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丹楓’, ‘햇落葉’이라는 말이 있다면 어울릴까. 江原 五臺山 노인봉 頂上 附近에서 만난 丹楓은 生氣(生氣) 있게 반짝반짝 빛났다. 빨강, 노랑 丹楓잎과 落葉 사이로 고개를 내민 싱싱한 草綠잎이 鮮明한 對照를 이룬다. 甚至於 한 이파리 안에서도 草綠色과 빨간色이 共存하는 요즘이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만나는 거무튀튀한 落葉과는 다른, 마치 꽃이 막 떨어진 것 같은 햇丹楓, 햇落葉이다. 五臺山과 雪嶽山 頂上에서 始作된 丹楓은 이番 週末부터 차츰 全國으로 南下하며 絶頂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붉은 雪嶽山, 노란 五臺山 江原 五臺山國立公園 內에 있는 소금강 溪谷은 天下絶景의 丹楓祕境을 자랑한다. 소금강은 1970年에 國家指定 ‘韓國名勝地 第1號’로 指定된 곳이다. 지난 週末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五臺山 노인봉 頂上∼소금강溪谷(銃 13km)을 걸었다. 노인봉(海拔 1338m)은 진고개 頂上 休憩所(960m)에서 車를 세우고 올라가면 1時間 半 程度면 오를 수 있다. 江原 平昌郡에서 강릉시 연곡면으로 넘어가는 진고개는 옛날에 道路가 鋪裝되기 前에는 비가 오면 고갯길이 온통 진창이 된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날도 비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고개를 넘지 못하고 間間이 비를 뿌렸다. 비에 젖은 갓 떨어진 丹楓잎이 더욱 싱그러웠다. 찬 바람이 불면 나무는 잎으로 水分과 營養素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입과 가지 사이에 ‘떨켜’를 만들고 葉綠素 生産을 멈춘다. 丹楓은 綠色의 葉綠素가 줄어들면서 숨어있던 카로틴과 크산토필, 안토시아닌 等의 다른 色素가 빛을 發하면서 나타나는 現象이다. 카로틴과 크산토필은 노란色 丹楓을, 안토시아닌 色素는 붉은色 丹楓을 만든다. 雪嶽山과 北漢山은 붉은色을 띠는 唐丹楓 나무가 많고, 五臺山은 山 全體가 다양한 闊葉樹種으로 돼 있어 오렌지色과 노란色으로 물든 隱隱한 丹楓이 大勢다. 駐車場에서 海拔 1338m인 노인봉까지는 길이가 4.1km. 어르신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順坦한 코스다. 登山을 始作한 지 10分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넓은 平野가 나타났다. 過去 火田民들이 살았다는 ‘진고개 高位平坦面’이다. 탁 트인 高原地帶에 黃金色 草原이 가을의 香氣를 물씬 풍긴다. 노인봉 頂上에 올라가면 周邊을 둘러싸고 있는 黃柄山(1407m)을 비롯한 年俸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노인봉은 奇妙하게 생긴 花崗巖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白髮老人의 모습과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東海바다가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國內 名勝 1號 소금강 溪谷 노인봉에서 소금강 溪谷까지 總 9.6km 區間은 海拔高度 1200m假量을 내려오는 下山길이다. 소금강의 옛 이름은 靑鶴山(靑鶴山). ‘청학’이란 젊음과 希望을 象徵하는 푸른빛의 鶴이다. 想像 속의 새인 靑鶴이 울 때는 天下가 太平하다고 한다. 智異山 청학동처럼, 靑鶴山은 人間 世上에서는 볼 수 없는 理想鄕의 世界다. 靑鶴산이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리게 된 것은 栗谷 李珥 先生(1536∼1584)의 ‘유청학酸氣(遊靑鶴山記)’에서 빼어난 山勢가 마치 金剛山을 縮小해놓은 것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노인봉에서 急傾斜 區間을 1.7km 程度 내려온 뒤 만나는 落英瀑布부터 소금강 溪谷이 本格的으로 始作된다. 以後 狂瀑布, 白雲臺, 萬物商, 구룡폭포, 食堂癌으로 이어지는 區間은 武陵桃源을 彷彿케 하는 奇巖怪石과 瀑布가 櫛比하다. 넓고 平平한 바위가 하얀 구름 模樣으로 겹쳐 있는 白雲臺(白雲臺)를 지나면 물도 많아지고 다양한 形態의 溪谷이 펼쳐진다. 우뚝 솟은 바위가 보는 角度에 따라 千變萬化하는 萬物商(萬物相), 蓮꽃 模樣의 물웅덩이가 있는 연화담(蓮花潭), 아홉 마리의 龍이 昇天했다는 구룡폭포(九龍瀑布), 新羅의 마지막 王子인 마의太子가 軍士들을 훈련시키고 밥을 먹었다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食堂癌(食堂巖)까지…. 溪谷에 놓인 다리를 이리저리 건너며, 九折羊腸 굽이굽이 仙界(仙界)를 구경하다 보면 感歎詞가 절로 나온다. 진고개에서 소금강 溪谷까지 이어지는 區間은 總 14km의 여정인 데다, 海拔高度 差異도1200m가 넘는 下山길이다. 팍팍한 다리를 두드리며 쉽지 않은 돌밭길을 걸어야 하지만 恍惚한 가을 風景에 時間 가는 줄을 모른다. 登山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소금江溪谷 入口에서 구룡폭포 區間(3km)까지만 덱길을 往復하며 絶景을 鑑賞하는 것도 좋은 方法이다. 五臺山의 가을 丹楓은 月精寺에서 上院寺까지 이어지는 ‘선재길’에서도 鑑賞할 수 있다. 소금강 溪谷보다 規模는 작지만 鬱蒼한 숲속 길과 溪谷을 넘나드는 선재길은 由緖 깊은 歷史와 文化가 서려 있는 丹楓 名所다. ○韓國 自生植物園에서 만난 作家 조정래 月精寺 入口 三거리에서 진고개 올라가는 初入에는 國立韓國自生植物園이 있다. 國內에 살고 있는 自生植物 4500餘 種 中 稀貴種인 1500餘 種을 蒐集해 保存하고 있는 곳이다. 요즘 樹木園에는 가을꽃이 한창이다. 노오란 山菊, 흰色 山九折草, 보라色 海國, 두메부추가 가을 햇살에 활짝 피어 있다. 영락없는 딸기 模樣의 山딸나무 열매와 마가목 열매도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이 植物園은 김창렬 院長(73)李 1989年부터 韓國의 滅種危機 土種植物의 遺傳子 保護를 위해 꾸며 온 國內 1號 私立植物園. 올해 7月 金 院長은 7萬4000餘 m² 規模의 敷地와 建物 5棟, 自生植物까지 모두 200億 원이 넘는 規模의 植物園을 山林廳에 寄贈했다. 自生植物園에는 꽃과 나무뿐 아니라 수많은 野外 彫刻品과 갤러리가 잘 꾸며져 있고, 北카페 ‘飛雁’에는 2萬 卷이 넘는 冊이 있어 커피를 마시며 讀書를 할 수 있다. 10日 韓國自生植物원 북카페에서는 ‘太白山脈’ ‘아리랑’ ‘韓江’ 小說家 趙廷來(78) 招請 講演會가 열렸다. 2年 前부터 五臺山 月精寺 아래 執筆室에서 글을 써 온 조 作家는 韓國自生植物院에 5000餘 卷의 藏書를 寄贈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講演에서 五臺山 生活의 즐거움에 對해 이야기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透明하고 맑음이 言語로 表現할 수가 없지요. 四時四철 흘러가는 溪谷물 소리도 印象的입니다. 집사람이 자다가 깨서 ‘여보, 只今 비 와?’ 하고 물어요. 그럼 제가 ‘아, 이 사람아, 물 흘러가는 소리야’ 하고 對答하죠. 自然 오케스트라의 交響樂이 들리는 이곳은 最高의 힐링 安息處입니다. 平昌은 겨울에는 零下 20度 아래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여름에만 6個月씩 江原道民으로 2年째 살고 있어요. 하루에 普通 6000洑에서 1萬 步씩 걷다 보니 이 늙은 몸과 다리에 새로운 힘이 솟아오릅니다. 제 마지막 作品으로 佛敎의 思想을 土臺로 한 小說을 準備 中인데, 이곳 五臺山을 舞臺로 쓸 豫定입니다.” ○가볼 만한 곳 진고개 頂上에서 國道 6號線을 타고 江陵 연곡 方面으로 가다가 있는 ‘松川藥水’는 炭酸과 鐵分 成分이 많이 含有돼 톡 쏘는 맛과 若干 비린 듯하지만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魅力이다. 皮膚病과 胃臟病, 消化不良, 宿醉 等에 效驗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藥水터 바로 옆에 물이 흐르는 溪谷과 마당바위가 있어 드라이브하는 旅行客들의 쉼터가 된다. 月精寺 入口에 있는 ‘진고개食堂’은 溪谷 뷰를 바라보며 곤드레밥을 먹을 수 있다. 더덕구이, 山菜나물이 江原道의 香을 느끼게 한다. 글·寫眞 平昌=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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