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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橫說竪說/권순활]豆滿江邊의 ‘붉은 山’|東亞日報

[橫說竪說/권순활]豆滿江邊의 ‘붉은 山’

  • 東亞日報
  • 入力 2015年 5月 26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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豆滿江은 北韓의 咸鏡北道와 中國의 지린 省 옌볜朝鮮族自治州를 가르는 國境이다. 옌볜의 中心인 옌지에서 룽징을 거쳐 투먼으로 가다 보면 車窓 오른쪽에 豆滿江이 흐르고 그 건너便에 北韓 땅이 보인다. 두 나라 國境이라는 말이 無色할 만큼 江幅이 좁은 곳도 적지 않다. 韓國에서는 옌볜 옌지 룽징 투먼으로 表記하지만 中國 땅인 朝鮮族自治州의 看板이나 里程標의 한글은 우리 漢字 發音대로 延邊 延吉 龍亭(舂精) 圖們으로 써 있다.

▷얼마 前 룽징에서 투먼으로 가는 길의 豆滿江 맞은便 北韓 地域에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山이 자주 눈에 띄었다. 現地人들에게 물어보니 元來부터 벌거숭이山이 아니라 北韓 當局이 豆滿江을 통한 住民들의 脫北을 막기 위해 나무를 모두 베어내면서 헐벗고 荒凉한 山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다시 살펴보니 江幅이 좁거나 水深이 얕아 住民들이 건너기 쉬운 地域일수록 황톳빛 맨살을 드러낸 山이 많았다.

▷韓國과 中國이 1992年 修交한 뒤 옌볜의 韓民族 社會에서 韓國에 親戚을 둔 사람을 부러워했듯이 요즘 北韓에서는 中國에 親戚이 있는 住民이 羨望의 對象이라는 말도 들었다. 옌볜 地域이 韓國과의 活潑한 交流에 힘입어 過去보다 發展했고 옌지는 ‘리틀 서울’로 불리기도 하지만 옌지를 除外한 大部分의 地域은 如前히 韓國의 數十 年 前 生活水準과 비슷하다. 北韓의 ‘옌볜 親戚’ 이야기는 北韓 住民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를 아프게 일깨워준다.

▷日帝는 强占期에 中國과 가까운 鴨綠江과 豆滿江 周邊에 工場과 發電所를 많이 지었다. 이 때문에 70年 前 光復을 맞았을 때 北韓 地域의 經濟力은 南韓을 壓倒했다. 그러나 김일성 3代의 長期 獨裁로 北韓 住民의 삶과 人權은 世界 最惡의 水準으로 墜落했다. 食糧難을 解決하기 위해 山에 다락밭을 造成하고 住民이 땔감을 採取하면서 北韓에선 어딜 가나 민둥山이 많다. 하지만 豆滿江邊의 민둥山은 굶주림과 暴政을 견디지 못해 脫出하려는 住民을 監視하기 위해 雜木과 풀까지 除去해버렸다. 金東仁의 短篇小說 ‘붉은 山’李 생각났다.

권순활 論說委員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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