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屠畜場에서 꾼 사슴 꿈|週刊東亞

週刊東亞 1117

..

한창호의 시네+아트

屠畜場에서 꾼 사슴 꿈

일디코 에네디 監督의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 入力 2017-12-12 10:19:48

  • 글字크기 설정 닫기
    헝가리 老將 監督 일디코 에네디의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로맨틱 코미디 映畫다. 맺어질 것 같지 않은 두 男女가 몇 가지 걸림돌을 넘어 結局 結合에 이르는 內容이다. 할리우드 장르 映畫와 若干 다른 點은 映畫의 情緖가 즐거움보다 외로움을 더 强調한다는 데 있다. 達辯과 多變의 一般的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臺詞가 別로 없고, 感情 變化의 높낮이도 크지 않다. 코미디이지만 東歐圈 映畫 特有의 고요함과 無表情이 오히려 妙한 微笑를 짓게 한다. 

    映畫 背景은 ‘殺伐하게도’ 헝가리의 어느 屠畜場이다(이것이 現代 社會에 對한 比喩란 點을 强調하는 건 蛇足일 터). 機械化된 시스템下에서 소들이 次例次例 屠畜되고, 고기는 品質에 따라 等級이 나뉜다. 50代로 보이는 中年 男子 엔드레(게저 모르처니 分)는 이곳의 財務擔當 幹部다. 痲痹된 왼팔이 暗示하듯, 그는 큰 傷處를 갖고 있고 只今은 혼자 산다. 에네디 監督은 痲痹의 理由를 具體的으로 드러내기보다 그것을 現代 社會 50代 男性의 한 特性으로 表現하고 있다. 

    屠畜場에 品質檢査員 마리어(얼렉선드러 보르베이 분)가 새로 왔는데, 그는 남과 몸이 살짝 닿기만 해도 싫은 反應을 보이는 銳敏한 女性이다. 마리어는 거의 말이 없고, 혼자 食事하는 걸 좋아한다. 亦是 現代 社會 女性의 한 特性일 테다. 엔드레는 남과 잘 섞이지 못하는 潔癖症 患者 같은 마리어에게 알 수 없는 好感을 느낀다. 팔이 痲痹된 中年 男子와 潔癖症 患者 같은 젊은 女子, 곧 傷處가 있는 두 사람의 關係가 始作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點은 두 사람이 같은 꿈을 꾼다는 事實이다. 映畫의 始作은 눈이 내리는 겨울 들판을 背景으로 사슴 두 마리가 돌아다니는 場面인데, 이는 놀랍게도 엔드레와 마리어가 꾸는 꿈의 內容이다. 相對方이 나와 같은 꿈을 꾼다는 事實을 알았을 때 우리는 무엇을 想像할까. 運命的인 結合? 두 사람은 性急한 結論에 이르기 前, 같은 꿈을 繼續 꾸는지 確認한다. 그럼으로써 映畫에는 反復的으로 사슴 시퀀스가 登場한다. 낮에는 소들이 피를 흘리며 屠畜되는 現場에서 일하고 밤이면 아름다운 들판에서 사슴이 돼 사랑을 나누는, 克明하게 다른 世界가 對照되는 것이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올해 베를린國際映畫祭에서 最高賞인 黃金곰賞을 받았는데, 世上에 對한 이런 알레고리의 美德이 많은 支持를 이끌어냈다. 몸 一部가 痲痹된 男子, 自閉症을 가진 女子(마리어는 定期的으로 精神科 相談을 받는다), 暴力이 日常化되고 機械化된 世上(屠畜場), 性的 好奇心에 對한 過度한 執着을 드러내는 일터 構成員들의 모습 等은 모두 現代 世界를 描寫하는 特徵이다. 낮의 世上은 希望이 보이지 않는 憂鬱한 곳인 反面, 밤은 神話의 世上, 童話의 世上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것이 누군가에겐 逃避主義로 읽힐 수 있지만, 그럼에도 사슴이 되는 꿈을 함께 꾸자는 希望이 더 큰 支持를 끌어낸 셈이다.





    댓글 0
    닫기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