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綠빛 꿈을 줬던 사람. 31年 동안 수많은 山에 내뱉었던 거친 숨소리를 열매 맺게 해줄 사람. 컨디션이 안 좋아도 잠깐만 休息을 取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밝게 웃던 사람. 히말라야를 오를 때면 한 발짝 距離에서 나를 지키고, 내가 지켰던 사람. 絶對 잃어선 안 될 사람을 놓친 그는 影幀 앞에 무릎을 꿇은 채 한참을 일어서지 못했다. 힘겹게 천천히 두 番 절을 한 後 돌아섰다. 하지만 쉽사리 걸음을 떼지 못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듯했다.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海拔 8126m) 頂上에 오른 뒤 下山하다 11日 墜落 事故로 숨진 고미영 氏(42)의 屍身이 19日 仁川空港을 통해 들어왔다. 그와 함께 낭가파르바트 頂上을 밟았던 김재수 大將(46)은 高 氏의 寫眞을 가슴에 품은 채 故國 땅을 밟았다.
金 大將은 事故 當時 狀況에 對해 “캠프2 30m 位 地點에 로프가 눈 속에 묻힌 10m 區間이 있었는데 高 氏가 그곳을 通過하면서 신발 밑 아이젠이 옷이나 다른 아이젠 끝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高 氏가 많이 지친 狀態가 아니어서 單純히 미끄러졌다면 制動할 能力이 充分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金 大將은 “高 氏가 낭가파르바트 頂上에서 11番째 8000m 頂上에 서서 宏壯히 기쁘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隊員 1名이 낭가파르바트 登頂 中 사라진 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고 傳했다. 高 氏의 永訣式은 21日 午前 9時 서울 中區 국립의료원에서 열린다. 屍身은 永訣式 後 京畿 수원시 靈通區 河東 연화장으로 옮겨져 火葬된다.
한우신 記者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