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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화의 美術時間]〈52〉記憶의 거미줄|東亞日報

[이은화의 美術時間]〈52〉記憶의 거미줄

  • 東亞日報
  • 入力 2019年 3月 28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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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타 지하루 ‘손안의 열쇠’, 2015년.
시오타 지하루 ‘손안의 열쇠’, 2015年.
人間은 忘却의 動物이라지만 누구에게나 永遠히 간직하고 싶은 記憶이 있다. 日本 出身의 設置美術家 시오타 지하루는 個個人의 記憶을 끄집어내 거미줄처럼 複雜하게 실로 엮는다. 寢臺, 드레스, 신발, 가방 等 누군가의 記憶과 追憶이 서린 日常的인 事物들은 그의 손을 거쳐 巨大한 設置 作品으로 再誕生한다.

2015年 베니스비엔날레 日本觀에 선보인 ‘손안의 열쇠’는 시오타의 作業 世界를 壓縮的으로 보여준 作品이었다. 展示場 天障을 迷路처럼 촘촘하게 감싼 실들이 바닥에 놓인 낡은 두 隻의 배를 잇고 그 사이에 5萬 個의 열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 열쇠들은 作家가 世界 到處에서 蒐集한 18萬 個 中 選別한 것이다. 열쇠는 所重한 것을 保護하는 日常의 物件이자 가장 信賴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맡길 수 있는 믿음의 徵標다. 作家는 피를 象徵하는 붉은 실로 엮인 이 열쇠들이 “眞實한 感情을 傳達하는 媒介體로서 人間처럼 서로 連結돼 있다”고 말한다. 또한 매듭짓고, 얽히고, 묶이고, 풀리고, 切斷되는 실타래의 屬性은 人間關係를 表現하는 單語와 너무나 닮았다.

시오타는 家族의 죽음을 直面한 後 무언가를 記憶하고 간직하기 위해 이 作業을 始作했다. 每日 사람의 溫氣와 接觸하며 記憶을 蓄積한 열쇠들을 모아 自身의 作業과 連結시켰다. 作品 製作을 위해 인터넷 廣告를 냈을 때 世界 到處에서 수많은 사람이 열쇠를 보내왔고, 때로는 열쇠에 담긴 事緣을 적은 便紙도 同封해 왔다. 그러니까 그가 모은 열쇠는 單純히 쓸모를 다한 物件이 아니라 18萬 名의 所重한 記憶과 이야기를 간직한 오브제인 것이다.

展示場 바닥에 놓인 두 隻의 배는 記憶의 비를 모으는 두 손을 象徵한다. 喪失의 슬픔을 넘어 記憶과 함께 機會와 希望을 表現하고 싶었다는 作家는 이 배들이 個別的인 記憶을 모으면서 巨大한 바다를 向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한다. 열쇠는 새로운 世界의 門을 여는 重要한 道具이기도 하니까.
 
이은화 美術評論家
#시오타 지하루 #손안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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