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末 創設 1周年을 맞은 하자센터의 조한혜정(趙韓惠貞·52·연세대 社會學敎授)館長은 이곳에서 ‘조한언니’라 불린다. 그는 “10代는 어른들에 비해 權力도, 資源도, 投票權도 지니지 못한 疏外된 階層이면서도 代案的 社會秩序를 만들어가는 潛在力을 지닌 이들”이라며 “靑少年 代案學校이자 文化空間인 하자센터에서 10代가 새로운 世上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問題는 어른들이 10代의 權利와 能力을 認定하려 들지 않는다는 點입니다. ‘大學만 가면 모든 게 解決된다’는 神話속에 빠져있어 아이들이 定해진 軌道에서 조금만 離脫해도 恐怖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가 보는 오늘의 敎育은 巨大한 컨베이어벨트다. 開發獨裁時代, 이미 定해진 商品을 大量生産으로 쏟아내던 社會에선 시키는대로 뭐든지 어느만큼은 해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키우면 充分했다.

그러나 只今은 多品種 少量生産體制로 바뀐 情報化時代. 컴퓨터가 갖지 못한 直觀 感受性 오감과 六感 欲望을 통해 市場의 變化를 재빨리 看破하고 새로운 商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必要하지만 學校에서는 아직도 溫順한 生産者만을 기르려 한다. 世上이 빠르게 變하고 있는데 敎育에서만은 이같은 패러다임의 轉換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代는 이같은 變化를 이미 알고 있다고 藻翰敎授는 말한다. ‘하면 된다’는 信念으로 살았던 旣成世代와 달리 그들은 大學卒業症을 따도 모든게 解決되지 않는다는 것, 해도 안되는 게 있는 不確實한 時代가 왔다는 것을 놀라운 感受性을 통해 이미 體得하고 있다.

그들이 現在의 컨베이어벨트 敎育을 견디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이를 敎室崩壞로 받아들이고 ‘學生은 學生다워야 한다’며 억누르려 한다. ‘우리 안의 分斷’. 脫分斷問題를 穿鑿해온 조한교數는 이같은 疏通의 不在가 國土의 分斷뿐만 아니라 世代의 分斷, 마음의 分斷까지 낳았다고 말한다.

“只今이 大量生産體制式 統制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文明史的 轉換期라는 것을 認定해야 합니다. 나와 아이가 함께 새로운 時代가 오는 것을 배운다는 姿勢로 ‘함께’ 가면 다같이 成長할 수 있어요. 그러나 10臺를 統制하려 들면 끝없는 戰爭뿐입니다. 아무도 이기지는 못하는 戰爭이죠.”

80年代 世上을 변화시킨 386世代가 이제 敎育問題에 積極的으로 나서기를 期待한다는 조한교數는 ‘물갈이’가 아니라 ‘版갈이’가 必要하다고 提案했다. 學校와 敎育에 對한 認識의 轉換부터 始作돼야 한다는 얘기다.

‘工夫에는 때가 있다’는 믿음이 한 例. 스무살 以前에 大學에 가고, 20代 中後半에 大學卒業海 就職을 하고… 等等은 産業社會에서의 ‘때’다. 이제는 自身이 배우고 싶은 欲望이 생기는 때가 바로 工夫할 ‘때’가 돼야 하며 學校는 自身이 하고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探索하는 空間이 돼야 한다는 指摘이다.

하자센터는 現在의 學校가 이같은 役割을 充分히 하지 못한다는 認識에서 試圖된 實驗이다. 이곳에서 靑少年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모토아래 音樂과 映像 패션 美術 等을 놀이하듯 배우고 生産한다. 인터넷라디오放送局, 生活디자인센터 等 벤처를 차린 ‘죽돌이’도 있다.

꼭 뭔가를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아직 하고싶은 것을 찾지 못한 아이들은 欄干이나 ‘쉬子房’에서 그냥 쉰다. 그러다 몸이 筋質距離면 스스로 알아서 뭔가를 한다. 評價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서 하는 過程과 結果物은 그 自體가 幸福이다.

하자센터에서 10代의 潛在力과 代案學校의 可能性을 찾은 조한교數는 4年前 썼던 ‘學校를 拒否하는 아이, 아이를 拒否하는 社會’를 進化시킨 著書 ‘學校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社會’를 最近 펴냈다. 나비가 팔랑거려 颱風을 일으키듯이, 激變期의 작은 實驗인 하자센터가 旣存의 制度敎育에 刺戟을 주리라는 믿음이 그에게 있다. 이미 아시아에서 하자센터는 代案敎育에 關心있는 이들의 벤치마킹 場所가 돼버렸다.

幸福은 하고싶은 日課 잘할 수 있는 일을 조화시키는데 있다고 여기는 조한교數는 只今 幸福하다. “不幸하다 싶으면 왜 不幸한지를 알고 싶어 했고, 原因을 찾으면 그것을 풀어내는 ‘판’을 벌여야 하는 體質인데 그걸 잘하거든요.”

‘아래로부터의 民主主義’는 人文社會科學者로서의 그가 매달려온 話頭였다. 沈默을 강요당하는 ‘女子’여서 不幸했던 80年代, 그는 ‘또하나의 文化’라는 代案文化的人 女性運動을 펼쳐왔다. 90年代 中盤 들어 一流大 入學 關門을 通過한 學生들이 講義室에서 3分以上을 集中하지 못하고 無氣力하게 앉아있는 것을 보며 不幸했고 그의 關心은 自然스럽게 靑年과 靑少年으로 옮아갔다. 그 結果 10代를 幸福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만들어낸 셈이다.

管(서울市)―學(연세대)―閔 合同 벤처組織人 하자센터의 最高經營者(CEO) 役割은 女性이기 때문에 可能했다고 믿고 있다. 어머니로서, 女性으로서 갖게 된 社會變化와 構成員의 欲望을 읽어내는 能力, 意思疏通의 合理性, 妥協과 協商의 技術 等이 큰 힘이 되었다.

그는 子息을 어떻게 키웠을까. 어려서부터 몸으로 아름다움을 表現하고 싶어했던 딸은 大學에서 現代舞踊을 專攻하고 印度舞踊 工夫를 위해 印度에 가 있다. "글쓰기 같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없는 學校는 다닐 必要가 없다”며 高校를 自退했던 아들은 檢定考試를 거쳐 大學에서 環境經濟學을 工夫하며 즐겁게 文化企劃, 페미니즘 동아리 活動 等을 하고 있다.

만난사람=김순덕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