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橫說竪說/우경임]세 살 早期敎育 아홉 살까지만 간다

東亞日報
入力 2024年 5月 3日 23時 21分

우경임 論說委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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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期敎育 나이가 얼마나 빨라졌는지 ‘4歲考試’를 보면 알 수 있다. 4歲考試는 有名英語幼稚園入學을 위한 레벨 테스트. 醫大入學이라는 終點을 向한 달리기가 이때부터 始作된다. 알파벳 읽고 쓰기, 簡單한 英語會話等이 出題되다 보니 늦어도 3歲부터 領有入學을 위해 프렙(Prep·準備) 學院에 다니거나 課外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동아일보가 初1 子女學父母 1萬1000名을 對象으로 調査했더니 0∼4歲에 英語私敎育을 始作했다는 應答이 15.9%나 됐다. 國語는 15.4%, 數學은 13.3%였다.

▷歲 살에 배운 英語, 數學平生 갈까. 그런 믿음에 對한 科學的根據가 不足하다는 硏究結果가 最近國際學術誌 사이언스에 發表됐다. 美國 버지니아大敎授팀이 幼稚園入學前早期敎育을 硏究한 旣存論文들을 리뷰했더니 短期的으론 學業成果가 올라갔지만 長期的인 效果를 뒷받침할 科學的根據가 不足했다. 美 테네시 幼稚園早期敎育에 參與한 3∼5歲幼兒들은 初等 3學年(9歲)까지만 읽기, 쓰기 等에서 對照群보다 높은 點數를 받았다. 그 以後에는 有意味한 差異가 없었다. 美政府幼兒敎育 프로그램 헤드 스타트(Head Start)에 參與한 3, 4歲幼兒들 亦是初3부터는 더 나은 學習成就度를 보이지 않았다.

▷이를 說明하는 用語가 ‘페이드 아웃(fade-out)’ 效果다. 알파벳, 九九段 외우기 같은 認知的인 學習은 反復訓鍊으로 금세 效果가 나타난다. 일찍 私敎育을 받은 아이가 天才 소리를 듣는 理由다. 그런데 누구나 알파벳, 九九段을 외우는 나이가 되면 先行學習의 效果는 빠르게 사라진다.

▷早期敎育이냐, 適期敎育이냐. 敎育界의 오래된 論爭은 腦科學이 發達하며 適期敎育으로 기울고 있다. 幼兒期엔 人性과 社會性을 擔當하는 前頭葉이 發達하고, 初等學生時期엔 言語를 擔當하는 側頭葉과 數學等論理를 擔當하는 頭頂葉이 發達한다. 그래서 4∼7歲時期에는 認知能力보다 情緖能力을 刺戟해 주는 것이 重要하다. 앞선 論文에서 다룬 美 테네시 幼稚園幼兒들의 境遇, 學習的인 側面에서 早期敎育의 肯定的效果는 자라면서 사라졌다. 反面學校에서 懲戒를 받는 等社會性側面에서 否定的效果가 觀察됐다. 아장아장 걷는 아기에게 全力疾走를 시켜봤자 所用없듯이 領有아기 過度한 學習은 오히려 腦發達에 해로울 수 있다는 證據다.

▷우리는 뛰어난 才能을 갖고 태어나 早期敎育으로 鍛鍊돼 이른 나이에 才能을 꽃피우는 ‘天才神話’를 憧憬한다. 하지만 마흔 넘어 첫 小說을 낸 고 박완서 作家나 詩人을 꿈꾸며 高校中退를 했다가 39歲에 필즈상을 受賞한 許埈珥敎授等을 보라. 人間의 壽命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아이의 人生을 일찍 完成하려는 父母의 조바심이 자칫 아이에게 毒이 될 수도 있다.

우경임 論說委員 woohaha@donga.com

#早期敎育 #4歲考試 #prep·準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