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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幸福한 詩읽기] <413> 빈 무덤|東亞日報 </413>

[황인숙의 幸福한 詩읽기] <413> 빈 무덤

  • 東亞日報
  • 入力 2015年 5月 18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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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무덤―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서 ―문충성(1938∼ )

댓잎 바람 소리
封墳들
빈 무덤들
만들었네 屍身들
찾지 못해

시뻘겋게 미쳐나
濟州 하늘 떠돌다
시커멓게
멍든
魂들아!

50年도 더 지나
고작
눈물 무덤들
지어냈으니
와서
보아라!
巫子年 그 悽慘한 삶과 죽음들

나라는 어디에 있지?
白衣民族은?
우리가 創造해낸
삶, 아!
그 빈 무덤들!

이 詩를 옮긴 詩集 ‘허물어진 집’은 金빛 햇살 물고 한가로이 파도치는 아름다운 濟州 바다, 水深(水深) 깊이에서 자욱이 피어오르는 濟州島 사람의 悽然한 歷史로 讀者 가슴을 벤다. ‘祭主語(濟州 土박이말)가 사라져간다./제주도인도 사라져간다./사라지기 前에 이 言語로/제주 4.3事態 等에 對한 몇 篇의 詩를 썼다.’(‘시인의 말’에서) 사람들아, ‘와서/보아라!’ 아주 오래前 일이지만 그에 서린 애통함과 義憤(義憤)李 언제까지고 가슴을 쑤시는 ‘巫子年 그 悽慘한 삶과 죽음들’. 4·3事態 遺跡地 ‘무등이왓’, 正確히는 ‘무등이왓 터’에서 새삼 무너지는 詩人의 億丈이다.

‘왓’은 ‘밭’이라는 뜻의 濟州島 方言이다. ‘무등이왓’에 對한 寫眞과 글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 있다. 1948年 11月에 ‘시뻘겋게 미쳐나’, 불을 내서 住民을 沒殺시키고 廢村을 만들었다지. ‘댓잎 바람 소리/封墳들/빈 무덤들/만들었네 屍身들/찾지 못해’, 인터넷 寫眞 속의 돌담을 뒤덮은 茂盛한 대나무 숲, 솨솨 흔들리는 소리 들리는 듯하다. ‘幸福한사람’이라는 블로거가 글을 맺은 말이 가슴에 남는다. ‘먹고살기 힘들다고/내가 겪은 일이 아니라고/잊어버리지 않기를/소홀히 하지 않기를/나는 濟州人이니까!’

거칠게 煽動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우러나 움직이게 하는 先生의 濟州 詩篇들. 무너지는 億丈에서 나오는 여리고 맑은 詩語가 가슴에 촉촉이 젖어든다. 假令 ‘黠虜産科 흐르지 않는 남水閣 市內/개떡 같은 草家 마을이/살았어요 검둥개와 조랑말/복숭게낭/돔박낭과 돔박생이/밥주리와 禿수리/머쿠슬낭과 머쿠슬생이’(시 ‘回歸·回歸’에서), 언제까지고 나직나직 이어질 듯한 이 서럽고 아름다운 옛이야기 가락. 先生의 詩集들을 다시 찾아 읽어야겠다.

황인숙 詩人
#빈 무덤 #문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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