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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藝術]‘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동아일보

[文學藝術]‘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

  • 入力 2005年 1月 7日 16時 47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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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김지우 지음/232쪽·9000원·창비

2000年 第3回 창비 新人小說賞을 受賞하며 登壇한 新銳 作家 김지우(42)의 첫 小說集이다. 그의 視線에 잡힌 群像들은 家庭과 職場, 社會에서 내몰린 이 時代 밑바닥 人生들이다. 그러나 中産層이 무너지고 社會가 兩極化로 치닫고 있는 요즘, 冊에 登場한 人物들은 밑바닥이 아닌, 日常의 벼랑 끝에 내몰린 이 時代 韓國人들의 아슬아슬한 肖像들이다.

‘디데이 前날’은 外換危機 때문에 거리로 내몰려 이른바 自害 恐喝團(保險詐欺團)에 뛰어든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그 사흘의 男子’는 離婚한 前 男便 카드 빚을 갚기 위해 노래房으로 出勤하는 女子 이야기다. ‘눈길’은 懲役살이를 하는 동안 아내가 달아나 버려 홀어머니와 어린 아들을 扶養하는 男子의 이야기이며, ‘물고기들의 집’은 家長이 떠나 버리고 낚시꾼들을 뒷바라지하며 生計를 維持하는 업둥이 아들과 며느리, 媤어머니로 構成된 非血緣 家庭의 이야기다.

이들을 描寫하는 作家의 視線은 날카로우면서도 辛辣하다. 速度感 있는 文體를 構成하는 맛깔스럽고 生動感 넘치는 言語들은 日常의 境界 밖으로 밀려날 危機에 處한 個人들의 苦痛과 密着해 있다. 게다가 후미지고 외진 곳을 外面하지 않고 파고 든 作家의 取材力은 이 時代에 보기 드문 散文 精神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김지우 小說의 魅力은 이를 넘어서는 地點에 있다. 그는 單純히 이들의 삶의 ‘暴露’에 머물지 않고 始終一貫 따뜻한 視線을 維持한다. ‘그 사흘의 男子’에 登場하는 男女는 自身들의 삶조차 추스르지 못하는 劇團의 狀況에서도 서로에게 憐憫과 同情을 보내며, ‘눈길’의 男子 主人公은 經濟的 缺乏 때문에 犯罪의 誘惑을 받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물고기들의 집’ 食口들은 피가 섞이지도 않았지만 아슬아슬한 危機狀況 속에서 믿음을 키운다.

作家의 이런 따스한 視線은 日常의 不條理라는 어두운 側面을 다루면서도 유머와 輕快함이 묻어나는 敍事를 可能케 하는 힘으로 擴張된다. 反美(反美)意識을 가진 男便까지 속이고 遠征出産을 떠난 産母의 複雜한 心境을 그린 ‘해피 버스데이 套 有’나 사랑하던 사람을 背信하는 主人公의 실존적 苦惱와 哀歡을 그린 ‘댄싱 퀸’은 비록 經濟的 窮乏에서 자유로울지라도 實存에서 自由로울 수 없는 우리들의 또 다른 初喪이 담겨 있다.

허문명 記者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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