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王女를 위한 파반느/박민규 지음/420쪽·1만2800원·예담
프로野球가 出帆했던 1982年부터 1985年 청보 핀토스로 賣却되기까지 팀 最多 失點, 시즌 最小 得點 等 華麗한(?) 記錄을 세웠던 ‘萬年 꼴찌’ 팀 삼미 슈퍼스타즈. 死力을 다해도 남들만큼 사는 게 쉽지 않은 小市民들의 日常을 ‘프로의 世界’에 適應하지 못한 이 野球팀의 孤軍奮鬪에 빗댔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小說家 박민규 氏가 이番엔 돈보다 外貌가 더 큰 權力으로 君臨하는 社會를 살아가는 추녀에 對해 입을 뗐다. 小說 ‘죽은 王女를 위한 파반느’는 모두가 忌避하고, 無視하거나, 놀림과 嘲弄의 對象으로 삼는 못생긴 女子와 運命的으로 그女를 사랑하게 돼 버린 한 男子를 다룬 ‘박민규 式 戀愛小說’이다.
男子 主人公인 ‘나’가 그女를 만나게 된 것은 1980年代 中盤. 平凡한 사람들이 갑자기 큰돈을 만지게 되고, 不動産이며 證券이 비누 거품 일 듯 膨脹했던 무렵이자, 低質 유머가 亦是나 크게 히트한 무렵이다. 當時 主人公은 週中에는 百貨店 駐車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週末에는 小說을 習作하는 열아홉 살이었다.
함께 일하던 兄 요한과 ‘켄터키 치킨’에서 “너는 켄터키의 닭을 사랑한다 했다 나도 켄터키의 닭을 사랑한다-낭송이라도 하고픈 맛”의 닭을 뜯거나 麥酒를 마시며 하루를 보내던 時節. 그는 같은 곳에서 일하는 그女를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겐 있어도 없는 存在나 마찬가지인 ‘世紀의 추녀’에게 그는 唯獨 神經이 쓰인다. 無名 俳優였던 아버지가 人氣를 얻은 뒤 버림받은 어머니가 생각나서였다. 사랑인지, 憐憫인지, 同情인지, 好意인지 不分明하지만, 하나는 分明하다. 그게 眞心이라는 것.
아버지의 빼어난 外貌를 물려받은 主人公과 누구나 웃음을 터뜨릴 程度로 못생긴 女子의 戀愛는 누가 봐도 어울리지 않지만, 그는 精神的 支柱인 요한의 도움으로 조금씩 그女에게 다가간다. 冊 읽는 것을 좋아하는 女子를 위해 雜誌 購讀을 代身 申請해주기도 하고, 女子가 뜬 목도리 膳物을 받기도 하고, 함께 비틀스의 노래를 듣기도 한다. 남들이 다 하는 비슷비슷한 戀愛 手順을 밟아나가며 主人公은 “갑자기 그럴듯한 人生을 살고 있다는 氣分”을 느낀다. 하지만 어린 時節부터 “世上이 만들어낸 障礙人”이자 “進行形의 傷處”를 끌어안고 살아온 女子에게, 男子의 사랑을 純粹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女子는 자꾸만 도망치려 하고,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한다. 이들의 戀愛가 어떤 式의 結末을 맺을지는 마지막 反轉을 볼 때까지 緊張하게 된다.
作家는 지나친 競爭, 資本 中心의 社會에 對한 問題意識을 奇拔한 입담과 素材로 形象化했던 것처럼 이番 亦是 99%(平凡한 사람들)가 1%(美人, 美男들)에게 소외당하는 現實을 極端的 狀況의 戀愛 속에 녹여서 批判한다. 作爲的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諸人 오스틴이 말했듯 모든 “로맨스는 부자연스러운 始作의 자연스러운 結果”이기도 하다. 設定이야 어떻든 사랑이 始作되는 瞬間의 설렘과 서로에 對한 애틋함이 表情, 걷는 모습, 周邊의 風景 하나하나까지도 그려질 만큼 抒情的으로 描寫됐다.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란 平凡한 두 文章만으로도 作家는 가슴 서늘한 먹먹함을 끌어낸다.
박선희 記者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