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이 國際通貨基金(IMF)으로부터 救濟金融을 받기 9個月 前인 1997年 3月 下旬 한국금융연구원 硏究委員들은 財政經濟院(現 財政經濟部)으로부터 거센 抗議를 받았다.

‘外換危機 可能性이 커지고 있다’는 報告書가 言論에 報道된 것이 發端이었다.

金融硏究院은 報告書에서 “韓國의 全般的인 國家危險度가 높아져 經濟가 深刻한 危機를 맞을 憂慮가 있다”고 指摘했다.

강경식(姜慶植) 當時 經濟副總理는 “外換危機는 있을 수 없다”며 言論社에 記事를 뺄 것을 要請했고 金融硏究院에는 “根據 없이 危機意識을 助長하는 報告書를 作成했다”며 호통을 쳤다.

그러나 9個月 뒤 外換危機는 現實로 드러났고 報告書는 姜 副總理 等 김영삼(金泳三) 政府 經濟팀이 ‘民間硏究所의 外換危機 可能性 警告를 無視해 外換危機에 對備하지 않았다’는 責任論을 뒷받침하는 根據가 됐다.

이 事件은 金融市場의 커다란 흐름을 미리 읽어내며, 國策硏究院과는 달리 政府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내온 金融硏究院의 性格을 端的으로 보여준다.

▽金融硏究院의 歷史는 韓國 金融産業 發展史의 縮小版=전국은행연합회 傘下의 小規模 金融經濟硏究所를 金融硏究院으로 擴大 改編한다는 것은 89年 이규성(李揆成) 當時 재무부 長官의 아이디어였다.

財務部에도 經濟企劃院 傘下의 韓國開發硏究院(KDI)처럼 金融을 專門的으로 硏究하는 機關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 長官은 89年 12·12 證市浮揚措置에 對한 責任을 지고 물러났고 金融硏究院은 迂餘曲折 끝에 91年 4月 銀行이 基金을 出演해 民間硏究원으로 設立됐다.

以後 金融硏究院은 굵직굵직한 事案에 對해 한발짝 앞서 話頭를 던지고 代案을 提示하며 金融産業의 發展을 主導했다.

91年 6個月間의 硏究 끝에 政府에 金利自由化의 靑寫眞을 提供한 것은 金融硏究院의 첫 作品이었다. 재무부가 一一이 定해주던 預金 및 貸出 金利를 自由化하는 것이 官治金融의 弊端을 막는 첫걸음이라는 것이 金融硏究院의 判斷이었다.

97年 末 外換危機 以後에는 靑瓦臺 財經部 金融監督院 關係者들과 팀을 이뤄 企業 金融構造調整의 틀을 만들었다. 金融機關 主導로 企業構造調整을 推進하는 企業改善作業(워크아웃) 槪念도 金融硏究院이 처음 導入했다.

金融硏究院 設立 멤버인 최장봉(崔長鳳) 先任硏究委員은 “硏究員이 5年만 더 일찍 設立돼 金融界가 안고 있는 問題點에 對한 解決策을 提示했어도 只今 韓國 金融産業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型’ 報告書는 만들지 않는다=금융연구원은 政府의 파트너로 金融政策 代案을 提示하는 데 硏究의 焦點을 맞추고 있지만 KDI, 租稅硏究院 等과 같은 國策硏究所가 아니다. 民間 資金으로 設立됐고 運營된다. 그런 點에서 金融硏究院 사람들은 스스로 ‘半官半民(半官半民)’ 硏究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政府 입맛에 맞춘 報告書를 만들지는 않는다’는 原則을 갖고 있다. 政府가 펄쩍 뛸 것을 豫想하면서도 할 말은 한다는 自負心을 지녔다.

정해왕(丁海旺) 金融硏究院 院長은 “間或 政府 部處에서 報告書 草案을 만들어서 發表만 해달라고 要求할 때도 있다”며 “이럴 때는 硏究員 自體 報告書를 만들어 複數案으로 發表한다”고 귀띔했다.

所信 있는 硏究의 代表的인 事例가 生命保險社 上場 差益을 契約者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報告書를 만들었던 일.

生保社 上場時 差益을 契約者에게 돌려줘야 하느냐는 問題를 놓고 삼성생명과 市民團體들이 尖銳하게 맞섰던 99年 8月. 金融硏究院은 金融監督委員會가 用役을 依賴한 報告書를 發表하면서 “生保社는 株式會社로 設立됐지만 契約者에게 有配當 商品을 販賣하는 相互會社 性格으로 運營돼 왔다”며 契約者 配當을 主張했다.

當時 報告書 作成을 主導했던 최흥식(崔興植) 金融硏究院 副院長의 回顧.

“나중에 金監委와 金監院 關係者들이 ‘그렇게 契約者 配當을 세게 밀어붙이는 報告書를 發表하면 어떡하느냐’며 곤란해 하더군요.”

▽硏究員을 이끄는 사람들=金融硏究院의 硏究職 人力은 院長을 包含해 33名. 銀行팀, 非銀行金融팀, 巨視金融팀, 國際金融팀 等 4個 팀을 이루고 있다.

司令塔을 맡고 있는 鄭 院長은 代身經濟硏究所 代表를 지낸 뒤 93年 7月 初代 副院長으로 赴任하고 98年 3代 院長에 就任한 金融硏究院의 산證人. 前任 院長들과 달리 硏究委員들에게 所信 있는 主張을 펴도록 督勵해 硏究委員의 言論 인터뷰나 기고 等이 부쩍 늘었다.

崔 副院長은 硏究院에서 唯一하게 프랑스에서 經營學 博士學位를 받은 人物이다. 外部用役이 있을 때 팀을 만드는 硏究調整 業務를 總括하고 있어 硏究委員들의 硏究 現況을 손바닥 보듯 들여다보고 있다.

차백인(車白仁) 硏究調整室長은 國際金融 專門家로 홍콩시립대에서 財務學과 敎授로 지내던 中 98年 金融硏究院으로 자리를 옮겼다. 特히 中國 金融産業에 對해 卓越한 識見을 갖고 있다.

이재연(李載演) 銀行팀長은 小賣金融과 預金保險 分野의 專門家로 硏究委員들의 隘路事項에 對해 거침없이 意見을 내는 所信波다. 맡은 일을 깔끔하게 處理한다는 評判을 듣는다.

서근우(徐槿宇) 非銀行金融팀長은 金監委 企業構造調整企劃團 總括審議官을 지내면서 外換危機 以後 企業構造調整을 主導한 主人公이다. 요즘은 벤처金融體制 整備方案과 信用保證制度에 對한 硏究에 功을 들이고 있다.

舶載하(朴在夏) 巨視金融팀長은 硏究員 最古參으로 金利自由化와 外換制度 改編 等 金融規制 改革 作業을 主導해 왔다. 하루 1漫步를 걸으면 健康을 維持할 수 있다는 생각에 틈나는 대로 걸으며 健康管理를 한다.

박해식(朴海植) 國際金融팀長은 日本에서 高等學校를, 美國에서 大學을 나온 特異한 經歷의 所有者다. 外換 및 派生商品 專門家이며 最近에는 東北亞 金融中心 構築 方案을 硏究하고 있다.

崔 先任硏究委員은 金融硏究院 租稅硏究院 예금보험공사 等을 옮겨 다니며 設立 멤버로 活動해 ‘金融界의 建築家’로 通한다. 金監院 副院長補를 거쳐 2001年 4月 金融硏究院에 復歸했다. 預金保險과 金融監督의 專門家로 일處理가 꼼꼼하다.

최공필(崔公弼) 先任硏究委員은 大宇經濟硏究所를 거쳐 94年 8月 金融硏究院으로 옮긴 뒤 巨視經濟 豫測 分野만 줄곧 硏究해온 巨視經濟 專門家. 所信 發言을 잘하기로 定評이 나 있다. 지난해엔 家計負債 問題의 危險性을 集中 擧論해 注目을 끌었다.

이장영(李長榮) 先任硏究委員은 뉴욕주립大 經濟學科 敎授를 지내다 對外經濟政策硏究院(KIEP)과 租稅硏究院을 거쳐 IMF에 3年 勤務한 國際通. IMF와 政府 사이의 다리 役割을 한 德分에 外換危機 때 가장 바쁜 사람 中 한 名이었다.

손상호(孫祥皓) 先任硏究委員은 産業硏究院 産業金融팀長으로 일하다 95年 金融硏究院으로 옮겨 金融政策, 리스크管理 等을 硏究했다. 銀行危機 早期警報시스템을 開發했다.

강종만(姜鍾萬) 先任硏究委員은 韓國開發리스, 대우실업, 새한종금, 證券硏究員 等을 거친 다양한 經歷의 所有者. 證券市場制度 分野에서 獨步的이다.

김병연(金炳淵) 先任硏究委員은 硏究員 草創期 멤버로 92年 2月부터 11年이 넘도록 硏究員을 떠나 外道를 한 적이 없다. 本人은 ‘能力이 없어서’라고 謙遜해 하지만 銀行經營戰略 分野의 내로라하는 專門家다.

신치영記者 higgledy@donga.com

▼金融-租稅硏 91年 함께 設立… 硏究委員 交流 잦아▼

韓國金融硏究院이 韓國租稅硏究院과 因緣이 깊다는 事實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金融을 硏究하는 金融硏究院이 稅金을 硏究하는 租稅硏究院과 무슨 因緣이 있는 것일까.

金融硏究院 設立을 처음 構想한 이규성(李揆成) 前 재무부 長官은 事實 只今의 金融硏究院과 租稅硏究院을 합친 ‘租稅金融硏究院’을 만든다는 計劃이었다.

經濟企劃院 傘下의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버금가는 硏究員을 만들려면 財務部 業務인 金融과 稅制에 對한 硏究機能을 묶어야 한다는 判斷이었다.

李 前 長官은 1989年 當時 노태우(盧泰愚) 大統領의 裁可를 얻어 租稅金融硏究院 設立을 公式化했고 金融機關 出捐金으로 硏究院을 세운다는 計劃을 推進하던 中 12·12 證市浮揚措置로 更迭됐다.

1年 넘게 租稅金融硏究院 設立 作業이 中斷되자 재무부 金融政策局은 一旦 租稅 分野를 떼어낸 金融硏究院을 만들기로 했다.

結局 金融硏究院은 91年 4月 民間硏究所로 設立됐고 이듬해 9月 租稅硏究院은 特別法에 따른 國策硏究所로 出帆했다.

金融硏究院 關係者들은 이때까지만 해도 두 硏究所가 합쳐질 것으로 豫想했지만 設立 以後 두 硏究所는 各自의 길을 걸었다.

租稅硏究院과의 각별한 因緣 때문인지 金融硏究院에는 租稅硏究院 出身 硏究委員들이 많다.

최흥식(崔興植) 副院長은 現代經濟社會硏究院의 硏究委員으로 87年 3月부터 92年 7月까지 5年 넘게 勤務한 뒤 租稅硏究院에서 92年 8月부터 99年 1月까지 勤務하다 99年 1月 金融硏究院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장봉(崔長鳳) 先任硏究委員은 設立 멤버로 金融硏究院에서 일하다 92年 租稅硏究院으로 옮겨 4年 동안 일했고 預金保險公社 調査部長과 金融監督院 副院長補를 거쳐 2001年 4月 金融硏究院으로 復歸했다.

이장영(李長榮) 先任硏究委員과 박종규(朴宗奎) 硏究委員도 租稅硏究院에서 일한 經歷이 있다.

신치영記者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