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時計/金賢淑 지음/334쪽 8500원 Human&Books
노란 冊表紙를 들추니 바로 마주치는 한 줄의 文章, ‘긴 잠을 자고 있는 모든 이에게…’. 1989年 短篇 ‘골고다의 길’로 동아일보 新春文藝를 통해 登壇한 作家의 첫 小說集이다. 登壇 後 10餘 年에 걸쳐 發表했던 作品들과 未發表作 ‘避暑地’ 等 10篇의 글을 모았다.
뿌리깊은 地域感情을 지닌 親庭 어머니의 反對로 어렵사리 結婚한 稀宴은 男便 硬石의 固着된 ‘故鄕 心理’를 理解하기 어렵다. 硬石의 海外硏修로, 舊正을 맞은 稀宴은 혼자 媤宅을 찾아 간다.
媤宅 食口들은 稀宴을 반기지만 如前히 他人처럼 서먹하기만 하다. 舊正 저녁, 稀宴은 媤同生 한석의 勞動으로 只今 살고 있는 아파트를 얻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골고다의 길)
혜선은 꼭 20年間 몸 담은 敎師生活을 마쳤다. 活力을 잃어가는 脈빠지는 氣分이 더 以上 그를 學校에 머무를 수 없게 한 것이다. 辭職書를 내고 오던 날, 혜선은 캐나다의 現 先生에게 긴 便紙를 쓰며 十餘 年前 이맘 때를 생각한다. 느닷없이 내려 온 初等學校 敎師 減員 措置. 人員이 割當됐다는 所聞이 퍼지는 가운데, 혜선은 옆 班 總角 先生과 ‘風紀 紊亂’으로 謀陷을 받는다. 이 때 나이든 自身이 물러나는게 옳다고 現 先生이 辭表를 낸다. (하얀 時計)
소리없이 흐르는 물처럼, 作家의 글은 잔잔하다. 그러나 물결없고 透明한 그 속을 凝視해 보면, 어디선가 긁힌 생채기가 있다. 作家는 그 생채기를 깊게, 오래 만진다.
文學評論家 정호웅氏는 “김현숙 小說의 主人公들은 大體로 喪失의 共同(空洞), 채 아물지 않은 傷處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 人物들은 바라보는 作家의 視線은 憐憫에 가득 차 물결치듯 흔들리는데 그 따뜻한 흔들림이 喪失과 傷處의 人物들을, 그들과 마찬가지로 저마다의 喪失과 傷處로 아픈 讀者들을 감싸 안는다”고 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