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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칼럼]민노당은 曺晩植 先生을 記憶하는가|동아일보

[이재호 칼럼]민노당은 曺晩植 先生을 記憶하는가

  • 入力 2005年 9月 3日 03時 04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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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生을 抗日과 反共에 바친 古堂 曺晩植(古堂 曺晩植·1883∼1950) 先生이 조선민주당을 創黨한 것은 光復 直後인 1945年 11月 3日이다. 古堂은 平壤에 進駐한 蘇聯軍의 속셈이 北朝鮮에 소비에트 共産政權을 세우려는 것임을 看破하고 民族陣營과 基督敎 勢力을 中心으로 조선민주당을 結成한다. 조선민주당은 創黨 數個月 만에 50萬 黨員을 確保할 程度로 熱烈한 支持를 받았다. 黨員 大部分이 古堂의 人品과 獨立國家 建設에 對한 純粹한 念願에 끌린 사람들이었다. 蘇聯軍은 어떻게든 古堂을 懷柔하거나 壓迫해 그들 便에 세우려 했다.

그해 12月 모스크바 3國 外務長官會議에서 信託統治案이 通過되자 蘇聯의 壓迫은 極에 達한다. 하루는 스티코프 極東司令部 政治委員이 古堂을 찾아와 “當場 信託 支持聲明을 내라”고 윽박질렀다. 古堂이 拒否하자 興奮한 스티코프가 拳銃을 빼들었다. 古堂은 옷자락을 헤쳐 보이며 “그래, 쏘아라”고 맞받았다. 그 氣槪에 질려 스티코프는 얼굴만 붉히고 말았다. 치샤코프 占領軍 司令官까지 나서서 “信託統治 決定書에 署名만 해 주면 朝鮮의 大統領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지만 古堂은 고개를 저었다.(고당 조만식 回想錄·古堂記念事業會·1995年)

古堂은 다음 해 1月 蘇聯軍에 依해 平壤 고려호텔에 軟禁된다. 많은 憂國之士가 찾아와 越南할 것을 勸하지만 그는 “以北 同胞들이 苦痛 받고 있는데 나 혼자만 越南할 수 없다”며 듣지 않는다. 古堂의 最後는 確認되지 않았으나 6·25戰爭 中이던 1950年 10月 18日 大同江邊의 北韓 內務省 情報處에서 北韓軍에게 被殺됐다는 것이 定說이다.

김일성 勢力은 古堂을 年金하고, 殺害했으나 조선민주당을 解體하지 않았다. 오히려 富(副)黨首였던 최용건(前 北韓 副主席·1976年 死亡)을 앞세워 朝鮮勞動黨의 友黨(友黨)으로 만든다. 友黨이란 허울만 正當일 뿐 組織도, 活動도 없는 一種의 管制(官製) 政黨이다. 勞動黨 1黨 支配體制인 北韓이 “우리도 民主的인 多黨制를 하고 있다”고 宣傳하기 위해 만든 御用政黨이다. 北韓은 1981年 1月 조선민주당을 ‘朝鮮社會민주당’으로 改稱한다. 西유럽 社會민주당들과의 紐帶 强化를 위한 고리로 活用하기 위해서였다.

지난週 北韓을 訪問하고 돌아온 民主勞動黨 김혜경 代表가 “黨 對 黨 定例 交流에 合意했다”는 糖이 바로 朝鮮社會민주당이다. ‘朝鮮의 간디’로 불렸던 古堂이 民主主義 旗幟 아래 創黨했으나 김일성에 依해 朝鮮勞動黨의 外郭 組織으로 變質돼 버린 바로 그 黨이다. 金 代表는 “來年 初 민노당의 大規模 訪北과 朝鮮社會민주당 指導部의 서울 答訪에 合意했다”면서 “統一로 가는 새 디딤돌을 놓았다”고 自評했다. 果然 地下의 高糖度 그렇게 생각할까.

屈折된 朝鮮社會민주당社(史)에는 古堂의 핏빛 念願과 한(恨)李 서려 있다. 政黨 間 交流를 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뿌리를 알아야 한다. 金 代表는 朝鮮社會민주당의 招請으로 訪北했고, 그들의 案內를 받아 平壤 愛國熱사릉에 參拜했으며, 芳名錄에는 “當身들의 愛國의 마음을 길이길이 새기겠다”고 썼다. 그런 金 代表가 왜 古堂의 愛國 愛族에 對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까. 進步건 保守건 大韓民國의 憲政秩序 안에 存在하는 政黨이라면 韓國政黨史의 큰 흐름 속에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려는 努力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理念 以前의 問題다.

서울 동작동 國立墓地에는 古堂의 墓所가 마련돼 있다. 墓所라고 하나 그의 두發(頭髮)만 安葬돼 있을 뿐이다. 고려호텔에 軟禁돼 있을 때 自身의 最後를 豫感하고 夫人 전선애(田善愛·2000年 작고) 女史에게 건네준 頭髮이 45年 만인 1991年 이곳에 묻힌 것이다. 金 代表는 이제라도 古堂 墓所에 參拜하고 물어야 한다. 민노당 方式의 政黨 交流는 누구를 위해서이며, 眞正한 南北 和解 協力에 果然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언제까지 ‘民族끼리’ 或은 ‘마주잡은 그쪽 손도 따뜻하더라’는 式의 ‘뜨거운 가슴’만 비벼 대고 있을 텐가. 民族에 醉하고 統一에 取하는 건 二쯤으로 됐지만 그래도 取해야 한다면 제발 알고나 取하자. 半世紀 前 古堂이 울고 있을 듯하다.

이재호 首席論說委員 leej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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