飜譯家 김석희(64) 氏가 小說集 ‘하루나기’(열림원)를 펴내며 조용하게 ‘本業’ 復歸 申告를 마쳤다. ‘로마인 이야기’ 等 300餘 卷을 飜譯한 그는 事實 小說家다. 1988年 “小說과 飜譯이라는 떡을 兩손에 쥐고 데뷔”해 “飜譯은 糟糠之妻, 小說은 愛人 같다는 흰소리를 하며 兩다리를 걸치고 다녔”다 한다. 1998年부터는 飜譯에만 忠實했는데, 故鄕 濟州의 바닷바람이 다시 小說의 世界로 불러들였다.
이番 小說集에는 1990年代 發表한 中·短篇 9篇과 데뷔作 ‘以上의 날개’를 담았다. 그는 “슬며시 世上에 내놓는 ‘再데뷔의 案內狀’ 같은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올가을, 앞 못 보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섬 少年의 成長期를 다룬 警長篇 小說을 선보일 豫定이다.
‘하루나기’에 담긴 主人公 大部分은 藥師 마누라에게 빌붙어 사는 飜譯家다. 그들은 40代지만, 如前히 20, 30代 時節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1990年代 김석희’가 그런 사람이었을까. 그는 “維新과 軍事獨裁를 겪어온 우리 世代에게 3黨이 野合하고 노태우가 大統領이 된 90年代는 참으로 脈 풀리는 時節이었다”며 “그런 時代에 對한 내 나름의 觀察機”라고 했다(참고로, 그의 아내는 藥師가 아니다).
金氏는 2009年 故鄕 濟州로 내려가 애월에 산다. 市外버스를 타고 西歸浦까지 散策 삼아 다녀오면서 車窓 밖 故鄕 風景을 바라보며 小說을 構想한다. ‘戀愛까지는 아니어도, 길동무 삼아 老年을 함께 걸어가도 좋지 않을까 싶다’며 小說의 품으로 돌아온 그의 謙遜한 出師表는 이렇다.
“小說이란 얼마나 偉大한가요. 그 偉大한 小說을 支撐하는 데는 큰 돌뿐만 아니라 작은 돌멩이도 必要하지 않을까요. 일흔이 되기 前에 4篇쯤 내놓으려 합니다.”