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年 탬버린을 치며 ‘담다디’를 부르던 歌手 異常은(35). 그女가 탬버린을 버린 지 10年도 더 지났다. 1995年 6輯 ‘公無渡河歌’ 앨범을 낼 때부터는 ‘홍대 文化’나 ‘페미니즘’과 더 친숙했고 ‘꺽다리 춤’을 추는 아이돌 스타가 아닌 ‘뮤지션’으로 불렸다.
‘홍대’, ‘페미니즘’, ‘民衆’… 그女가 좋아한다는 單語를 羅列하다보니 어느새 인터뷰 場所인 홍대 앞 한 카페에 到着했다. 窓 밖을 바라보고 있는 그女는 弘大 거리에 걸린 한 幅의 靜物畫 같았다.
“여기 있으면 마음이 便하더라고요. 23世紀쯤 되는 藝術家들의 거리라고 할까요? 이番 音盤 ‘爐맨토피아’의 재킷도 홍대 앞 거리에서 經驗한 것들을 表現한 것이랍니다.”
2003年 11輯 ‘神祕體驗’ 以後 2年 만에 發賣되는 이상은의 새 音盤 題目 ‘爐맨토피아’는 ‘로맨스’와 ‘유토피아’의 合成語다. 最近 12歲 年下의 獨立映畫監督 志望生과 사랑에 빠진 그女의 ‘로맨스’와 그女가 유토피아라고 외치는 홍대 앞 거리에 對한 느낌을 담은 새 音盤은 方今 찍은 한 女子의 폴라로이드 寫眞과도 같다.
“男子 親舊에 對해 많은 분들이 물어보세요. 하지만 전 제 사랑이 商業的으로 利用될까봐 別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가끔 周圍에서 지나친 關心을 받곤 하는데 이제 그런 것쯤은 無心히 넘길 수 있는 內功은 돼요. 저도 歌手 生活 17年인데요. 하하.”
男子 親舊에 對한 質問은 老鍊하게 避해갔지만 音盤에 담긴 노래만큼은 戀愛 ‘티’를 팍팍 풍긴다. 3日 發賣되는 12輯은 사랑이 테마다. 타이틀曲 ‘돌고래자리’는 사랑을 하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歌詞의 보사노바風 노래. 또 眞正한 幸福은 富와 名譽가 아닌 둘만의 時間을 갖는 것이라고 말하는 포크曲 ‘地圖에도 없는 마을’, 사랑을 한 後 달라진 自身을 노래하는 록風의 ‘로맨티즘’ 等 그동안 ‘사랑’에 無關心했던 李尙恩에게는 ‘反逆’에 가까운 앨범이다. 사운드 亦是 歌詞만큼이나 로맨틱하다.
“그동안 所謂 難易度 높은 音樂을 해왔는데 이番 音盤을 통해 ‘나도 大衆과 친숙한 音樂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예전 앨범 만들 때보다 훨씬 더 어렵더라고요. 大衆性과 音樂性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느낌이었답니다.”
이상은은 1990年代 中盤 忽然히 日本으로 건너가 ‘里채’라는 이름으로 活動하며 西洋音樂과 東洋音樂의 椄木을 통해 새로운 音樂的 代案을 提示했다. 1997年 發表한 7輯 ‘里채’나 1999年 9輯 ‘아시안 프레스크립션’, 2003年 11輯 ‘神祕體驗’ 等은 大衆과는 距離가 멀었지만 少數의 마니아들에게는 인정받았던 酬酌들이다. 하지만 그런 努力에도 不拘하고 12輯 音盤을 發賣하는 只今까지 데뷔曲 ‘담다디’는 ‘藥’이자 ‘독’같은 存在다.
“只今 생각해보면 귀여웠답니다. 100名 中 99名의 팬이 ‘담다디 異常은’으로 불러줘도 어쨌든 저를 記憶해주시는 것이니까 感謝한 걸요.”
이상은은 올해도 放送活動에는 關心이 없어 보인다. 새 音盤 發賣가 코앞인데도 放送 스케줄은 텅텅 비어 있다.
“제 所願은 恒常 다음 音盤을 내는 것이죠. 繼續 音樂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感謝해요. 後輩 歌手들에게 늘 前進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그것이 제 任務라고 생각해요.”
김범석 記者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