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光化門에서/이수형]어두운 記憶… 그리고 20年만의 和解|東亞日報

[光化門에서/이수형]어두운 記憶… 그리고 20年만의 和解

  • 入力 2005年 1月 21日 17時 45分


코멘트
유태흥(兪泰興) 前 大法院長과 박시환(朴時煥) 辯護士.

두 사람은 司法府의 相反된 두 모습을 象徵한다. 兪 前 大法院長은 5共 軍事政權 當時 司法府의 首長으로 判事들에게 ‘透徹한 國家觀에 依한 判決’을 强調했다. 그의 大法院長 在任 時節은 ‘司法府의 暗黑期’로 불린다. 朴 辯護士는 判事 初任 時節부터 그런 國家觀을 拒否하며 人權을 앞세우는 判決로 맞서 왔다.

두 사람은 1985年 ‘法院 人事波動’의 主役으로 惡緣을 맺었다. 그해 6月 仁川地法 判事였던 朴 辯護士가 不法示威 嫌疑로 卽審에 넘겨진 大學生들에게 無罪를 宣告하자 有 大法院長은 9月 1日 定期人事에서 朴 判事를 春川地法 寧越支院으로 ‘流配’를 보냈다.

當時 서태영(徐泰榮·辯護士) 서울民事地法 判事는 다음 날 發行된 ‘法律新聞’에 이 人事를 批判하는 ‘人事遺憾’이라는 글을 실었고, 有 大法院長은 徐 判事마저 蔚山支院으로 左遷시켰다.

이 波動으로 가장 큰 被害를 본 것은 有 大法院長 自身이었다. 그는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辭退 勸告를 받았고, 憲政 史上 처음으로 國會 彈劾訴追의 對象이 되는 不名譽를 記錄했다.

그로부터 20年이 흐른 19日.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兪 前 大法院長의 葬禮式場에서였다. 兪 前 大法院長은 이틀 前인 17日 漢江에 몸을 던져 自殺했다.

朴 辯護士는 影幀 앞에 暫時 서 있다가 무릎을 꿇고 默念을 올렸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그는 한참동안 그렇게 있었다.

1986年 大法院長 職에서 退任한 以後 兪 前 大法院長의 人生은 바뀌었다. 그는 世上과 斷絶하며 餘生을 보냈다. 辯護士로 登錄은 했지만 事件은 單 한 件도 맡지 않았고 社會的 發言이나 活動도 하지 않았다. 딸도 먼저 世上을 떠났다.

末年에는 經濟的 어려움도 甚했다. 大法院에서 歷代 大法院長에 對한 禮遇 次元으로 名節에 과일 한 箱子를 보냈을 때 그는 “과일 代身 現金을 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

86歲의 나이에 漢江에 投身한 것에 對해서도 그를 잘 아는 元老 辯護士는 “삶의 苦痛과 苦惱 때문에 그렇게 世上과 絶緣(絶緣)한 것 같다”고 말했다.

朴 辯護士의 삶도 順坦치 않았다. 그는 時局 公安事件에서 단골로 無罪 判決을 내렸고 1990年代 少壯 判事들의 司法改革 波動을 主導하기도 했다. 2003年 서울中央地法 部長判事로 다시 法院의 改革을 要求하다 ‘더 以上 希望이 없다’는 생각에 法院을 떠났다.

葬禮式場을 나서는 朴 辯護士에게 눈물의 理由와 意味에 對해 물어보았다. 그는 “故人에게 어쩐지 未安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批判은 發展을 위해 不可避하지만 그 批判의 칼날이 制度와 社會가 아니라 個人에게 向해지면서 그 個人이 傷處를 많이 입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柳 前 大法院長과 朴 辯護士의 ‘20年 만의 和解’를 지켜보면서 언젠가 보았던 金言(金言)李 떠올랐다. ‘詛呪와 非難보다 憐憫이 더 많은 罪惡을 治癒한다’는….

이수형 社會部 次長 so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