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우라! 言論이 숨긴 眞實 들려준다는 거짓 先知者들과|신동아

싸우라! 言論이 숨긴 眞實 들려준다는 거짓 先知者들과

[김호기의 古典으로 읽는 21世紀] ‘公論章의 構造 變動’과 ‘포스트트루스’로 읽는 脫眞實 時代

  • 김호기 연세대 社會學科 敎授

    入力 2024-03-11 09:00:02

  • 글字크기 설정 닫기
    • 脫眞實의 二重的 意味, ‘애프터(after)’와 ‘디(de)’

    • 民主主義 支撐하는 ‘公論場’, 脫眞實이 威脅 中

    • 20世紀 빛낸 社會思想家 하버마스의 公論場 硏究

    • 政治·社會變動 속 脫眞實 傾向 注目한 매킨타이어

    • 科學婦人注意·認知偏向·傳統的 미디어의 衰退…

    • 健康한 公論場 없이 健康한 民主主義는 없다

    [Gettyimage]

    [Gettyimage]

    이 企劃의 題目은 ‘古典으로 읽는 21世紀’다. 가장 21世紀的인 現象은 어떤 것들일까. 人工知能(AI), 포퓰리즘, 氣候危機, 100歲 時代와 같은 것들이 먼저 떠오른다. 이番 칼럼에 다루려는 ‘脫眞實(post-truth)’도 그 目錄에 包含될 것이다. 脫眞實은 2016年 옥스퍼드辭典이 選定한 ‘올해의 單語’였다. 옥스퍼드辭典에 따르면, 脫眞實이란 ‘輿論을 形成할 때 客觀的 事實보다 個人的 信念과 感情에 呼訴하는 것이 더 큰 影響力을 發揮하는 現象’을 뜻한다.

    脫眞實의 接頭語 ‘탈’인 ‘포스트(post)’는 二重的 意味를 가진다. ‘애프터(after)’와 ‘디(de)’의 意味가 그것이다. ‘애프터’를 强調하면 眞實과 眞實 아님의 境界가 模糊하다는 것을, ‘디’를 强調하면 眞實이 아닌 거짓이 담겨 있다는 것을 含意한다. 脫眞實의 ‘탈’에는 前者보다 後者의 意味에 그 무게中心이 놓인다.

    脫眞實이 關心을 끈 것은 假짜 뉴스와 緊密히 結合돼 있기 때문이다. 21世紀에 들어와 어느 나라든 假짜 뉴스가 氣勝을 부려왔다. 假짜 뉴스가 汎濫한 까닭은 앞서 말했듯 輿論 形成에서 客觀的 事實보다 主觀的 判斷이 더 重要해졌다는, 다시 말해 脫眞實 傾向이 强化돼 왔다는 點에 있다. 脫眞實 時代의 到來는 포퓰리즘 時代의 登場과 함께 21世紀의 時代 性格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脫眞實 時代가 完全히 새로운 現象은 아니다. 歷史學者 유발 하라리의 指摘처럼, 우리 人類는 늘 脫眞實 時代를 살아왔다. 호모 사피엔스 特有의 힘은 虛構를 만들어 그것을 믿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問題는 21世紀 現在에 假짜 뉴스의 危險性이 어느 때보다 深刻하다는 데 있다. 오늘날 넘치는 假짜 뉴스는 民主主義를 威脅하고 社會統合을 毁損하며 우리 마음까지 疲弊化시킨다.

    이러한 脫眞實 現象을 注目하는 까닭은 그것이 公論章에 至大한 影響을 미친다는 點에 있다. 民主主義를 支撐하는 重要한 制度 中 하나가 言論임은 두말할 必要가 없다. 政治學者 로버트 달에 따르면, 民主主義는 ‘效果的 參與, 投票의 平等, 啓蒙的 理解의 確保, 議題 設定에 對한 最終的 統制의 行事, 成人들의 受容’을 確保할 機會를 提供해야 한다. 여기서 啓蒙的 理解란 社會 構成員들이 政策 代案과 이 代案이 가져올 結果를 理解할 수 있는 同等하고 效果的인 機會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啓蒙的 理解를 提供하는 것이 言論, 곧 公論場이다.



    이러한 公論章에 對한 古典的 硏究가 獨逸 思想家 위르겐 하버마스(Jurgen Habermas)의 ‘公論章의 構造變動: 부르주아 社會의 한 範疇에 關한 硏究’(Strukturwandel der Offentlichkeit: Untersuchungen zu einer Kategorie der burgerlichen Gesellschaft·1962)다. 西歐 近代 公論場이 近代 民主主義에 미친 影響을 先驅的으로 理論化하고 分析한 冊이다. 한便 脫眞實에 對한 最近 注目할 著作은 美國 哲學者이자 作家인 리 매킨타이어(Lee McIntyre)의 ‘포스트트루스’(Post-truth·2018)다. 脫眞實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登場했는지, 이에 어떻게 對應해야 하는지를 探究한 冊이다. 이 두 著作을 통해 21世紀 脫眞實 時代에 다가서고 照明해 보려고 한다.

    위르겐 하버마스는 존 롤스, 미셸 푸코와 함께 20세기 후반을 빛낸 사회사상가로, 학자로서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저작은 교수자격논문인 ‘공론장의 구조변동’이다. [동아DB]

    위르겐 하버마스는 존 롤스, 미셸 푸코와 함께 20世紀 後半을 빛낸 社會思想家로, 學者로서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著作은 敎授資格論文인 ‘公論章의 構造變動’이다. [東亞DB]

    ‘公論章의 構造 變動’의 主要 內容

    하버마스는 존 롤스, 미셸 푸코와 함께 지난 20世紀 後半을 빛낸 社會思想家다. 學者로서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著作이 敎授資格論文인 ‘公論章의 構造變動’이다. 西歐 近代 公論章에 對한 그의 깊이 있는 分析과 理論은 社會學, 政治學, 커뮤니케이션學 等에 큰 影響을 미쳤다.

    ‘公論章의 構造變動’에서 하버마스는 公論場을 두 가지 脈絡에서 定義한다. 먼저 공시적 脈絡에서 公論章은 私的 領域과 對立한다. 私的 領域이 個人의 勞動과 生活, 人間關係 및 家族關係를 말한다면, 公論章은 個人들 사이의 社會的 意思疏通 行爲와 關係를 指稱한다. 한便 通時的 脈絡에서 公論章은 國家와 市民社會 사이에 存在하는 하나의 社會 領域을 指稱한다. 여기서 國家가 公的 領域을 代表한다면, 市民社會는 私的 領域을 代表한다. 公論章은 바로 두 領域을 媒介하는 空間이자 主體로서의 意味를 가진다.

    하버마스가 注目하는 公論章은 西歐 近代에 歷史的으로 實在했던 ‘부르주아 公論場’이다. 부르주아 公論章의 主體는 市民的 敎養과 理性的 思惟를 갖춘 近代的 個人들이다. 이들을 하버마스는 ‘空中’이라고 한다. 이 空中이 벌이는 討論과 그로부터 이끌어내는 合意가 進行되는 領域이 곧 부르주아 公論場이다.

    ‘公論章의 構造變動’에서 特히 흥미로운 部分은 부르주아 公論章의 起源에 對한 하버마스의 分析이다. 公論章의 最初 形態는 17~18世紀에 登場한 ‘文藝的 公論場’이었다. 살롱, 커피하우스, 클럽이 바로 그것이었다. 文藝的 公論章은 부르주아지를 私的 空間으로부터 불러내어 文學과 藝術의 討論 場所로 利用됐다. 이 文藝的 公論章은 그 討論 主題가 文藝에서 政治로 代替되면서 ‘政治的 公論場’으로 變貌해 갔다. 이러한 變貌에서 英國과 프랑스의 市民革命, 新聞의 發明과 印刷物의 普及이 決定的 影響을 미쳤다.

    하버마스에 따르면, 부르주아 公論章의 歷史的 發展은 나라마다 差異가 存在한다. 英國에서는 17世紀 後半에, 프랑스에서는 18世紀에, 獨逸에서는 그것보다 뒤늦게 이뤄졌다. 부르주아 公論章의 登場이 갖는 歷史的 意義는 政黨과 議會民主主義의 確立에서 찾을 수 있다. 부르주아 階級이 公論章에서 輿論을 形成하고 이 輿論으로 政府 政策에 壓迫을 加할 때, 政黨과 議會는 이 政治의 生産과 再生産에서 制度的 裝置로 기능하는 役割을 떠맡았다.

    ‘公論章의 構造變動’을 통해 하버마스가 傳하려는 첫 番째 메시지는 부르주아 公論章의 登場이 近代 民主主義의 確立에서 決定的 寄與를 했다는 點이다. 具體的으로 個人의 自律性에 關한 權利(個人의 自由, 私有財産의 保護, 國家權力 行事의 制限), 政治的 公論章의 保障(出版·集會·結社의 權利), 參與의 權利(投票) 等과 近代 憲法과 民主主義의 基本權 保障은 公論章의 役割과 成就를 象徵했다.

    ‘公論章의 構造變動’에서 하버마스가 傳하려는 두 番째 메시지는 이러했던 公論場이 19世紀 後半 以後 새로운 變化를 겪게 됐다는 點이다. 이 變化를 하버마스는 ‘公論章의 再封建化’로 槪念化한다. 그에 따르면, 國家와 市民社會 間의 分離는 近代의 登場을 알리는 事件이자 現象이었다. 그런데 近代가 進行되면서 國家와 市民社會는 다시 結合하는 樣相을 드러냈다.

    이러한 國家와 市民社會의 再結合에 影響을 미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가 社會國家라고 불린 福祉國家의 形成이었다면, 다른 하나는 利益集團·勞動組合과 같은 巨大 社會組織의 登場이었다. 福祉國家와 巨大 社會組織들은 公論章의 媒介 없이 國家가 市民社會에 直接 介入하는 것을 可能하게 했다. 要컨대 國家와 市民社會의 再結合으로 부르주아 公論場이 衰退하는 過程이 곧 ‘公論章의 再封建化’다.

    하버마스의 結論은 悲觀的이다. 公論章의 再封建化의 結果로 公論章의 輿論 形成 機能은 喪失됐고, 國民 多數는 脫政治化를 要求받게 됐다. 하버마스가 公論章의 새로운 代案을 내놓은 것은 30年이 지난 다음 出刊한 ‘寫實性과 妥當性’을 통해서다. 그 代案은 ‘투 트랙 熟議政治’다. 투 트랙 熟議政治란 議會 안의 ‘內部 公論場’과 議會 밖의 ‘外部 公論場’ 사이의 活潑한 意思疏通을 통해 社會的 合意를 導出하는 政治를 말한다. 公論章의 살아 있는 輿論을 통해 現代 民主主義에 生動感을 附與하려는 하버마스의 꿈은 決코 衰退하지 않았던 셈이다.

    ‘公論章의 構造變動’李 寄與한 바는 두 가지다. 첫째, 現代 民主主義에서 公論章의 重要性을 發見하게 했다. 民主主義의 本領이 생각이 다른 個人과 集團이 公論章에서 開放的 討論을 통해 國民的 合意를 이끌어내는 데 있음은 분명한 眞理다. 둘째, 넓은 意味의 市民社會論에 包含될 수 있는 하버마스의 公論場 理論은 그람시의 市民社會論과 함께 20世紀 後半 市民社會論의 復活을 主導했다. 權力과 資本에 맞서는 힘의 源泉으로서의 市民社會에 對한 하버마스의 理論化는 環境運動·女性運動·平和運動 等 新社會運動의 哲學的 基盤을 提供했다.

    現代社會에 對한 하버마스의 對案은 ‘啓蒙의 啓蒙’이다. 잘못된 啓蒙에 對한 새로운 啓蒙을 摸索함으로써 理性的인 社會를 일궈나가려는 유토피아的 企劃은 하버마스 思想의 存在 目標다. 近代 公論章에 對한 分析과 새로운 代案의 摸索은 啓蒙으로서의 現代性을 積極 擁護하려는 하버마스의 意志와 希望을 集約하고 있다.

    ‘포스트트루스’의 主要 內容

    미국의 공공지식인 리 매킨타이어는 주목할 만한 책들을 잇달아 발표했는데 그 가운데 ‘포스트트루스’는 탈진실 현상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모색한 대표적 저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X 캡쳐]

    美國의 公共知識人 리 매킨타이어는 注目할 만한 冊들을 잇달아 發表했는데 그 가운데 ‘포스트트루스’는 脫眞實 現象을 分析하고 그 代案을 摸索한 代表的 著作으로 評價할 수 있다. [X 캡쳐]

    매킨타이어는 하버마스만큼 널리 알려진 知識人이 아니다. 美國의 公共知識人이 그러하듯 매킨타이어는 大衆的 讀者를 위한 注目할 만한 冊을 잇달아 發表해 왔다. 主要 著作으로는 ‘포스트트루스’ ‘科學的 態度’ ‘造作된 情報’ 等을 꼽을 수 있다. ‘포스트트루스’는 脫眞實 現象을 分析하고 그 代案을 摸索한 代表的인 著作으로 評價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옥스퍼드辭典이 脫眞實을 올해의 單語로 選定한 2016年은 西歐에서 政治的으로 뜨거운 해였다. 英國에서는 ‘브렉시트’가 일어났고, 美國에서는 大統領選擧가 進行됐다. 特히 美國 大選에서는 워싱턴 政治社會의 아웃사이더였던 도널드 트럼프 共和黨 大選候補가 當選돼 一大 波瀾을 일으켰다. 그는 自身의 트위터를 통해 假짜 뉴스를 流布하는 同時에 旣成 言論을 假짜 뉴스를 生産하는 거짓말쟁이라고 攻擊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폭스뉴스가 주관한 TV 토론회에서 열변을 토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 그는 자신의 트위터(현재 X)를 통해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동시에 기성 언론을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거짓말쟁이’라고 공격했다. [액시오스 사이트]

    2016年 美國 大統領 選擧 當時 폭스뉴스가 主管한 TV 討論會에서 熱辯을 吐하는 도널드 트럼프 當時 공화당 候補. 그는 自身의 트위터(現在 X)를 통해 假짜 뉴스를 流布하는 同時에 旣成 言論을 ‘假짜 뉴스를 生産하는 거짓말쟁이’라고 攻擊했다. [額시오스 사이트]

    ‘포스트트루스’가 注目하는 것은 이러한 政治·社會變動에서 觀察할 수 있는 脫眞實 傾向이다. 매킨타이어가 傳하려는 것은 이러한 脫眞實 現象이 미디어 環境이 變化하면서 한層 深化된 樣相을 보여준다는 點이다. 그에 따르면, 脫眞實 登場의 背景으로는 다섯 가지가 重要하다. 科學婦人注意의 登場, 認知 偏向의 影響, 傳統的 미디어의 衰退, 소셜미디어의 出現, 포스트모더니즘의 影響이 그것이다.

    첫째, 科學婦人注意란 科學的 事實의 存在 自體를 拒否하거나 그 硏究 方法의 正當性을 否定하는 態度를 말한다. 科學婦人注意의 代表 事例는 담배와 氣候變化에 關한 論難을 들 수 있다. 담배의 有害性과 氣候變化의 危險에 對한 科學的 發見이 存在함에도 不拘하고 一部 硏究는 그 發見의 結果에 疑問을 提起했다. 言論은 形式的 客觀性을 내세워 서로 다른 두 主張을 함께 報道했지만, 市民들은 무엇이 眞實인지 判斷하기 어려워졌다.

    둘째, 認知 偏向은 人間의 不完全性과 緊密한 關係를 가진다. 人間은 本來 心理的 不便함과 不安을 回避하려고 한다. 認知 偏向은 이 不便함과 不安을 解消하려는 心理的 機制들을 指稱한다. 古典的 發見으로는 ‘認知不調和’ ‘集團 同調’ ‘確證偏向’李, 最近의 發見으로는 ‘逆火 效果’와 ‘더닝-크루거 效果’가 있다. 逆火 效果가 自身의 信念과 反對되는 事實이 提示될 境遇 反撥 心理에 依해 旣存 偏見이 强化되는 現象을 말한다면, 더닝-크루거 效果는 能力 없는 사람이 잘못된 判斷을 내려 잘못된 結論에 到達하지만 自身의 失手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現象을 의미한다.

    셋째, 傳統的 미디어의 衰退 또한 脫眞實 時代의 登場에 重要한 背景을 이룬다. 美國의 事例를 보면, 1970年代까지 客觀性·正確性·中立性을 追求하는 傳統的 미디어의 影響力과 信賴度는 높은 水準을 維持했다. 하지만 以後 黨派的 뉴스를 報道하는 새로운 媒體들에 對한 大衆的 關心이 높아졌고, 이에 相應해 傳統的 미디어의 影響과 信賴가 下落하기 始作했다.

    넷째, 소셜미디어의 出現은 輿論 形成을 뒤흔들고 假짜 뉴스를 量産해 왔다. 한 輿論調査에 따르면, 2016年 美國 成人 中 62%는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確認하고, 그 가운데 71%는 페이스북에서 確認한다고 應答했다. 이 調査는 이제 自身의 見解와 一致하는 뉴스만 選擇的으로 읽고 믿는 사람이 增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傾向은 뉴스의 ‘사일로火’ 傾向을 强化시킨다. 사일로化란 外部와의 疏通을 遮斷한 채 密閉된 空間에서 選擇的으로 情報를 受容하는 것을 意味한다. 脫眞實 傾向은 소셜미디어의 成長과 假짜 뉴스의 汎濫과 比例해 분명해졌다.

    마지막으로, 20世紀 後半 포스트모더니즘의 登場은 脫眞實 時代의 到來를 豫告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核心에는 이 世上에 眞理가 不在하고 各自의 이야기만 存在한다는 相對主義 世界觀이 놓여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따르면, 누군가가 어떤 眞實을 提示하더라도 그것은 그 사람의 政治 理念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世界觀 아래서 眞實과 虛僞의 境界는 무너지고, 結局 脫眞實 時代가 열릴 수밖에 없다.

    위르겐 하버마스가 쓴 ‘공론장의 구조변동: 부르주아 사회의 한 범주에 관한 연구’(Strukturwandel der Öffentlichkeit: Untersuchungen zu einer Kategorie der bürgerlichen Gesellschaft·1962)와 리 매킨타이어의 ‘포스트트루스’(Post-truth·2018). [각 출판사]

    위르겐 하버마스가 쓴 ‘公論章의 構造變動: 부르주아 社會의 한 範疇에 關한 硏究’(Strukturwandel der Offentlichkeit: Untersuchungen zu einer Kategorie der burgerlichen Gesellschaft·1962)와 리 매킨타이어의 ‘포스트트루스’(Post-truth·2018). [各 出版社]

    脫眞實 時代에 맞서기 위해 매킨타이어가 내놓은 戰略은 ‘거짓에 맞서 싸우라’는 것으로 集約된다. 眞實로부터 멀어질수록 現實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 脫眞實 現象은 現實 自體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現實에 反應하는 方式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重要한 것은 우리 人間의 態度다. 우리 밖에 놓인 假짜 뉴스는 勿論 우리 안에 있는 脫眞實 傾向을 直視하고 이에 맞서 鬪爭해야 한다는 것이 ‘포스트트루스’의 結論이다.

    ‘포스트트루스’가 ‘公論章의 構造變動’과 같은 專門的인 學術 著作은 아니다. ‘포스트트루스’가 겨냥한 讀者는 專門的 硏究者라기보다 大衆的 聽衆이다. 學問的 깊이를 重視하는 讀者들은 이 冊의 價値를 높이 評價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情報社會의 進展으로 公論場이 어떻게 變化했는지, 그 公論場이 삶과 社會에 어떤 影響을 미치고 있는지, 이 새로운 現實에 어떻게 對處해야 하는지를 苦悶하는 이들에게 ‘포스트트루스’는 작지 않은 洞察을 안겨주고 있다.

    소셜미디어, 포스트모더니즘, 脫眞實

    脫眞實 時代의 到來가 보여주듯, 오늘날 어느 나라든 假짜 뉴스와 戰爭 狀態에 놓여 있다. 一般的으로 假짜 뉴스는 ‘잘못된 情報(misinformation)’와 ‘造作된 情報(disinformation)’를 말한다. 잘못된 情報가 內容이 虛僞이지만 現實的 惡意가 없는 情報를 말한다면, 造作된 情報는 情報 提供者가 虛僞의 內容을 現實的 惡意를 갖고 流布하는 情報를 意味한다.

    이 情報들과 比較해 ‘惡意的 情報(malinformation)’도 存在한다. 惡意的 情報는 그 內容이 事實이지만 누군가의 名譽를 毁損하거나 私生活을 侵害하기 위해 惡意를 갖고 流布하는 情報를 指稱한다. 言論學者 심영섭은 이러한 惡意的 情報 亦是 社會葛藤을 誘發하고 個人에게 큰 被害를 주고 있다고 批判한다.

    現實 世界에서 假짜 뉴스 戰爭은 複合的이다. 言論學者 하재식은 ‘假짜뉴스 戰爭’에서 “우리 內面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포털사이트, 인터넷 同好會, 言論社 홈페이지, 甚至於 私的 카카오톡까지 輿論戰이 時도 때도 없이 勃發한다”고 指摘한다. 그에 따르면, “때로는 거짓과 眞實이 싸우고 때로는 거짓과 거짓이 싸우는” 것이 오늘날 地球的 公論章의 自畫像이다.

    분명한 것은 21世紀가 進行될수록 脫眞實 傾向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點이다. 21世紀 情報社會 變動을 이끌어가는 것은 빅데이터와 人工知能이다. 이와 聯關해 유튜브를 爲始한 온라인 公論章에서 알고리즘의 支配力이 增大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實際 現實과 假想現實의 境界는 더욱 模糊해지고 脫眞實 傾向은 한層 强化될 것이다. 바로 이 地點에서 매킨타이어가 分析한 소셜미디어와 포스트모더니즘이 21世紀 公論章에 미치는 影響을 눈여겨봐야 한다.

    소셜미디어가 갖는 힘의 源泉은, 社會學者 마누엘 카스텔이 명명했듯, ‘네트워크화된 個人主義’에 있다. 다시 말해 소셜미디어는 個人主義와 共同體注意를 모두 强化하는 屬性을 가진다. 우리가 페이스북에 隨時로 接續하는 것은 自身의 생각을 發身하기 위해서인 同時에 외로워서 共同體的 紐帶感을 確認하기 爲해서다. 소셜미디어가 人間의 本質的인 ‘認定 欲望’에 副應하는 限, 그것이 脫眞實에 미치는 影響은 쉽게 衰退하지 않을 것이다.

    더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힘 또한 갈수록 커질 것이다. 社會思想으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은 影響力을 喪失했더라도 思惟 方式으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오히려 그 影響力을 强化해 왔다. 오늘날 人文·社會科學에서 眞理의 絶對性은 承認되지 않는다. 누구나 自身의 理念 및 世界觀의 프리즘으로 現實을 分光(分光)시켜 理解한다. 너도 옳고, 나도 옳고, 우리 모두 各自 다 옳다는 極端的 多元主義가 21世紀의 時代精神을 이룰 것이다.

    바로 이 地點에서 하버마스의 公論場 理論을 돌아볼 必要가 있다. 오늘날 公論場이 決定的 影響을 미치는 領域은 政治다. 政治란 公論章에서 形成되는 輿論에서 누가 優位를 占하느냐의 競爭이다. 問題는 이러한 輿論 形成에서 소셜미디어가 보여주듯 求心力보다 遠心力이 커져왔다는 點이다. 이렇게 增加하는 遠心力 속에서 脫眞實 傾向이 强化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인터넷은 遠心力을 만들어낸다.” 이 말을 남긴 사람은 다름 아닌 하버마스다. 21世紀的 現實을 지켜보며 하버마스는 情報社會의 進展이 가져온 水平的이고 分散的인 네트워크가 政治的 討論을 破片化하고 公論場을 分斷시키며 結局 近代 初期 公論場이 일궜던 民主主義를 毁損할 것이라고 警告한 바 있다. 公論章의 求心力이 아닌 遠心力이, 眞理의 斷水性이 아닌 複數性이, 社會의 코스모스가 아닌 카오스가 더 힘을 發揮하는 脫眞實 時代에 우리 人類는 이미 進入해 있다고 볼 수 있다.

    脫眞實 時代가 열렸다고 해서 假짜 뉴스의 汎濫을 이대로 놓아둘 순 없다. 매킨타이어는 眞實 問題를 模糊하게 만들려는 어떤 試圖에도 疑問을 提起해야 하고, 어떤 거짓에도 맞서 싸워야 한다고 提案한다. 하재식은 假짜뉴스 現象을 理念 또는 陣營 問題로 置簿해선 안 된다고 主張한다. 假짜 뉴스는 結局 自由·平等·正義·平和·人權·幸福·民主主義 等을 危險에 빠뜨리기 때문에 假짜 뉴스와의 戰爭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하재식은 强調한다.

    假짜 뉴스에 맞서는 制度 改革과 日常的 實踐이 갈수록 重要해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制度 改革으로는 假짜 뉴스를 根絶하기 위한 法的·行政的 規制를 施行하는 것과 뉴스 生産者의 倫理的 基準 및 責務性을 强化하는 것을 包含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重大한 問題가 存在한다. 이러한 制度 改革의 主體는 當然히 國家가 될 터인데, 國家의 中立性이 어디까지 保障될 수 있을지는 未知數다.

    日常的 實踐으로는 미디어 리터러시 敎育을 提示할 수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에 담긴 情報와 콘텐츠를 適切하게 接近하고 批判的으로 理解하며, 나아가 미디어를 活用해 意味 있는 情報와 文化를 生産하고 傳達할 수 있는 力量을 指稱한다. 이러한 力量을 키우고 미디어 利用에서의 倫理的 責任을 發揮하는 態度를 내면화하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 敎育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敎育은 相當한 時間을 要求하지만 公論場이 놓인 市民文化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點에서 根本的인 代案으로서의 意味를 가진다.

    脫眞實에 어떻게 對處할 건가

    假짜 뉴스가 우리 社會에 미치는 影響은 어떠할까. 具體的인 資料를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美國 輿論調査機關 퓨리서치센터가 2017年 全 世界 38個國 國民을 對象으로 調査한 資料에 따르면, 뉴스 媒體가 政治的 事案을 공정하게 잘 報道하는지를 묻는 項目에서 우리나라는 應答者의 27%만이 ‘그렇다’고 答했다. 18%를 차지한 그리스에 이어 뒤에서 두 番째를 차지했다. 美國의 境遇는 47%였고, 日本의 境遇는 55%였다.

    한便 韓國言論振興財團에서 調査한 結果도 큰 差異가 없다. ‘2022 言論需用者 調査’에 따르면, ‘우리나라 言論이 공정하다’는 陳述에 32.8%가 ‘그렇다’고 應答했다. 40.7%는 ‘普通이다’라고, 26.5%는 ‘그렇지 않다’고 答辯했다. 또한, 이 調査에 따르면, ‘뉴스/情報와 關聯된 다음과 같은 問題點 中 무엇이 가장 深刻하다고 생각하는가’의 質問에 가장 많은 應答을 받은 것은 ‘偏頗的 記事’(22.1%)와 ‘虛僞/造作 情報(假짜 뉴스, 19.9%)’였다. ‘俗稱 ‘지라시’ 情報’(12.1%)와 ‘言論社의 自社 利己主義的 記事’(11.2%)가 뒤를 이었다. 假짜 뉴스의 深刻性을 確認할 수 있는 資料다.

    假짜 뉴스의 危險性은 現場에서도 提起된 바 있다. 칼럼니스트 문소영은 우리 社會 假짜 뉴스 消費者의 境遇 自身들이 支持하는 政治人과 政黨의 發言에 熱狂한다고 指摘한다. “이들에게 眞實은 ‘카톡’에서 知人이 傳達해 주는 情報인데, 眞實인지를 따져보지도 않는다. (…) 1人 미디어 時代에는 ‘言論이 숨긴 眞實을 들려주겠다’는 거짓 先知者 같은 人物이 한둘이 아니다. 팟캐스트와 유튜브가 通路인데, 그 性向에는 左右가 따로 없다.” 우리 社會에서 假짜뉴스를 生産하는 데는 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 사이에 큰 差異가 없다. 事實과 主張, 情報와 娛樂, 眞實과 虛僞가 婚材되고 結合돼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 社會 公論章의 現住所다.

    者, 이제 結論을 내리자. 21世紀에도 否定할 수 없는 것은 公論場이 民主主義의 堡壘라는 事實이다. 科學技術革命과 情報革命이 우리 삶과 社會를 크게 변화시킨다고 해서 그 삶과 社會를 支配하는 資本과 權力의 힘이 弱化되는 것은 아니다. 公論章의 意義가 이 權力과 資本을 監視하고 批判하며, 나아가 代案을 摸索하는 데 있다는 事實은 如前히 有效한 眞實이다. 權力과 資本 없는 現代社會를 想像하기 어렵듯, 公論場 없는 우리 人類의 社會的 삶 亦是 想像하기 어렵다.

    내가 脫眞實을 注目하는 까닭은 最近 우리 社會 民主主義가 놓인 狀況에 있다. 앞서 말했듯, 民主主義를 支撐하는 根本的인 힘은 多元的 討論이 進行되고 社會的 合意를 追求하는 公論章에 있다. 오늘날 脫眞實 時代의 到來는 이러한 多元主義的 公論章의 基盤을 뒤흔들고 있다. 反多元主義的 傾向과 極端的 多元主義的 傾向 사이에서 우리 社會 公論場과 民主主義는 危殆로운 狀況에 處해 있다. 다시 한番 强調하면, 脫眞實 時代에 對處하는 데에 지름길은 없다. 假짜 뉴스 根絶에 對한 制度 改革과 미디어 리터러시 敎育을 통한 民主的 公論場 形成을 꾸준히 追求해야 한다. 健康한 公論場 없이 健康한 民主主義는 뿌리내릴 수 없다.

    김호기
    ● 1960年 京畿 洋酒 出生
    ● 연세대 社會學科 卒業. 獨逸 빌레펠트臺 社會學 博士
    ● 美國 스탠퍼드대 亞太硏究센터 코렛 펠로
    ● 現 연세대 社會學科 敎授
    ● 著書 : ‘現代 資本主義와 韓國社會’ ‘韓國의 現代性과 社會變動’ ‘韓國 市民社會의 省察’ ‘South Korea's Democracy in Crisis’(신기욱과 共編) 等




    댓글 0
    닫기

    매거진東亞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推薦記事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