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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읽는 大韓民國/21世紀 新古典 50卷] <15>文學이란 무엇인가|동아일보 </15>

[冊 읽는 大韓民國/21世紀 新古典 50卷] <15>文學이란 무엇인가

  • 入力 2005年 8月 25日 03時 22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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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問으로서 文學을 배운 지 스무 해가 넘었다. 또 짧은 知識으로 그것을 가르쳐 온 것도 벌써 數年째다. 하지만 나에겐 부끄럽게도 文學이 무엇인지에 對해서 잘 說明할 재주가 없다. 但只 한 가지 깨친 바가 있다면 아무리 많이 알아도 즐기는 것만은 못하다는 말이다. 다른 分野는 잘 모르겠으나 文學에 있어서만큼은 眞理다. 즐거운 것이기에 나는 文學과 함께라면 只今도 好奇心에 들뜬 靑年이 된다. 햇살 아래 과일이 익어가듯 文學 속에서 精神이 香氣를 더하는 時間을 적지 않게 經驗했기 때문이다. 이런 즐김의 眞理를 學問的으로 깨우쳐 준 冊 가운데 하나가 유종호의 ‘文學이란 무엇인가’다.

누구나 文學을 즐긴 經驗을 갖고 있다. 재미있는 놀이에 빠져들듯 童話를 읽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저도 모르게 同時를 외던 幼年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다. 文學이야말로 아이들의 틀에 박히지 않은 精神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어서 그 말이 어디로 뛰건, 그 自體가 天眞한 기쁨이며 즐거움이다. 그 속에서 自身의 어떤 모습을 發見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現代詩의 起源인 보들레르가 말하지 않았던가. 眞正한 文學藝術이란 다시 되찾은 幼年이라고. 文學은 이처럼 꽉 짜인 日常 속의 특별한 祝祭와도 같은 事件이다. 그럼에도 不拘하고 우리는 어른이 되어 가며 그 文學에서 멀어진다.

많은 理由가 있겠지. 그래도 가장 큰 理由는 精神의 자유로움을 쫓아가지 못하는 硬直된 制度가 아닐까. 自己와 世界를 發見하는 따뜻한 智慧의 時間 代身 이미 알려진 知識만이 全部라며 물음 移轉에 주워 담을 것을 强要하는 차가운 制度. 그래서인지 文學을 배우는 나이가 되면 知識은 잔뜩 늘었으되 정작 말을 즐기는 技術은 잃어버린 사람이 大部分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文學의 기쁨을 알려 주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그런 사람일수록 이런 質問을 자주 던진다. 文學을 잘 알려면 어떤 冊을 읽어야 하나요? 그때 내가 躊躇 없이 뽑아드는 게 바로 이 ‘文學이란 무엇인가’다.

그 理由는 첫째, 즐기지 못하고서는 理解하지도 못한다는 文學觀을 너무나 잘 보여 준다. 삶에서 말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가가 생생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 文學으로부터 길어 낸 값진 引用文이 다채롭게 들어 있다. 英文學者로서 펼쳐 보인 西洋文學에 對한 該博한 知識이 씨줄이라면 그것과 엮이며 멋진 무늬를 지어 낸 우리말의 報告(寶庫)는 날줄이다. 적어도 이 地點에서 우리의 文學 理解는 西洋의 그것에 對한 콤플렉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셋째, 무엇보다도 쉽다. 이 冊 안에 특별한 說明을 必要로 할 만큼 어려운 말은 없다. 讀者의 선(先)지식이 모자라 모르는 槪念은 있을지언정. 모자라는 知識이야 찾아서 메우면 된다. 이렇게 깊이 있는 知識을 담고도 쉬운 冊을 發見하기란 正말 드문 일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各 章의 뒤를 갈무리하고 있는 適切한 參考文獻에 이르기까지, 文學 入門書로서의 이 冊은 안타까운 데를 찾아보기 어렵다.

文學人으로서 나는 1989年을 이 冊이 처음 世上에 나온 해로 記憶한다. 16年 前 9月, 나는 우리가 이만 한 冊을 가질 수 있다는 事實이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그 마음은 只今도 變함이 없다.

박철화 中央大 敎授 文學評論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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