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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廣場/박원호]‘K知識유튜브’의 爆發, 學校에 던지는 質問|東亞日報

[동아廣場/박원호]‘K知識유튜브’의 爆發, 學校에 던지는 質問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5月 27日 23時 18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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受講者들이 質問하는 敎養 콘텐츠 人氣
學窓時節엔 못 했던 質問 代身 해주는 셈
大學은 知識 渴望 채워줄 敎育 苦悶해야

박원호 객원논설위원·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박원호 客員論說委員·서울大 政治外交學部 敎授
入試烈風 못지않게 뜨거운 敎育의 現場이 있다. 멀리 찾을 것이 아니라 當身 周邊의 누군가가 잠들기 前 時間을 쪼개 每日 밤 經濟나 世界史를 유튜브로 熱心히 工夫하고 있다면 只今 韓國을 조용히 뒤흔들고 있는 平生敎育 烈風의 現場을 目擊하고 있는 것이다.

可히 새로운 現象이고 “知識 콘텐츠의 時代”라 할 만하다. 人文學이 危機라고, 純粹科學이 危機라고, 共學이 危機라고 누가 말했던가. 專門家가 忽待받고 知識의 社會的 役割이 사라졌다고 누가 慨歎했던가. 知識을 獨占하던 大學이 주춤하는 사이에, 이제 사람들이 가장 熱心히 工夫하는 空間이 온라인으로 옮겨 간 時代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눈살 찌푸리게 하는 政治 유튜브보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보는 것이 知識채널들이고, ‘敎養’을 내세우는 放送 프로그램들의 大部分도 同一한 포맷으로 製作되어 結局은 放送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궁금症이 생기면 포털 檢索이 아니라 유튜브 檢索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事實이다.

반드시 日常生活에 ‘써먹을 수 있는’ 實用的인 內容이나, 時宜性과 興味 爲主의 가벼운 콘텐츠만 烈風의 對象인 것은 아니다. 예컨대 愛聽者 二百萬 名이 훨씬 넘는 大型 채널인 三프로TV의 境遇 딱히 直接的인 쓸모를 알 수 없는 매우 기초적이고 根本的인 國際 情勢에 對한 理解를 도와줄 中東學 槪論이나 南아시아 인사이트 等이 數百萬의 照會 數를 記錄하기도 했다. 根本的으로 知識에 對한 純粹한 渴望이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工夫라는 것은 스스로를 닦고 修鍊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생각해보면 知識이라는 것은 目的이 따로 定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自體가 目的이 아니었던가. 逆說的이게도 우리의 公敎育이 入試와 就業을 위한 合目的的인 過程으로 代替되어 버린 場面에서, 수많은 中老年들을 包含한 사람들이 뒤늦게서야 ‘제대로 된’ 工夫를 찾아,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를 채워보려 밤새워 熱心히 修鍊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知識에 對한 끝없는 그리움과 스스로를 修鍊하려는 渴望만큼 純粹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 덤으로, 제대로 된 合意와 準備를 하기도 前에 우리 共同體는 平生敎育의 한 훌륭한 모델을 얻게 된 것이다.

韓國에서 生産되고 消費되는 知識 콘텐츠만이 지니는 特徵이 있다. 外國의 知識 콘텐츠들이 講義者가 直接 受講者인 視聽者에게 말을 거는 차분한 “認講(인터넷 講義)”의 形態를 띠고 있다면, 우리의 知識 콘텐츠는 반드시 講義者와 明確하게 區分되는 受講者의 役割을 하는 出演者들이 있고, 이들 사이의 相互作用 自體가 콘텐츠를 構成한다는 點이다. TED 講演 等 外國 知識 콘텐츠에는 찾아볼 수 없는 受講者 役割을 하는 出演者들이야말로 ‘K知識콘텐츠’ 成功의 祕密이라고 생각한다.

畵面 속 受講者들이 遂行할 役割은 適切한 質問을 適切한 타이밍에 던지는 일, 예컨대 中東外交 最高 專門家를 모셔놓고 中東의 位置를 묻는 것이 語塞하지 않아야 한다. 嚴肅한 講義室에서 授業 첫날 學生이 차마 던지지 못했던 質問, 남의 눈총이 두렵거나 敎授님이 어렵게 느껴져서 그냥 두었던 疑問들을 代身해서 던져줄 사람이 必要한 것이다. 그런 意味에서 知識유튜브의 成功은 우리 公敎育이 失敗한 곳에서 始作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同時에 그 質問에 對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남이 代身 던져준 質問은 結局 永遠히 나의 質問이 되지 않는다는 當然한 事實을 想起한다. 質問을 스스로 만들고 直接 던져보는 것, 敎育의 目的이 斷片的 知識의 累增이 아니라 주어진 知識의 體系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 속에 存在하는 손톱만큼의 問題를 찾아내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것을 우리가 비로소 ‘敎養’이라 부를 수 있지 않겠는가. 가르치는 者와 배우는 者가 直接 만나 意見과 靈感을 나누면서 서로 成長하는 것을 우리 大學과 公敎育이 只今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意味에서 우리 公敎育의 成敗는 知識유튜브가 멈추는 地點에서부터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다시금 平生敎育에 對해 생각한다. 經濟 復興을 이끌 産業役軍들을 가장 짧은 時間에 效率的인 스페셜리스트로 길러서 企業과 社會에 供給하는 것이 目的이었던 우리의 傳統的 公敎育이 남겨 놓은 빈 空間에 對해 생각한다. 얼마나 수많은 科目과 얼마나 수많은 배움의 機會가 짧기만 했던 學窓時節에 그냥 스쳐 지나갔던가. 그리고 數十 年 後, 갑작스러운 退職이 찾아오게 되면, 묵혀두었던 工夫에 對한 새삼스러운 悔恨과 그리움이 오지 않겠는가. 一介 私企業에 不過한 유튜브가 이에 對한 하나의 出口를 우리에게 提供해 준 것은 多幸이지만, 共同體로서 우리 社會가 平生敎育과 公敎育, 그리고 敎養敎育에 對한 根本的인 苦悶을 只今이라도 제대로 始作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박원호 客員論說委員·서울大 政治外交學部 敎授


#k知識유튜브 #敎養 콘텐츠 #知識 渴望 #敎育 苦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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