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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碩學對談]美 哲學者 리처드 로티 敎授 인터뷰|東亞日報

[새해 碩學對談]美 哲學者 리처드 로티 敎授 인터뷰

  • 入力 2001年 1月 4日 19時 02分


《新年 碩學對談 시리즈의 하나로 美國의 代表的인 哲學者 리처드 로티 敎授를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行動하는 知識人으로 널리 尊敬받는 그로부터 民主主義와 資本主義의 21世紀 展望, 哲學의 將來 等에 對해 들어봤다.》

▽이유선 敎授〓‘美國―未完의 프로젝트(Achieving Our Country)’라는 冊에서 敎授님은 美國의 ‘民主主義 프로젝트’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美國人들은 이를 完成해 나가야 하는 義務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美國에 對해 希望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美 大統領選擧는 美國의 民主主義 프로젝트에 어떤 影響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리처드 로티 敎授〓이番 選擧는 災殃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것은 但只 富裕하고 利己的이며 탐욕스러운 사람들의 政黨이 가난한 사람들의 政黨을 이겼다는 理由에서만이 아니라, 美國에서 唯一하게 大衆의 尊敬을 받아 온 大法院이 不名譽를 自招하고 國民들로부터 尊敬을 잃었다는 理由에서도 그렇습니다. 大法院은 공화당의 부시 候補가 現職에 있는 多數 判事들의 마음에 드는 사람을 大法院 判事로 指名하기로 約束하자, 그를 大統領으로 選出하기 위해 選擧過程에 介入함으로써 스스로 名譽를 失墜시켰지요. 저는 哲學에 對한 民主主義의 優位를 말하면서 未完의 課題라고 할 수 있는 美國 議會 民主主義 制度를 持續的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番 選擧過程에서 나타난 一連의 事件들은 이 같은 美國의 民主主義 프로젝트에 적지 않은 惡影響을 미쳤다고 할 수 있어요.

 새해 碩學 對談
- 美政治哲學者 마이클 曰저
- 美 東아시아 專門家 제럴드 커티스
- 美 韓半島 專門家 김영진 敎授에 듣는다
- 美 哲學者 리처드 로티 敎授
- 佛 피에르 레비敎授-김동윤敎授

▽이〓우리는 새로운 世紀의 처음에 서 있지만 全地球的 經濟 危機 때문에 未來에 對한 樂觀的 展望을 갖기 어렵습니다. 敎授님은 우리가 ‘人間의 얼굴을 한 資本主義’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緊急한 實踐的 課題는 무엇일까요?

▽로티〓제가 보기에 가장 緊急한 實踐 課題는 앞으로 繼續해서 닥치게 될 經濟的인 災難으로부터 가난한 사람들을 保護하기 위한 準備에 着手하는 것입니다. 그런 經濟的 災難이 어떤 形態로 다가올지에 對해서는 저도 알 수 없지만, 美國에서 經濟好況이 持續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아시아와 南美의 通貨가 安定的 基盤 위에 올라섰다고 볼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커다란 問題에 直面해 있다고 確信하고 있어요. 富裕한 者들은 이런 災殃의 影響으로부터 벗어나려고 努力하겠지요. 그리고 그들은 가난한 者들에게 모든 苦痛을 떠맡길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全혀 希望이 없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美國의 루스벨트 大統領이나 2次 大戰 後 英國 勞動黨 政府가 가난한 사람들을 爲해 많은 일을 했듯이, 프랑스의 조스팽 같은 사람들의 指導 下에 있는 世界 社會主義的 政黨들이 새로운 事例를 만들어내면서 市場經濟와 社會正義를 조화시키는 前例없는 길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冷戰時代 以後에 많은 地域的 葛藤들이 全世界的으로 表面化되고 있습니다. 字文化 中心的인 敎授님의 觀點에서는 이런 葛藤들을 仲裁하는 데 限界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그런 葛藤들을 解決하기 위해 普遍的 基準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 合理主義者들은 敎授님의 觀點이 相對主義的이 아니냐는 疑惑을 갖고 있습니다.

▽로티〓저는 西歐의 民主主義가 宗敎를 私的인 問題로 만드는데 成功을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卽, 宗敎的 信念을 政治의 領域에 끌어들이는 것은 좋지 않은 態度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古代 로마帝國이 보여준 宗敎葛藤에 對한 多神論的 解決策이라고 할 수 있어요. 現代人의 境遇 一旦 政治共同體의 條件으로서 寬容이 必要하다는 것에 對해 合意하고 나서, 當身이 願하는 信仰生活을 當身 마음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式의 解決策이 ‘相對主義的’ 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只今까지 發見한 解決策 中 實踐的인 問題를 解決할 수 있는 가장 나은 方案이라고 생각하지요.

▽이〓포스트 모더니스즘 系列의 ‘文化的 左派’는 大衆에게 政治的 實踐力을 갖게 하기에는 너무 思辨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世界化는 한便에서는 文化的 多樣性을 經驗할 수 있는 더 많은 機會를 提供하면서, 또 다른 한便에서는 우리를 新自由主義的 市場經濟 體制 속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로티〓저는 世界化에 對해 어떻게 對處해야 할지에 對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世界化의 結果로서 製造業이 先進國에서 第3世界로 빠져나가게 되면, 早晩間 民主主義 體制 下에 살고 있는 勞動者들이 깊은 絶望에 빠지고, 이런 絶望感은 民主主義 政府의 崩壞로 이어져, 그나마 維持될 수 있었던 社會 正義의 싹마저 잃게 될 수 있다는 點이지요. 經濟 危機가 닥칠 때 經濟的 어려움에 處한 大多數의 사람들이 極右的 煽動에 넘어갈 危險이 높아 民主主義 自體가 危機에 놓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敎授님은 20世紀 ‘科學的’ 哲學의 흐름에 反對해서 哲學을 ‘文學的’ 장르의 一種으로 敍述하셨습니다. 21世紀에는 哲學이 어떤 役割을 하리라고, 或은 해야 된다고 展望하십니까?

▽로티〓21世紀에 哲學이 어떤 모습을 할 것이고, 어떤 役割을 맡을 것인가 하는 것은 全혀 豫測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狀況을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世紀에 막 첫발을 들여놓았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어떤 天才가 갑자기 登場해서 全혀 豫想할 수 없었던 方式으로 글을 쓰고 사람들이 그가 提起한 問題에 對해 討論하고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世紀의 哲學은 그런 式으로 登場할 것 같아요. 科學은 어떤 結果를 낳을 것인지, 또 앞으로 어떤 問題를 解決할 수 있을 것인지 어느 程度 豫測할 수 있어요. 그러나 哲學은 科學과는 全혀 性格이 다릅니다. 오히려 哲學은 지난 世紀에 많은 哲學者들이 重要하다고 생각하고 中心的으로 다뤘던 問題가 다음 世紀에는 그저 우스운 것으로 보이는 일이 種種 일어나는 그런 領域입니다. 그래서 저는 哲學을 小說이나 抒情詩와 類似한 文學의 한 장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정리〓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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