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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29日 開封하는 ‘王의 男子’|東亞日報

[프리뷰]29日 開封하는 ‘王의 男子’

  • 入力 2005年 12月 22日 03時 0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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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의 남자’에서 조선시대 남사당 패의 광대 장생 역을 맡은 감우성. 사진 제공 영화인
映畫 ‘王의 男子’에서 朝鮮時代 男사당 敗의 광대 長生 役을 맡은 감우성. 寫眞 提供 映畫人
單 한 個의 場面이라도 빼 보라, 이 映畫에서. 그건, 五臟六腑 中 하나를 날로 떼어내는 것처럼 危險千萬한 일이 될 터이다.

映畫 ‘王의 男子’는 이렇듯 어느 한瞬間도 들어낼 수 없을 만큼 옹골졌다. 이 映畫는 ‘비주얼’ ‘스타일’ ‘4億, 5億 원의 俳優 개런티’ ‘100億 원臺의 天文學的 製作費’ ‘海外 로케이션’ ‘血氣旺盛한 스타 監督’ 等 허울 좋고 부피 큰 單語들의 무게에 짓눌려 壓死 直前에 있는 最近의 충무로에 新鮮한 示唆點을 던져 준다. 그건 바로 ‘基本’의 重要性이다.

朝鮮時代 男사당牌의 광대 長生(감우성)은 兩班의 꼭두각시로 轉落해 버린 自身들의 삶을 박차고 나와 더 큰 놀이판을 찾기 위해 마음속 깊이 사랑하는 同僚 광대 共길(이준기)과 함께 漢陽으로 入城한다. 타고난 재주로 놀이牌 무리를 이끌게 된 長生은 演算(정진영)과 그의 愛妾인 녹수(강성연)의 愛情行脚을 諷刺하는 놀이판을 벌여 長安의 名物이 된다. 長生 一行의 公演이 마음에 쏙 든 燕山君은 宮內에 광대들의 居處를 마련해 주면서 共길에게 남다른 눈길을 던지기 始作하고, 嫉妬心에 휩싸인 녹수는 某種의 陰謀를 꾸민다.

‘演劇的’이란 말은 적어도 映畫에선 ‘非現實的으로 誇張된’ 程度의 意味를 가진 否定的 用語로 使用되었던 게 事實이지만, ‘王의 男子’는 이 單語의 含意조차 痛快하게 뒤집는다. 이 映畫는 ‘리얼리티 따위를 따질 겨를이 없이 强力한 吸入力을 가졌다’는 點에서 대단히 ‘演劇的’인 것이다. 2000年 初演 以後 國內 各種 演劇 賞을 휩쓴 話題의 演劇 ‘李(爾)’를 原作으로 한 映畫는 참으로 지혜롭게도 原作이 가진 탄탄한 드라마와 緊張感 넘치는 臺詞들과 때론 結婚하고 때론 離婚하는 方式을 통해 原作의 存在感을 훌쩍 뛰어넘어 버린다.

長生과 共길이 벌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이 映畫는 諧謔과 페이소스 사이에서, 權力慾과 愛慾 사이에서 絶妙한 외줄타기를 하는 데 成功을 거둔다(장생과 共길이 함께 외줄을 타는 마지막 場面은 ‘올해의 라스트 神’으로 遜色이 없다). 長生과 共길, 演算 사이에 얽히고설킨 사랑이 同性愛라는 ‘특별한’ 사랑을 넘어 애틋하고 切切한 사랑이라는 ‘普遍的인’ 感性으로 置換될 수 있었던 것도 이 映畫가 觀客의 感情 線을 쥐락펴락하면서 기쁨과 슬픔이 事實은 똑같은 어미의 子宮에서 나고 자란 一卵性 雙둥이 같은 存在임을 일깨워 준 德分이기도 하다.

長生 一行이 벌이는 놀이극, 共길이 演算을 위해 벌이는 人形劇과 같은 ‘映畫 속 演劇’의 要素들은 그 自體로 훌륭한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들 場面은 어느새 큰 줄기의 이야기와 살을 섞으면서 어떤 때는 人物의 感情을 證言하고 어떤 때는 人物의 運命을 豫言한다. ‘겨우’ 44億 원을 들여 이런 原色的이고 華麗한 비주얼을 만들어 냈다는 事實도 믿기지 않거니와, 이런 비주얼은 登場人物들이 가진 심정의 우물 밑바닥까지 至毒하게 파고들겠다는 眞情性 넘치는 演出에 힘입어 꿈틀거리는 生命力을 얻는다.

배꼽조차 絶妙하게 예쁜 ‘魅惑的인 男子’ 이준기는 그 풋沙果 맛과 같은 新鮮함이 一品이고, 감우성은 귀에 착착 달라붙는 發聲이 史劇을 통해 더욱 빛난다. 늘 잘해 왔기에, 되레 注目받지 못하던 정진영은 暴發 直前의 密度 높은 無表情으로 觀客을 壓倒하면서 ‘미친놈’ 程度로 解釋되던 演算의 平平했던 캐릭터를 再解釋해 낸다. 이들의 演技가 形成하는 强力한 煮醬은 結局 觀客으로 하여금 映畫 속 어떤 人物도 미워하지 못하고 憐憫의 情을 느끼도록 만든다. 어쩌면 이 世上 모든 男子는 ‘王의 男子’ 속 男子들처럼 나쁜 놈이든 좋은 놈이든 모두 自己 안에 한 덩어리의 슬픔과 悔恨을 안고 사는지 모른다.

‘황산벌’의 이준익 監督. 29日 開封. 15歲 以上.

이승재 記者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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