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들어 내는 건 사람의 때입니다. 내 몸에 때가 타면 道理 없이 빨랫감이 되어 酷毒한 洗濯의 過程을 견뎌야 합니다. 옛날에는 개울가에서 방망이질을 當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大部分 洗濯機에 넣어져 苛酷한 돌림질을 當합니다. 사람 몸에서 나오는 때도 成分이 漸漸 强해져 洗劑도 예전과는 比較할 수 없을 程度로 독해졌습니다. 洗濯이 끝나면 나는 빨랫줄이나 乾燥臺에 널려 孤獨한 建造의 時間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때 햇살과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나는 말끔하고 깨끗하게 다시 태어나는 救援의 기쁨을 滿喫합니다.

나의 삶은 救援과 犧牲의 反復입니다. 말끔한 洗濯物이 되어 사람을 對할 때 그들은 爽快한 表情으로 나를 반깁니다. 하지만 그들의 몸에서 생겨난 때가 나를 더럽히면 그들은 나를 벗어 쓰레기처럼 패대기칩니다. 내가 사람의 때를 벗기기 위해 酷毒한 소용돌이를 견디고 乾燥臺나 빨랫줄에 널려 바람과 햇살을 견딘 理由가 무엇인지 그들은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빨래처럼 獻身的이고 犧牲的이고 臺속的인 삶을 살아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나쁜 건 때가 아니라 때를 남의 것인 양 度外視하는 사람의 姿勢입니다. 그런 사람은 自己 몸에서 때가 생기고 그것 때문에 빨랫감이 생긴다는 至極히 單純한 理致도 無視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빨랫감처럼 無視하고 自身의 때를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破廉恥한 일도 생겨납니다. 빨래는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살지만 빨래는 恒常 사람을 위해 存在합니다. 사람의 때로 더럽혀지고 사람을 위해 깨끗해지고 사람을 위해 다시 더럽혀지는 되풀이에는 代價를 생각하지 않는 崇高한 사랑이 內在돼 있기 때문입니다.

빨래는 때가 있어 恒常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때의 源泉은 人生이고 人生은 날마다 때를 타는 過程입니다. 問題는 때가 아니라 淨化하고 다시 깨끗해질 수 있는 再生力입니다. 그것을 喪失하면 때가 때인지 모르고 다시 깨끗해져야 할 當爲性도 忘却하게 됩니다. 더러워지는 것보다 다시 깨끗해질 수 없는 痲痹와 痲醉의 心性을 사람은 가장 警戒해야 합니다. 그것을 사람에게 일깨우기 위해 빨래는 世上 到處에 널려 沈默으로 淨化의 아름다움을 보여 줍니다. 周邊을 둘러보세요. 빨래가 얼마나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가.

박상우 作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