艸는 甲骨文에서 鐵(싹 날 철)李 둘 모인 모습인데, 鐵은 떡잎을 피운 ‘싹’의 모습이다. 철이 셋 모이면 卉(풀 훼)가 되고 넷 모이면 )(雜풀 우거질 網)李 되어, 鐵의 數가 많을수록 程度가 强化되었다. 艸의 境遇, 今文부터는 소리否認 早(새벽 兆)를 더하여 草(풀 初)로 分化해, 單獨으로 쓰일 때에는 草, 다른 글字와 結合할 때에는 艸(g)로 썼다.
풀은 植物의 代表이기 때문에, 艸는 풀의 總稱은 勿論 풀의 具體的 名稱, 나아가 植物의 特定 部位를 指稱한다. 먼저 芻(꼴 秋), 葬(葬事지낼 腸), 莽(우거질 網), 莫(없을 막, 暮의 元來 글字) 等은 풀이 그대로 字形에 든 모습인데, 芻는 손(又·右)으로 풀(艸)을 뜯는 모습을, 葬은 풀숲())에 屍身(死·사)李 놓인 모습을, 莫은 풀숲()) 사이로 해(日·日)가 넘어가는 모습을, 莽은 풀숲()) 사이로 사냥개(犬·犬)가 짐승을 잡으러 奔走히 다니는 모습을 그렸다. 다만 芻를 除外한 나머지 글字들에서는 아랫部分의 艸가 공(두 손으로 받들 공)으로 變했다.
다음으로, 植物의 特定 部位를 指稱한 境遇로, 花(꽃 禍)는 씨를 맺어 새로운 生命으로 變化시키는(化·화) ‘꽃’을, 英(꽃부리 英)은 植物의 核心部(央·앙)를, 葉(잎 엽)은 植物에 달린 잎(…·엽)을 말한다.
셋째, 一般的인 植物을 뜻하는 것으로, 苗(某 墓)는 논(田·前)에서 자라나는 어린 싹을, 藝(심을 예)는 두 손으로 苗木을 심는 모습(w·禮)이었는데 以後 云(이를 韻, 雲의 元來 글字)李 더해졌다. 藥(藥 約)은 病을 治療해 즐거움(樂·落)을 주는 植物을, 荒(거칠 黃)은 풀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황) 모습을 말한다.
하지만 萬(일만 萬), 若(같을 約), 苟(眞實로 區) 等은 艸와 關係없는 글字들이다. 萬의 윗部分은 全蠍(h·菜)의 집게발을, 若은 元來 女人이 散髮한 머리칼을 두 손으로 다듬고 있는 모습을 그렸고, 苟는 孃을 토템으로 삼던 中國 西北쪽의 羌族(强族)들이 屈服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모두 잘못 變해 只今처럼 된 글字들이다.
하영삼 경성대 敎授 ysh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