國家로 變해가고 있다. 社會問題가 複雜하고 어려워지는데, 問題를 對하는 사람들의 態度는 오히려 單純하고 感性的이며 藝能的이다. ‘藝能 포퓰리즘’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知識人 弱해지면 國家도 弱해진다

政治人들이 막말을 해도, 法을 어겨도, 專門性이 없어도, 自己 陣營에서 强力하고 熱誠的인 팬을 確保한 藝能人이 되면 選擧에도 이기고, 危機에 處했을 때 팬들이 求해준다. 藝能 政治人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誘惑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은 理由다. 政治人뿐 아니라 知識인 世界도 마찬가지다.

近代國家는 市場이라는 私的 領域에서 企業·國民이 積極的으로 經濟活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公共領域을 擔當한다. 人氣가 生命인 藝能國家에선 포퓰리즘이 橫行하게 돼 法治·治安, 未來志向的·專門的 政策, 效率的 인프라 管理 等 公共領域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國家 豫算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公共領域이 제대로 作動하지 않으면 不確實性이 커져 市場도 제대로 作動하지 않게 되고, 이러한 期間이 길어지면 國歌는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韓國이 强大國으로 進入하기 위해서는 國家의 藝能國家化를 잘 管理해야 한다. 테크놀로지·大衆文化産業 發展으로 인해 어느 程度 藝能化는 不可避하지만 公共領域에 侵蝕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學界·言論界를 包含한 知識人 社會가 徹底한 職業 精神을 發揮해 藝能 政治人, 藝能 專門家에 對해 確實한 牽制·檢證을 하고 世界的 競爭力을 갖는, 尊敬받는 知識 世界를 만들어야 한다. 知識人들이 兩極端의 팬덤 政治에 질려서 늘어나고 있는 無黨層을 끌어들여야 한다. 知識人의 役割이 어느 때보다 重要한 時代가 됐다. 韓國이 强大國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知識人이 弱해지면 나라도 弱해진다.

_{이근
● 1963年 出生
● 서울대 外交學科 卒業, 美國 위스콘신대 政治學 博士
● 外交安保硏究院(國立外交員) 敎授
● 世界經濟포럼(다보스포럼) 韓國 委員會 議長
● 한국국제교류재단(KF) 理事長
● 現 서울대 國際大學院 敎授
● 著書: ‘挑發하라’ ‘大韓民國 넥스트 레벨’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