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選이 앨리스를 外面한 채 핏발 선 눈을 비비며 席帆에게 다가섰다. 어젯밤도 글라슈트를 點檢하느라 팀員 모두 밤을 새운 듯했다.

"暫時만 얘기해요."

어제 새벽 달섬을 나오며 키스한 後 딱 하루 만이다.

꽃腦와 박말동을 比較하는 동안, 席帆은 사이사이 노, 민, 선 이름 석 字를 떠올렸다. 繼續 連絡을 했지만 글라슈트 다른 팀員들처럼 不通이었다. 나이트메어 治癒와 달섬으로의 疾走, 그리고 부서진 보트와 熱情的인 키스 모두 꿈만 같았다.

긴 複道를 꺾자마자 民選이 갑자기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발뒤꿈치를 들고 턱을 올려 입술을 찾았다, 꿈이 아님을 單番에 가르쳐주려는 듯이. 席帆은 뜻밖의 입맞춤에 反射的으로 그女의 옆구리를 밀었다.

"閔, 民選 氏!"

民選은 밀려나지 않고 더 剛하게 그를 끌어당겼다. 進行要員들이 곁을 지나갔지만 民選은 오로지 그의 입술에만 集中했다. 世上 모두 잠들고 달섬에 單 둘만 깨어 사랑을 나누는 것처럼.

"어젯밤엔 어디로 숨었던 겁니까?"

"우리…… 方今 또 입을 맞췄어요. 맞죠?"

"그게 무슨 소립니까?"

席帆은 民選의 엉뚱한 물음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崔 볼테르 敎授를 容疑者 或은 살해당할 被害者로 보고 探問하듯, 나하고도 딱딱하게 갈 건가요? 그럼 나도 公式的으로 沈默하고 이만 돌아갈래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겁니까' 말고 '거야!' 戀人끼린 半말, 常識인데……. 그래야 나도……"

民選이 말끝을 흐렸다.

戀人끼린 半말!

席帆이 마음으로 되뇌었다. 적어도 달섬에서 나눈 키스가 雰圍氣에 휩쓸린 한 瞬間의 失手는 아닌 것이다. 그는 視線을 내린 채 또박또박 물었다.

"어젠 代替, 어디 있었어?"

"좋네 훨씬. 헌데 어쩌나, 祕密! 오늘 이기면 또 거기로 숨어야하니까. 애써 찾지는 말아요."

"危險해."

"설마 崔 敎授가 殺人魔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아님 殺人魔가 崔 敎授를 죽이려고 우리 祕密 硏究所를 덮칠까 念慮하는 건가? 걱정 말아요. 우린 安全해. 지난밤도 아무 일 없었고."

"競技를 마친 後 崔 敎授를 꼭 만나야겠어. 付託해."

"諮問委員에게 하는 公式的인 付託인가요? 아님……?"

"노민선 博士가 아니라 民選 氏에게 付託하는 거야."

民選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그래? 그럼 생각해볼게요. 하나 큰 期待는 말아요. 崔 敎授는 競技가 끝난 後에도 한참 동안 제精神이 아니거든요. 前처럼 火를 내진 않지만 아쉬운 部分 체크하고 補完 計劃 세우느라 바쁘답니다."

民選이 슬쩍 그의 손을 쥐었다가 놓은 後 複道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試合 中이라도 危急한 일이 생기면 바로 알려."

그女가 빙글 돌아서며 오른손을 머리 위로 들고 흔들었다.

"이렇게 信號를 보내란 얘기? 오케이."

席帆은 暫時 壁에 등을 기대고 서서 얼얼한 입술을 손등으로 비볐다. 民選의 香氣가 입술에서 손등으로 옮겨왔다.

사랑을 始作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時間이다.

성창수까지 다섯 사람의 腦가 사라졌고 또 한 사람의 腦가 사라지기 直前이었다. 民先導 <바디 바자르="">에서 한 番, 달섬에서 또 한 番 죽을 고비를 넘겼다. 볼테르를 監視하고 民選을 保護하는 일만도 벅찼다. 嚴格하게 公的인 業務를 遂行해야 하는데, 눈이 입술이 가슴이 출렁출렁 뜨거웠다. UFO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只今처럼 가까워지리라곤 想像도 못했다. 席帆에게 民選은 너무 神經質的이었고 民選에게 席帆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대충 人間'이었다.

너무 앞서 가진 말자. 겨우 입맞춤 두 番이니까.

席帆은 마음을 다잡았다. 戀愛는 連鎖殺人事件을 마친 後 천천히 進行해도 늦지 않다. 원활한 搜査를 위해 두 사람이 말을 놓는, 맞선을 본, 입을 맞춘 사이임을 감추기로 했다. 앨리스는 괜히 火를 낼 것이고, 病食道 킬킬 입을 가리며 웃을 일이다. 席帆과 사귄다는 事實이 알려지면 民選 亦是 글라슈트 팀員들에게 따돌림을 當할 수 있다. 特히 볼테르라면, 글라슈트에 對한 情報 流出을 막는다는 핑계로 民選을 팀에서 쫓아낼 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