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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스포츠專門記者의&joy]동해안 戴震∼講究 浦口 걷기|東亞日報

[김화성 스포츠專門記者의&joy]동해안 戴震∼講究 浦口 걷기

  • 入力 2009年 1月 16日 02時 58分


《바다, 나는 結局 네게로 왔다. 너는 갖가지 모습으로 나를 손짓하고 수많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는 그 바닷가에 오랫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거센 海風은 끊임없이 波濤를 휘몰아 바닷가의 바위를 때리고 社長을 할퀴었다. 허옇게 피어오르는 물보라와 깜깜한 하늘 끝에서 실려 온 눈송이가 무슨 안개처럼 나를 휩쌌다.…광란하던 그 바다, 어둡게 맞닿은 하늘, 외롭게 날리던 갈매기, 사위어가던 그 구성진 울음, 그리고 그 속에서 문득 초라하고 矮小해지던 내 存在餘, 意識이여. …돌아가자. 이제 이 深刻한 遊戱는 끝나도 좋을 때다. 갈매기는 날아야 하고 삶은 維持돼야 한다. 갈매기가 날기를 抛棄했을 때 그것은 이미 存在가 아니다. 받은 盞은 마땅히 參考 비워야 한다. 絶望은 存在의 끝이 아니라 그 眞正한 出發이다.

- <이문열의 소설="" ‘그해="" 겨울’(젊은="" 날의="" 초상="" 3부)에서="">》

푸짐한 대게에 한눈팔고, 집채만한 波濤에 넋잃고

사는 게 팍팍하다. 고단하고 외롭다. 춥다. 하지만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때론 미치도록 가슴 시리고, 때론 울고 싶으니까 사람 아닌가?

小說 ‘그해 겨울’의 主人公 영훈은 스물한 살의 大學生이다. 그는 밑도 끝도 없는 絶望感과 世上살이의 부질없음에 진절머리를 친다. 까닭 모를 虛無感에 自身을 끊임없이 虐待한다. 結局 그는 죽기 위하여 그해 겨울 東海 바다를 向해서 떠난다. 가방엔 ‘나를 爲해 祈禱해 달라’는 內容의 遺書와 藥甁이 들어있다. 바다까지는 二百餘 리 사흘 길. 三十 年 만의 暴雪도 그에겐 關心 밖이었다.

그는 마침내 눈이 두 字가 넘게 쌓인 槍守令을 넘는다. 손에 들고 다니던 가방은 새끼로 묶어 등짐을 지었다. 다리에는 고무줄로 감발을 쳤다. 그는 고갯길을 걷는 동안 내내 꿈을 꾸는 듯하다. 그 恍惚하고 莊嚴한 아름다움에 숨이 멎는다. 적어도 그 瞬間만큼은 죽음의 誘惑을 잊는다.

‘槍守令(蒼水嶺), 海拔 七百 미터. 아아, 나는 아름다움의 實體를 보았다. 槍守令을 넘는 동안의 세 時間을 나는 아마도 永遠히 잊지 못하리라.…오, 아름다워서 偉大하고 아름다워서 崇高하고 아름다워서 神聖하던 그 모든 것들….’

槍守令은 첩첩산골인 慶北 英陽郡 무창리와 東海岸의 盈德郡 창수리를 잇는 洛東正脈 고갯마루다. 이곳 사람들은 ‘자래목이재’라고도 부른다. 거리는 3.5km 程度. 只今은 아스팔트로 말끔하게 덮여 乘用車로 瞬息間에 휘익 지나칠 수 있다. 고개 넘어 20分이면 곧바로 盈德郡 영해면 戴震海水浴場에 닿는다.

小說엔 사람을 죽이러 戴震 바다에 가는 사람도 나온다. 칼갈이 中年 사내. 그는 19年 동안의 獄살이를 마치고 自身과 同僚를 密告한 背反者를 죽이기 위해 칼을 갈며 가고 있었다. 主人公 영훈은 그와 고개 아래 酒幕집에서 마주쳤지만 그는 눈길 한 番 주지 않는다. 그러나 영훈이 虛飢와 추위로 눈밭을 헤맬 때 그 사나이는 영훈을 救해준 뒤 말한다. “어쩌면 거기서(대진) 자네와 나는 正反對의 일을 할 것 같군.”

槍守令에서 洛東正脈 잔등을 타고 1時間 30分 程度(4km) 南쪽으로 걸으면 울치재가 나온다. 蔚治裁(鉏邑令·西泣嶺·海拔 527m)도 內陸 山間人 慶北 營養(量구리)과 東海岸 慶北 盈德(창수리)을 잇는 고갯길이다. 朝鮮時代 過去 보러 가던 선비들이 넘던 길이다. 領海∼營養∼安東∼聞慶새재를 통해 漢陽에 이르렀다. 領海都護府가 있을 땐 漢陽에서 내려오는 官吏들도 이 고개를 밟으며 赴任했다.

小說 속의 槍守令 雰圍氣를 느끼려면 요즘엔 울치재를 넘어야 한다. 2.8km 非鋪裝 길로 호젓하고 아름답다. 눈 오는 날이라면 더욱 安城맞춤이다. 굽이마다 마른 나뭇잎이 켜켜로 쌓여 있다. 그늘엔 殘雪이 숫눈으로 덮여 있다. 小說 속의 ‘눈 덮인 봉우리의 奬勵함, 푸르스름하게 그림자 진 골짜기의 神秘, 쌓인 눈으로 가지가 찢긴 赤松의 悽絶한 아름다움, 참나무 줄기의 억세고 堂堂한 모습, 떡갈 등걸을 검은 網紗가리개처럼 덮고 있던 溪谷의 칡넝쿨, 다래넝쿨’을 볼 수 있다.

○ 講究∼고래불海水浴場 最高의 걷기코스

戴震海水浴場은 德川海水浴場 고래불海水浴場과 죽 이어져 있다. 세 곳을 合하면 白沙場 길이가 約 5km나 된다. 浦口 앞 모래밭마다 이름을 붙이다 보니 같은 海岸인데도 海水浴場이 나뉜 것처럼 됐다.

겨울 白沙場은 漠漠하다. 마른 나뭇가지가 밀려와 쌓여 있다. 바람꽃이 활짝 피었다. 라면封紙 스티로폼도 날린다.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스며든다. 모래沙場엔 드문드문 젊은 戀人들이 걷고 있다. 누군가 모래밭에 ‘사랑 젊음 彷徨’이라고 끼적거려 놓았다. ‘수진아 사랑해’ ‘사는 게 寞寞해’ ‘時間 바다 歲月’ ‘박철호 왔다 간다’…. 이런 句節들도 보인다.

灰色 갈매기들은 끼룩∼끼룩∼ 바람을 타고 너울너울 오르내린다. 波濤가 부풀어 오르면 갈매기들도 까르르 웃으며 딱 그만큼 날아오른다. 波濤와 온終日 고무줄놀이를 한다. 저 멀리 고깃배들도 출렁인다. 언뜻 바다와 맞닿은 하늘의 구름 떼가 울렁인다.

波濤는 一列橫隊로 몰려온다. 1次는 낮은 匍匐으로, 2次는 찔러 銃 姿勢로, 3次는 “突擊 앞으로”를 외치며 달려온다. 4次 波濤는 아예 검은 탱크처럼 으르렁거리며 밀려온다. 바다는 海岸으로부터 멀리 갈수록 고등어 등처럼 짙푸르다.

요즘 慶北 盈德 東海岸 길은 온통 대게 天地다. 살이 통통하고 큰 것은 1마리에 1萬 원, 작은 것은 5마리에 1萬 원 程度다. 올해는 오랜 가뭄으로 대게가 例年만큼 실하지 못하다. 漁夫들은 설 前後쯤 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싼 맛에 작은 것을 고르면 살이 적어 後悔한다.

講究는 隱語로 이름난 五十川과 東海가 만나는 浦口다. 맞은便 삼사리엔 海上公園度 있다. 講究는 고깃배와 膾집으로 가득하다. 廣魚 우럭뿐 아니라 요즘 잡히는 밀치 게르치(놀래미 種類) 膾도 맛볼 수 있다. 아침 解酲으로 못생긴 곰치國道 시원하다. 價格은 어느 집이나 큰 差異 없다.

江口에서 병곡의 고래불海水浴場까지는 걷기에 으뜸이다. 國家支援道路(國支道) 20號線을 따라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波濤 갈매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징어 말리는 것을 볼 수 있고 바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約 40km 距離. 아침 일찍 나서면 하루에 마칠 수 있다. 저 멀리 검은 갯바위에는 낚시꾼들이 바다에 코를 박고 있다.

병곡면에서 蔚珍郡 후포면까지 約 10km 區間은 國道 7號線을 따라 갈 수밖에 없다. 東海岸 길은 이런 式이다. 군데군데 7號線과 國指導가 만났다가 갈라진다.

國道 7號線은 江原 固城까지 이어지는 東海岸 길이다. 하지만 걷기엔 아무래도 危險하다. 海岸가와 멀리 떨어진 곳이 많다. 가드레일에 막혀 바다와 숨바꼭질하듯 언뜻언뜻 봐야 한다. 漁夫들의 정겨운 사투리를 듣기도 쉽지 않다.

경정리엔 菖蒲말 燈臺와 風力發電團地가 있다. 菖蒲 海岸엔 아낙네들이 靑魚 과메기 말리기에 한창이다. 바닷바람에 꾸덕꾸덕하게 말리기 위해 靑魚 배 속을 따내기에 바쁘다. 한 줄 20마리에 1萬 원(宅配는 着拂. 부성수山 054-732-8798). 갈매기 떼가 버린 靑魚 속을 먹느라 왁자지껄하다. 靑魚 알은 부침개나 김치찌개로 먹거나 젓갈을 담근다.

○ 絶望은 끝이 아니라 다른 希望의 始作임을

小說 主人公 영훈과 칼갈이 사내는 戴震 바다에서 또 마주친다. 영훈은 自殺에 失敗한다. 아니 오히려 그의 筋肉은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바닷물에서 모래밭으로 끌어냈다. 그는 깨닫는다. 絶望이야말로 가장 純粹하고 熾烈한 情熱이고 救援이라는 것을. 眞實로 藝術的인 靈魂은 아름다움에 對한 徹底한 絶望 위에 기초한다고. 그는 遺書와 藥甁을 힘껏 바다로 던져버린다. 그것들은 이내 波濤에 휩쓸려 사라졌다. 사내는 “뭘 던졌나?” 하고 묻는다. 영훈은 對答한다. “鑑賞과 虛榮을요. 익기도 前에 병든 내 知識을요.”

칼갈이 사내도 背反者를 죽이려 갈고 갈았던 시퍼런 칼을 바다를 向해 힘껏 던져 버린다. 칼은 瞬息間에 바닷물 속으로 잠겨버렸다. 그는 말한다. “내 오랜 妄執(妄執)을 던졌다. 놈은 쓰러져가는 오두幕에서 죽어가는 아내와 부스럼투성이 男妹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 그대로 살려두는 쪽이―더 效果的인 處刑이었지….”

갈대浦口에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해가 뜨면 바다는 銀물결에 눈이 부시다. 눈자위가 간지럽다. 눈瞳子가 출렁인다. 저 멀리 새벽 고깃배가 돌아온다.

아침 해는 쉽게 바다에서 곧바로 두둥실 떠오르지 않는다. 住民들도 벼르고 별러서야 한 달에 두세 番 해돋이를 볼 수 있다. 水平線은 늘 검은 구름으로 뭉개져 있다. 안개로 아슴아슴 버무려져 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境界는 模糊하다.

해는 普通 검은 구름밭 아래쪽이 붉게 타오르며 솟는다. 마치 들판에서 짚불이 타오르는 것 같다. 그렇다. 아무리 검은 구름 짚불을 태우며 솟아오르는 해이지만 決코 自身은 더러워지지 않는다. 一旦 떠오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말갛다. 人間 한 世上도 그렇다. 살아있다는 것은 늘 아름답다. 살려고 꿈틀거리는 모든 生命은 눈부시다. 絶望은 希望의 다른 말에 지나지 않는다.

김화성 記者 mars@donga.com

▼“釜山 海雲臺서 豆滿江 녹둔도까지” 東海트레일 꿈이 아니다▼

釜山 海雲臺에서 豆滿江 河口 녹둔도까지 東海岸을 따라 걸을 수 있다면 그건 한마디로 世界的인 걷기 코스가 될 것이다. 距離는 約 1400km. 스페인 산티아고 巡禮길 800km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그곳에 없는 푸른 바다까지 있다.

東海 트레일(東海岸 걷기 코스)李 本格 推進되고 있다. 李美卿 大邱慶北硏究院 博士는 “濟州 올레길이나 智異山 둘레길처럼 곧 可視的인 成果가 나올 것이다. 部分別로 코스를 열 것인지, 一括的으로 열 것인지 內部的으로 여러 方案을 硏究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현 慶北道議員도 “東海岸은 한마디로 觀光寶物 天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玉구슬을 꿰지 못하고 있는 게 事實이다.”고 말했다.

問題는 道路. 海岸 곁에 바짝 붙은 작은 길들이 군데군데 끊긴 곳이 많다. 國道는 걷기에 危險하다. 朴 議員은 “마을길을 통하거나 住民들이 다니는 숨은 길을 찾아내 이으면 그리 어려운 問題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現在 論議만 茂盛하지 具體的으로 손을 못 대고 있는 狀態. 李 博士는 “案內板이나 地點을 通過할 때마다의 引證 問題 그리고 宿泊 飮食店 等 完璧한 準備가 必要하다”고 苦衷을 吐露했다.

신정일 社團法人 우리땅 걷기모임 代表는 “지난해 18日 동안 釜山 海雲臺에서부터 江原 高城郡 통일전망대까지 東海岸을 따라 걸었다. 恍惚하고 幸福했다. 다리 아픈 줄도 몰랐다. 하루빨리 統一돼서 北韓 金剛山 三日浦와 元山 鳴沙十里 길도 걷고 싶다. 나아가 언젠간 러시아 大陸을 거쳐 유럽까지도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旅行情報|

▼交通(英陽郡靑 054-680-6062 영덕군청 054-730-6515)

▲高速버스: 서울 東서울터미널 서울∼營養. 或은 서울∼安東 高速버스 後 安東에서 營養까지 市外버스 利用. 營養∼戴震 市外버스 利用

▲乘用車: 서울에서 嶺東高速道路 原州→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南安東 나들목∼營養∼槍守令∼戴震

▲營養에서 楊口마을(蔚治裁 入口)까지 市外버스. 蔚治裁는 車輛 通行 不可, 徒步로 넘어야

▼飮食=東海岸 飮食店은 大部分 膾집이다. 一般 白飯 집 찾기가 쉽지 않다. 盈德 병곡 금곡리 七寶山休憩所 韓食뷔페(054-734-5800∼4)가 눈에 띈다. 宿泊도 可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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