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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의 香氣]人生은 때로 낯선 運命을 받아들이는 일|東亞日報

[冊의 香氣]人生은 때로 낯선 運命을 받아들이는 일

  • 東亞日報
  • 入力 2017年 11月 11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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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낯섦/오르한 파묵 지음·이난아 옮김/652쪽·1만6800원·민음사

소설 ‘내 마음의 낯섦’의 배경이 되는 도시 이스탄불. 이 책은 이스탄불의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전통 음료 보자를 팔며 살아가는 메블루트의 삶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동아일보DB
小說 ‘내 마음의 낯섦’의 背景이 되는 都市 이스탄불. 이 冊은 이스탄불의 急激한 都市化 속에서 傳統 飮料 褓子를 팔며 살아가는 메블루트의 삶과 사랑을 다룬 作品이다. 東亞日報DB
“나는 나 自身을 說明할 때 이스탄불을, 이스탄불을 說明할 때 나 自身을 說明한다.”

노벨 文學賞 受賞 作家인 著者 오르한 파묵(寫眞)은 自身의 正體性을 自身이 나고 자란 터키 이스탄불에 代入해 말할 程度로 故鄕에 對한 愛情이 각별하다. 그의 아홉 番째 新作 ‘내 마음의 낯섦(A Strangeness in My Mind)’의 背景 亦是 이스탄불이다. 作家는 열두 살에 시골을 떠나 이스탄불로 移住한 主人公 메블루트의 生涯를 따라 東西洋의 文化와 思想, 宗敎, 階級이 衝突한 이스탄불의 40餘 年 現代史를 씨줄과 날실처럼 엮었다.

1968年 이스탄불은 過去 서울처럼 돈을 벌기 위해 全國 各地에서 올라온 移住民들이 넘쳐난다. 시골 아나톨리아에 살던 主人公 메블루트와 그의 아버지 카라타쉬도 그中 하나였다. 그들은 이스탄불 外郭 無許可村人 게제콘두에 자리를 잡고, 거리에서 터키 傳統 飮料인 褓子를 팔며 生計를 이어간다.

메블루트 人生을 180度 바꾼 건 親戚 코르쿠트의 結婚式場에서 偶然히 본 아름다운 少女 라이하였다. 첫눈에 少女에게 반한 메블루트는 以後 3年間 熱烈히 求愛 便紙를 보낸다. 코르쿠트의 동생이자 메블루트의 同甲내기 四寸 쉴레이만이 이들의 便紙를 代身 傳達하며 사랑의 連結고리 役割을 自處한다. 丈人에게 巨額의 持參金을 줄 餘力이 없던 메블루트는 한밤中 쉴레이만의 도움을 받아 라이하와 逃亡을 친다. 끝내 가까운 距離에서 라이하의 얼굴을 穩全히 바라보게 된 瞬間, 메블루트는 깨닫는다. 그가 잊지 못한 첫사랑의 눈은 라이하가 아님을…. 그가 眞짜 사랑한 少女는 라이하의 한 살 터울 동생 邪媚하였음을 말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는 暫時 混亂에 빠진다. “메블루트는 只今 自身이 빠져들고 있는 낯선 沈默이 오랜 歲月 동안 持續되리라는 걸 느꼈다.”

메블루트는 꼬여버린 狀況에 對해 남을 탓하기보단, 그저 삶을 默默히 받아들이는 쪽을 選擇한다. 오히려 잠든 라이하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잘 때 責任感을 느끼고 幸福해지려 努力한다. 메블루트는 라이하와 結婚해 아이를 낳고 살아간다.

運命의 장난은 後날 쉴레이만의 告白에서 밝혀진다. 쉴레이만은 라이하에게 自身이 沙彌下를 맘에 둬 일부러 메블루트에게 沙彌下衣 이름을 라이하로 알려줬다고 털어놓는다. 라이하가 서른 살에 숨지게 되고, 혼자가 된 메블루트는 마흔을 전후해 20年 前 戀愛便紙의 眞짜 主人公이었던 沙彌下와 再婚한다. 하지만 메블루트가 보자 桶을 들고 거리를 나서며 혼자 뇌까리는 말은 讀者의 虛를 찌른다. “나는 이 世上 무엇보다도 라이하를 사랑했어.”

著者의 代表作 ‘내 이름은 빨강’처럼 新作 亦是 主人公 外에도 여러 話者가 自身의 觀點에서 事件을 그려나간다. 그 過程에서 라이하가 女同生을 억지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에게 “우리는 파는 物件이 아니에요”라고 抗議한다거나 自身을 때리지 않는 男便에게 感謝함을 느끼는 대목에서 이슬람 社會에서 女性을 바라보는 歪曲된 視角에 對한 批判意識도 느껴진다.

메블루트의 사랑과 삶 外에도 小說을 읽는 내내 이스탄불의 變遷史를 마주하는 재미가 相當하다. 이스탄불 不動産 發電의 年代記, 建築物의 變化像, 電氣 消費의 歷史, 政治的 災殃과 彈壓 等 터키 現代史의 굵직한 歷史的 事實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新作은 지난해 맨부커賞 最終 候補作에 올랐다.

金正恩 記者 kimje@donga.com
#內 마음의 낯섦 #오르한 파묵 #이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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