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和하고 해맑은 微笑로 有名한 國寶 84號 瑞山 磨崖三尊佛(百濟 6世紀 末∼7世紀 初·높이 280cm) 위에 씌워져 있는 木製 保護角이 올해 末까지 撤去된다. 文化財廳과 忠南 서산시는 保護角의 壁體와 門을 없애고 지붕과 기둥만 남기기로 했다. 撤去는 10月부터.
野外에서 비바람에 露出된 磨崖佛의 毁損을 막기 위해 保護角을 設置한 것은 1974年. 이 保護角이 왜 31年 만에 撤去되는 걸까. 野外 文化財 保存에 얽힌 딜레마를 살펴본다.
∇微笑를 잃어버린 瑞山 磨崖三尊佛=집 模樣의 保護角을 만들어 磨崖佛을 씌우고 난 뒤 豫想치 못한 問題가 發生했다. 內部에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두컴컴해졌다. 照明을 設置했지만 瑞山 마애삼존불의 象徵인 百濟의 微笑를 제대로 보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保護角과 巖壁 接合 部位의 콘크리트가 빗물에 녹아내리면서 바위를 뿌옇게 變色시키는 白化 現象까지 생겼다.
狀況이 惡化되자 文化財廳은 더 以上 放置할 수 없다는 判斷에 따라 最近 撤去를 決定했다. 實務를 맡은 서산시는 “壁과 門, 照明施設을 撤去해 空氣와 빛을 통하게 한 뒤 一定 期間 磨崖佛의 狀態를 지켜볼 것”이라며 “지붕과 기둥의 追加 撤去 與否는 狀況을 보아 가며 文化財廳과 協議해 決定할 計劃”이라고 說明했다.
∇有利 집에 갇힌 石塔의 슬픈 運命=保護角의 가장 極端的인 例는 서울 탑골公園의 國寶 2號 원각사지 10層 石塔(朝鮮 1467年·높이 12m)에 씌워져 있는 琉璃 保護角. 이 塔은 弱하고 부드러운 大理石으로 만들어져 基本的으로 强度가 弱한 데다 비바람과 비둘기 排泄物 때문에 다른 塔에 비해 毁損이 深刻했다. 結局 서울市는 文化財委員會의 承認을 받아 2000年 琉璃로 塔을 完全히 덮어씌웠다.
當時 琉璃 保護角을 놓고 贊反 論難이 있었지만 더 나은 對策이 없다고 判斷한 것이다. 하지만 “石塔은 野外에 露出된 狀態로 있을 때 眞正한 價値가 있는 것인데 琉璃 膜 속에 가두어 塔을 숨 막히게 만들어 버렸다”는 批判도 끊이지 않고 있다. 保護角의 딜레마를 보여 주는 端的인 事例다.
10年 동안의 解體 修理를 거쳐 9日 復元된 國寶 86號 敬天寺 10層 石塔(高麗 1348年·높이 13m)도 事情은 비슷하다. 毁損을 막기 위해 國立中央博物館 室內로 옮겨 놓았으니 이 塔 亦是 햇빛을 잃고 溫室에 갇히게 된 셈이다.
∇딜레마를 어떻게 풀까?=야외 文化財의 美的 價値 毁損을 最少化하면서 保護角을 設置하는 方案이 多角度로 摸索되고 있다.
한 專門家는 瑞山 마애삼존불의 木製 保護角을 完全 撤去할 境遇, 慶北 慶州市 골窟庵 磨崖佛처럼 佛像의 머리 위쪽에 아치형의 琉璃 幕을 設置하자는 意見을 내놓았다. 그는 “現代的인 琉璃와 傳統的인 石材의 調和를 통해 文化財 周邊 景觀을 새롭게 꾸며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代案을 놓고도 論難이 일겠지만 回避하지 말고 積極的으로 論議해 볼 必要가 있다”고 말했다.
이광표 記者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