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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藝術]文明 衝突은 없고 狂氣 衝突은 있다 ´알라 할림´|東亞日報

[文學藝術]文明 衝突은 없고 狂氣 衝突은 있다 ´알라 할림´

  • 入力 2002年 9月 13日 17時 38分


알함브라 궁전
알함브라 宮殿
◇알라 할림(銃3卷)/김재기 지음/각권 400餘쪽 各卷 1萬1000원 理論과 失天使

《題目부터 生疏한 이 小說은 時代 背景도 낯선 곳 낯선 時間이다. 500年 前의 時間, 中世말 스페인이라는 空間, 이슬람敎徒인 主人公, 무슨 論文처럼 빽빽한 脚註들. 15年 동안 講壇에 서 온 哲學敎授(경성대)가 펴 낸 小說이라는 點도 尋常치 않다.

一旦, 이 小說은 재미있다. 이야기를 끌어 가는 모티브들은 疑問의 殺人事件이며 主人公과 周邊 人物들은 그 事件의 수수께끼를 追跡한다. 그러나 事件의 軸은 單一하지 않고 여러 줄기가 交叉된다.》

小說의 時間的 背景은 서기 1499年. 中世 末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期間이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衝突하고 새로운 知識과 傳統的 權威가 葛藤을 일으키던 때였다. 空間的 舞臺인 스페인은 이 變化하는 歷史의 中心에 있었다.

當時 스페인은 西區 最初로 近代的 絶對國家 體制를 整備하는 한便 對外 膨脹으로 유럽全體를 이끄는 先導 國家로 浮上하고 있었다. 古典文學, 哲學, 科學 技術 等 모든 先進文化의 搖籃이었고 基督敎 이슬람 유태文明까지 混合돼 文明 融合의 꽃을 피웠던 생생한 現場이기도 했다. 主人公들은 過去 文明의 主役이었던 무슬림들로서 基督敎徒들의 利他的이고 排他的인 征服政策으로 過去의 榮光과 現在의 苦痛, 未來의 不安을 안고 살아야 했다.

小說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基督敎 修道士 옷을 입은 疑問의 屍身과 그가 지니고 있던 그리스語 暗號書札이 發見됨으로써 始作된다. 主人公 무슬림 靑年(알리)은 우연한 契機로 이 事件의 犯人을 追跡하게 되고 그 過程에서 새로운 事件과 사람들을 만난다.

殺人事件의 犯人과 사라진 그리스어 暗號 書札의 行方을 뒤쫓던 알리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調査를 繼續하지만, 곧 또다른 殺人 事件들이 연이어 일어나며 事件은 五里霧中에 빠지는데….

小說은 基督敎 對 이슬람이라는 對決 構圖를 十分 活用하고 있지만, 結論은 文明融合이다. 다시 말해 ‘文明의 衝突 같은 것은 없다. 기껏해야 文明內에 存在하는 野蠻들, 文明의 탈을 쓴 狂氣들의 衝突이 있을 뿐이다’는 것이다. 卽 眞正한 文明은 衝突하는 것이 아니라 交流하고 共存한다는 뜻이다.

이 小說은 또 推理小說이긴 해도 名探偵의 明快한 推理 過程과 事件의 解決이 가져다 주는 카타르시스가 없다. 名探偵(絶對權力을 象徵)없이 至極히 人間的인 事由過程 속에서 人間이 겪을 수 있는 內面의 흐름을 보는 일은 오히려 재미를 더한다.

그들은 自慢, 利己心, 貪慾 때문에 때로 不可避한 失手를 하기도 하고 때로 避할 수도 있었던 誤謬들을 反復한다. 作家는 이런 裝置들은 통해 人間의 踰限함과 어리석음을 諷刺한다. 人間이란 늘 些少한 利害關係나 感情에 휩싸여 臺詞를 그르치고 그렇기 때문에 自身의 限界를 넘어서기 위해 不斷히 努力하는 存在이기도 하다. 따라서 人間에게 ‘어떤 것에 對한 앎’이란 늘 現在 進行形일뿐 完了型이 아니다.

‘都大體 罪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게 다 뭐요? 線은 뭐고 惡은 또 뭐요? 모든 게 다 우리들 스스로 연주하는 가락에 맞춰 춤추는 이름에 不過한 것 아니요? 티끌 限點없는 線을 부르짖는 者들일수록 그걸 지킨다는 名分으로 惡을 끌어들이기 마련이고 그 惡은 다시 惡을 부르니 우리가 正말 두려워하고 警戒해야 할 것은 바로 線을 지켜주는 惡이란 말이요.’

눈치 빠른 讀者들은 斟酌했겠지만, 哲學敎授라는 著者의 職業답게 作品 곳곳에 哲學的 메시지들이 숨어있다. 古代 神祕主義에서부터 스콜라 學派, 合理主義, 經驗主義, 實在論, 唯名論, 快樂主義, 嚴肅主義 等 온갖 思想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 各種 魔法은 勿論 鍊金術 占星術等 500年前 사람들의 精神 世界를 사로잡았던 갖가지 要素들이 담겨있다.

4年 餘에 걸친 現地 取材를 통해 中世를 現在에 되살린 作家의 땀과 眞摯한 哲學的 省察이 돋보인다. 大衆性과 眞摯함이 適切하게 뒤섞인, 오랜만에 만나는 貴한 小說이다.

題目 알리 할림은 아랍語로 ‘알라께서 알고 계셨다. 卽 神만이 아시며 우리는 잘 모른다’는 뜻이다.

허문명記者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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