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親舊는 서로 비슷한 길을 걷게 되는 것일까.
프로野球 한화 捕手 이도형(28)과 프로籠球 三星 센터 徐章勳(28). 닮은 구석이라고는 別로 없어 보이는 이들은 한때 한솥밥을 먹으며 다이아몬드를 누볐던 竹馬故友다.
그런 이도형과 서장훈이 올해는 同病相憐의 處地가 되면서 새삼 友情을 確認할 수 있었다. 93年 OB(現 두산)에 入團한 이도형은 올 1月 韓貨로 둥지를 옮겼다.
“트레이드 消息에 장훈이가 바로 電話를 했어요. 어디에서 뛰던 잘 하라고 하더군요.” 오랜 親舊로부터 따뜻한 激勵를 받았던 이도형은 몇 달이 흘러 거꾸로 서장훈의 携帶電話 番號를 눌러야 했다. 6月 自由契約選手로 풀린 서장훈이 亦是 4시즌을 뛰었던 SK를 떠나 三星과 契約한 것. ‘移籍 先輩’ 이도형은 當時 “決定 잘 했고 熱心히 하라”며 “달라진 팀 雰圍氣에 빨리 適應하는 게 重要하다”고 서장훈에게 助言했다. 한 팀에 너무 오래 있다보면 競技를 보는 視野도 좁아지고 惰性에 젖기 쉬우니 變化가 必要하다는 것이 이들의 共通된 指摘이었다.
이도형은 서장훈이 서울 鶴洞初等學校 5學年 때 轉學을 오면서 첫 因緣을 맺었다. “그때도 엄청 컸어요. 다른 親舊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었죠.” 둘 다 똑같이 OB팬으로 금세 親해진 이들은 서장훈이 선린중으로, 이도형은 휘문중으로 進學, 各自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서장훈이 휘문중으로 轉學한 뒤 野球 代身 籠球를 始作하면서 이들은 다시 만났고 種目은 달랐어도 휘문고에 이를 때까지 한 울타리에서 學窓時節을 보내며 두터운 友愛를 나눴다. 서장훈이 野球를 繼續했더라면 이도형은 2m7이나 되는 國內 最長身 投手가 내리꽂는 공을 받았을지도 모를 일. 바쁜 日程 속에서도 時間을 쪼개 술盞을 기울인다는 이들은 籠球場이나 野球場을 찾아 親舊를 應援하는 일을 즐거움의 하나로 알고 있다.
김종석記者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